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 경제는 저금리와 저성장, 저물가, 고령화 추세의 심화 등으로 부정적인 환경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경기와 기업 실적에 주요 변수로 작용하는 수출은 10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고,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분쟁,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등 악재가 겹치면서 한국의 경제성장 동력이 상실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외부 변수의 영향을 적게 받으려면 내수가 견고해야 하는데 개인 소비나 기업 투자도 부진하다. 우리나라 경기순환 주기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지표인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를 보면, 국내 경기는 2017년 중후반 정점을 찍은 이후 수축해 왔다. 실물경제나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느끼는 경제 심리도 좀처럼 나아지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앞날이 불확실하고 변수가 많을 때는 분산·정기·장기 이 세 가지를 기억해야 한다. 특히 변동성이 큰 지금 같은 시기에는 분산투자가 제일 중요하다. 위험을 관리하면서 투자소득을 도모하기에는 분산투자가 최적의 방안이기 때문이다. 투자 결정을 선뜻 내리기 어려울 때는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와 같이 자산 하나로 국내외 투자가 가능한 상품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투자 시점을 분산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주식시장은 더더욱 주의해야 한다. 목돈을 일시에 투입할 경우 고점에 들어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정기투자는 분할 매수를 실현하는 방법이자 매입 단가 평준화 효과(dollar cost average)를 도모하는 간편한 기법이다. 또 장기투자로는 복리효과를 추구하고 시장의 변동성을 감내할 수 있다. 다만 투자 상품의 경우 무조건적인 장기투자보다는 목표 수익률 달성 시 차익실현과 재투자를 병행하는 것을 고려할 만하다.
그렇다면 연령대별로 재테크 방법은 어떠한 차이가 있을까?
소득이 없는 10대의 자산관리는 용돈의 범위 내에서 관리할 수 있는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구불계좌와 단기목적자금을 위한 적금 등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세뱃돈 등을 활용할 계좌를 만들거나 주택청약저축 등에 가입하면 재테크나 세금 등에 필요한 지식도 함께 습득할 수 있다.
20대는 사회초년생으로 볼 수 있는 시기다. 사회초년생 재테크의 제일 목표는 ‘시간에 투자하라’는 것이다. 20대의 장점은 많이 남은 ‘시간’이고 저축의 제1 목표는 노후 준비다. 20대는 결국 인생에서 가장 많은 자금이 필요한 노년에 대한 준비를 시작하기에 가장 적당한 시기다. 이러한 초장기 투자에 적합한 상품은 종신보험이다. 종신보험은 초장기간 유지함으로써 원금 이상의 투자이익은 물론, 위험에 대한 보장도 같이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에 더해 주택 구매를 위한 청약저축의 가입과 목적자금의 준비도 어느 정도 시작돼야 한다.
30, 40대의 특성은 자녀교육비와 생활비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되는 시기란 점이다. 그리고 자산을 늘리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막대한 생활비와 자녀 교육 자금을 감당하려면 직장이나 사업이 안정적으로 유지돼야 한다. 또 이 시기에는 주택 소유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결정도 필요하다. 따라서 20대부터 준비해 온 청약저축 등을 활용해 주택 구입의 시기를 결정하고 여기에 맞춘 목적자금을 준비해야 한다. 목적자금은 단순히 저축 금액뿐만 아니라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대출 계획과 상환 계획, 자금 출처의 증빙 방안 등 종합적인 개념에서 준비돼야 한다. 주택은 단순히 거주나 재테크의 관점에서도 중요하지만, 노후대비라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자산이다.
특히 이 시기에는 주기적(약 3∼5년)으로 전문가로부터 재무 설계를 받는 것이 좋다. 본인의 자산이 예상과 달리 변할 수 있다. 따라서 본인의 자산과 투자 및 재무목표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40, 50대는 안정적인 자산관리가 필요한 시기다. 적극적인 투자나 고수익을 추구하는 포트폴리오는 지양하는 것이 좋다. 특히 나이가 들어서도 어느 정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면 ‘인생 제2막’으로 새로운 직업을 준비하는 것도 가능하다. 적극적인 자세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활동을 찾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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