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모를 가스냄새 신고 잇따라 “7월 비슷한 현상뒤 강진” 불안감
일각 ‘지진예고 아닌 결과’ 주장도
부산과 울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가스 냄새와 악취가 또다시 발생했다. 주민들은 “지진 전조 현상이 아니냐”며 불안해하고 있다. 앞서 7월 부산 일대에서 ‘악취 소동’이 벌어졌을 때도 ‘지진 괴담’이 퍼졌다.
25일 부산시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24일 오전 4시 50분경 부산 부산진구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가스 냄새가 심하게 난다”고 신고하는 등 25일까지 모두 11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특히 이날 오후 3시 15분경에는 기장군 장안읍 고리원전본부에서도 신고가 접수됐다. 고리원전본부와 경찰·소방·해경은 원전발전소 내부와 주변 지역을 조사했으나 특이한 냄새를 확인하지 못했다.
악취는 울산에서 먼저 시작됐다. 23일 오후 3시경 울산석유화학공단에서 가스 냄새와 함께 전선이 타는 냄새가 30여 분간 지속돼 근로자들이 일을 하기 어렵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어 24일 오전 “심한 악취가 난다”는 주민 신고 70여 건이 이어졌다.
그러나 부산과 울산 모두 정확한 냄새의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앞서 7월 말 부산과 울산에서 심한 가스 냄새가 발생했을 때도 지진 전조 현상 논란이 일었지만 당시 민관합동조사단은 “부산의 경우 가스 냄새를 유발하는 부취제가, 울산은 화학공단에서 발생한 악취가 원인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가스 냄새의 원인을 바닷속 지각의 균열에서 찾는 전문가도 있다. 이용국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방위연구센터장은 “시민들이 맡은 냄새는 바다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90% 이상”이라고 말했다. 낙동강 하구에서 흘러나온 퇴적물이 거제도부터 포항까지 연안을 따라 수백 m 두께로 쌓여 ‘낙동강 머드벨트’를 만드는데 이 퇴적물이 썩으면서 황화수소 같은 바이오 가스를 만들고 지진으로 해저 지반에 틈새가 생기면서 대량으로 분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런 냄새가 지진의 결과이지 지진의 전조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7월 5일 울산 앞바다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일어났을 때, 9월 12일 경주 지진이 일어났을 때 모두 지진 발생 약 열흘 뒤부터 가스 냄새 신고가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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