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지진 영향? 부산 사상구 4층 빌라 기울어 주민 긴급대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일 12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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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진과 잦은 비로 지반이 약해진 가운데 부산의 4층짜리 빌라가 한쪽으로 기울어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2일 부산 사상구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6시 반경 사상구 주례동의 D 빌라가 오른쪽으로 기울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구는 곧바로 현장을 조사해 건물이 1.5도 정도 기운 사실을 확인하고 주민 대피명령을 내렸다. 주민 20여 명은 임시로 마련한 인근 경남정보대 생활관으로 이동했다. 구와 주민대표는 입주 결정을 내릴 때까지 주민들이 머물 대피소를 마련하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

2002년 지어진 이 빌라에는 원룸 및 소형 주거시설 11가구가 입주해 있다. 이 빌라는 지난달 12일 경주에서 규모 5.8의 강진이 발생하기 전인 같은 달 3일 지상주차장 바닥에 금이 갔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구는 자문단을 구성해 긴급 용역을 발주한 결과 건물이 1도 정도 기운 사실을 확하고 계측기를 다는 등 대책을 마련하던 중이었다.

이어 지난달 30일 지상 주차장과 빌라 입구 아스팔트에 폭 2~5㎝, 길이 5m 정도의 금이 5개 정도 더 발생하자 주민 대피명령을 내렸다. 당시 빌라에 설치한 계측기에는 건물의 기울기가 당초보다 0.5도 정도 더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구 관계자는 "기우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며 "정밀조사를 거쳐 안전대책을 마련한 뒤 입주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반 약화가 가장 큰 원인이나 최근 비가 자주 내리고 경주 지진에 따른 여파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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