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문제지 지켜라” 24시간 철통경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17일 03시 00분


[수능 연기시킨 포항 지진]보관장소에 감시카메라 새로 설치
교육당국-경찰 교대로 밤샘 근무… 부정행위 대비 교실 재배치도 검토

시험지 경계 강화… 사설 보안업체까지 동원 경북 포항 지진 여파로 수능이 일주일 연기된 16일 경찰과 보안업체 직원이 서울의 한 시험지 보관실 앞에서 폐쇄회로(CC)TV를 보며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현재 
수능 시험지는 전국 고사장 1180곳으로 운반되기에 앞서 각 교육지원청에 보관돼 있다. 경찰은 2명씩 6교대로 교육지원청을 지키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시험지 경계 강화… 사설 보안업체까지 동원 경북 포항 지진 여파로 수능이 일주일 연기된 16일 경찰과 보안업체 직원이 서울의 한 시험지 보관실 앞에서 폐쇄회로(CC)TV를 보며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현재 수능 시험지는 전국 고사장 1180곳으로 운반되기에 앞서 각 교육지원청에 보관돼 있다. 경찰은 2명씩 6교대로 교육지원청을 지키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기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아 교육당국에는 문제지를 지키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1992년 후기 대입 학력고사를 하루 앞둔 1월 21일 한 대학에서 문제지 도난 사건이 발생해 20일이나 시험이 미뤄진 전례가 있다.

현재 수능 문제지를 보관하고 있는 전국 교육지원청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보통 문제지는 체육관 강당 지하주차장 안 통제구역에 보관된다. 고사장별 분류까지 마친 상태로 고사장 1180곳으로 발송되기 직전 상태다. 경찰이 2명씩 배치돼 2∼6교대로 지키고 있고 교육부·교육청 지원 인력 및 교육지원청 직원들이 짝을 이뤄 철통 보안 중이다.

사설 보안업체도 동원됐다. 서울 A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문제지를 보관 중인 장소에 보안업체가 감시카메라를 새로 설치하고, 전 직원이 2시간씩 교대로 24시간 지킨다”며 “일주일이나 밤샘 근무를 더 해야 하는 상황이라 직원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B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보안업체 수요가 폭증해 사설 보안 인력을 구하지 못했지만 근무 인력을 늘려 24시간 근무조를 편성했다”고 전했다.

산간벽지가 많은 강원도교육청은 보안을 위해 문제지 회송을 결정했다. 16일 오전 도내 17개 교육지원청으로 배분된 수능 문제지를 7개 교육지원청으로 회송해 다음 주인 23일 수능일까지 일괄 보관한다. 제주도 역시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각각 보관하던 문답지를 제주도교육청에 모아 보관하기로 했다.

이미 수험표를 받은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를 학교 및 교실을 알고 있는 상황이라 부정행위가 발생할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교육당국은 전국 고사장을 다시 재배치하는 것은 혼란이 클 것으로 보고 고사장마다 교실 배치를 바꾸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보안#사설경비업체#수험생#학교#학원#특강#수능#연기#포항#5.4#지진#여진#이재민#건물#보험#복구#특별재난지역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