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6시 8분 경기 시흥시 북쪽 8km 지점(진앙 북위 37.45도, 동경 126.80도)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이날 “리히터 규모 3.0의 지진이 발생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진동이 2, 3초 지속됐다”고 발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올해 들어 7번째다. 사람이 느낄 정도의 ‘유감(有感)지진’으로는 처음이다. 또 서울 부근에서 지진이 발생한 것은 1978년 관측 이후 1990년 6월 14일 오전 3시 37분 서울 동부지역에서 감지된 규모 2.3 지진과 2004년 9월 15일 오전 7시 47분 경기 광명시 동북쪽 약 5km 지점에서 발생한 규모 2.5 지진에 이어 3번째다. 기상청은 “규모 3.0은 건물의 위층에 있는 소수의 사람만 느낄 수 있는 정도”라며 “이번 지진으로 발생한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진 발생 직후 기상청과 소방서, 경찰서 등에는 “무슨 일이냐”는 문의전화가 폭주했다. 경기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에 사는 박충식 씨(60)는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었는데 ‘꽈당’ 하는 소리와 함께 온 집안이 흔들리며 바닥이 휘청거리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서울에서도 지진을 감지한 사람이 적지 않았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사는 박보영 씨(27)는 “집에서 쉬고 있었는데 오후 6시경 3, 4초 집 안 전체가 흔들리는 느낌을 받았다”며 “설마 지진일까 싶었지만 흔들림이 이어져 순간 불안했다”고 말했다.
이진한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수백 년에 한 번꼴로 규모 6.0 이상 대형 지진이 발생하는 한반도도 지진의 안전지대는 아니다”라며 “특히 수도권은 지진 가능성을 분석하기 위한 활성단층 조사가 이뤄진 적이 없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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