이세돌 첫 승에 어머니 안도의 ‘눈물’ …“이긴 건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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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3월 14일 10시 40분


이세돌. 구글 제공
이세돌. 구글 제공
“어머니, 아들의 힘겹고 외로운 대국에 밥도 제대로 못 드셨다.”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와 대국에서 3연패 뒤 값진 첫 승을 거두면서 마음고생을 하던 가족도 한시름 덜게 됐다.

그의 누나인 이세나 월간바둑 편집장은 1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고향에서 (대국을) 지켜보신 어머니의 마음고생이 아주 크셨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세돌 9단이 첫 승을 거둔 뒤 어머니의 반응에 대해선 “4국 이긴 게 천운”이라며 눈물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세돌 9단의 아내 역시 마찬가지. 이 편집장은 “동생이 연속으로 패했지만 한 번도 내색을 하거나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다고 하더라”면서 “그렇지만 속으로는 얼마나 힘들어 할지 아니까… 그런 점에서 힘들긴 했지만, 내색하지 않는 그런(의연한) 모습이 고맙기도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만큼 가족에게 이세돌 9단의 첫 승은 남다른 의미가 있을 터. 이 편집장은 “그 순간 당연히 기뻤지만, 그 보다는 이제 동생이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내려놓겠구나 하는 생각에 안도감이 더 컸다”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이어 “사실 본인(이세돌 9단)이 대국 전에 자신감을 보였는데 알파고의 실력이 예상 외로 강했고, 사람들의 관심이 이 정도로 클 거라고 예상을 못한 것 같다”면서 “또 대리인을 통한 기계와의 대결이라는 생소한 환경도 적응이 쉽지 않았던 듯 하다”고 이세돌 9단의 부담감이 컸던 이유를 설명했다.

승기를 잡은 이세돌 9단, 마지막 대국의 전망은 어떨까?

이 편집장은 “알파고도 허점이 있다는 걸 파악했고, 본인은 충분히 해볼 만한 자신이 있다고 말을 하더라”면서 “동생이 5국에서 본인이 좀 더 불리할 수 있는 흑을 가지고 두길 원한다고 말을 했다. 승패를 떠나 알파고의 정확한 실력을 드러낼 수 있는 그런 내용을 펼쳐 보이고 싶어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세돌 9단은 13일 열린 알파고와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4국에서 180수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면서 3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왔다. 마지막 5국은 15일 오후 1시에 진행된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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