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국내 최대 규모 강진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국토가 2cm 정도 움직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본에서는 보름달이 뜨는 날 대지진이 많이 발생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13일 한국국토정보공사 공간정보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30여 개 위성측위시스템(GNSS) 관측소를 통해 한반도의 지각 변동량을 분석한 결과, 경주 지진 이후 한반도의 좌표가 동쪽으로 1.4cm, 남쪽으로 1cm 각각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각은 1.6cm 상승했다. 특히 지진이 발생한 진앙 인근에 위치한 울산과 군위는 지각이 1.8cm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이 같은 측정값은 허용오차 범위(±5cm) 안에 있어 우리 국토의 위치가 바뀌었을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데 사토시 일본 도쿄대 지구행성학과 교수팀은 규모 5.5 이상의 지진 1만여 건을 분석한 결과 ‘삭망(朔望·달이 없는 그믐과 둥근 달이 뜬 보름)’ 즈음에 지진 규모가 더 커진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학술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 12일자에 게재했다. 경주에서 강진이 발생한 12일도 보름에 가까운 음력 12일이다. 조사 대상은 1976∼2015년 일어난 대지진 1만1397건이다. 연구진은 이런 현상의 원인으로 태양과 달의 인력을 지목했다. 삭망 때는 달과 태양, 지구가 일직선상에 놓여 태양과 달의 중력이 해수면과 단층을 잡아당기는 힘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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