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중 게임하다 범칙금 물고 교토 왕궁 침입 경보에 경찰 출동
일부 신사 “경내 스마트폰 금지”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포켓몬 고’ 열풍이 열도 전역을 흔들고 있다. ‘포켓몬 고’는 증강현실(AR) 기술을 이용해 거리 곳곳에 나타나는 캐릭터를 스마트폰 화면에서 포획해 훈련시키고 싸우게 하는 게임이다.
22일 게임이 선보인 이후 첫 번째 주말을 맞은 24일 도쿄(東京) 곳곳에는 스마트폰을 들고 캐릭터를 잡으려는 이들로 북적였다. 게임과 제휴해 아이템을 얻거나 캐릭터끼리 싸움을 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한 일본 맥도널드의 지점 앞에선 스마트폰을 들고 손가락을 움직이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사건 사고도 잇달았다. 게임이 처음 나온 22일 교토(京都) 시에서는 게임을 하던 대학생이 역대 일왕의 거주지 고쇼(御所) 담장에 근접해 침입방지용 경보가 울리고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 대학생은 “희귀한 캐릭터가 나타나 그랬다”고 해명했다.
오카야마(岡山) 현에서는 24일 자동차를 탄 채 게임을 즐기던 30대 남성이 경찰에 적발됐고, 교토에서는 22, 23일 오토바이를 타고 게임하던 남성 2명이 붙잡혔다. 경찰은 이들에게 범칙금 고지서를 발급했다. 스마트폰을 든 채 자전거를 탄 이들 때문에 곳곳에서 실랑이도 벌어졌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주의를 촉구하는 안내판을 붙이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군마(群馬) 현 도미오카(富岡) 시는 세계문화유산인 도미오카 제사장(製絲場) 주변 두 곳에 ‘출입금지 구역 및 사고에 주의하고 주변 사람을 배려해 달라’는 간판을 설치했다. 일부 신사와 사찰은 경내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실언이 잦기로 유명한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해외 사례를 보면 정신과 의사가 대처할 수 없는 오타쿠, 히키코모리가 모두 밖에 나가 포켓몬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가 ‘게임을 하는 사람이 다 오타쿠나 히키코모리냐’는 비판을 받았다.
정치권에서는 게임 속 지도에서 현 여당인 자민당 당사가 ‘영원한 여당’이라고 표시된 것이 논란이 됐다. 개발사는 “기존 게임 지도를 기반으로 만들어 벌어진 기술적인 실수다.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제1야당인 민진당의 경우 당 본부 건물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