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azine D/Black Box 360] ‘섬들의 고향’ 신안의 눈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4일 13시 28분


“진짜 사람이 그리울 때가 있어요”
● 서울시 22배 면적 도서지역
● 섬 보건진료소에 여성 소장 한 명뿐
● 일손 모자라는데 위에선 더 줄이라고…


압해도를 기점으로 남쪽으로는 가거도, 서쪽으로는 소국홀도, 북쪽으로는 재원도까지 880여개의 아름다운 섬들로 이뤄진 전남 신안군. 대부분 무인도이고 사람이 사는 섬은 72개다. 국내에서 도서지역으로만 묶인 유일한 행정구역. 전체 면적은 동서간 79.3km, 남북간 65.6km로 서울시의 22배에 달한다. 광역지자체인 전라남도와 비슷한 규모다.

수평선을 배경으로 옹기종기 모인 섬들. 바람 불지 않고 파도가 잔잔한 맑은 날엔 더없이 한가롭고 정겨워 보인다. 하지만 그런 날은 그리 많지 않다. 배편은 턱없이 부족하고 날씨까지 변덕스러워 발이 묶이기 일쑤다.

한반도의 남서쪽 끝 섬, 가거도. 배편은 하루에 오전 8시10분 목포를 떠나는 쾌속정 한 편 뿐이다. 흑산도와 상태도, 하태도 등을 거쳐 꼬박 4시간이 걸린다. 이마저도 바람이 거세 파도가 높거나 안개가 짙으면 끊긴다. 쾌속정이 다니지 않는 섬은 더 불편하다.

“우이도라는 섬이 있는데, 거기는 배로 8시간이에요. 흑산도 지역에 계신 분들은 강풍이 불면 한 달 정도 육지에 못 나오는 경우도 있어요. 해수담수화 시설을 사용하는 만재도 같은 곳은 시설이 고장 나면 심각한 물 부족으로 목욕 같은 건 전혀 할 수 없죠.”(기혁 신안군 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턱없이 부족한 배편에 발 묶이기 일쑤

전남 신안군 지도. 재원도는 임자도의 위성 섬이다.


그나마 육지에서 가깝다는 신안군 북쪽 끝섬 재원도는 어떨까. 신안군청이 있는 압해도에서 승용차로 1시간 정도 걸리는 지도 점암선착장에서 다시 배로 갈아타고 한 시간을 더 가야 한다. 점암선착장에서 본섬인 임자도까지는 배가 수시로 다니는데, 지섬인 재원도까지 들어가는 배편은 오전과 오후 각 한 편씩 모두 두 편뿐이다.

배 시간을 놓치거나 급한 일이 있는 사람은 임자도와 재원도를 오가는 개인 모터보트인 속칭 ‘쎄레기’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보트로 2~3분밖에 걸리지 않는 가까운 거리인데도 섬사람에게는 3만 원, 외지인에게는 5만 원씩이나 받는다. 아무리 비싸도 다른 방도가 없으니 부르는 게 값이다.

매년 1~2월이면 재원도는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선원들로 가득하다. 출항 준비에 한창인 선원들.
매년 1~2월이면 재원도는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선원들로 가득하다. 출항 준비에 한창인 선원들.


매년 1~2월이면 재원도는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뱃사람으로 가득하다. 대부분 직업소개소를 통해 온 선원들이다. 어선 한척 당 선장을 포함해 6~7명으로 팀이 꾸려져 출어 준비에 바쁘다. 재원도에 등록된 어선이 50척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300~350명이 재원도로 몰려드는 셈이다.

“선원들이 150명쯤 들어와 있을까. 이 사람들은 2월 말이나 3월에 다 나가죠. 5월이면 병어, 7, 8월이면 민어, 중간 중간에 새우도 잡고.”(한봉섭 재원교회 목사)

선원들 중에는 전과자가 꽤 있다고 한다. 그래선지 크고 작은 사건이 자주 일어난다.

“선원들이 험하다 보니까 서로 술 마시고 싸우다보면 대형사고도 나고 그래요. 요즘은 좀 괜찮은데, 옛날에는 많이 죽기도 하고 그랬어요.”(한봉섭 목사)

“술이 문제예요, 술이. 어떻게 보면 다 괜찮은 사람들이에요. 술만 먹으면 말 그대로 괴물이 되는 사람들도 있고…. 옆에 있는 것이 다 흉기잖아요. 선원들 일하는 건 다 망치 아니면 칼인데, 들고 있는 것 자체가….”(전직 선주)

한밤 응급상황 발생 땐 발만 동동

얼마 전에도 같은 배 선원들 간에 폭행사건이 발생해 한 사람이 병원으로 긴급 후송되기도 했다. 섬에서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찾는 곳이 보건진료소다. 선원들을 제외하고 실제 섬에 거주하는 주민은 30명 안팎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병원은 고사하고 약국하나 없다. 유일한 의료시설이 보건진료소다. 근무 인력은 여성 소장 한 명이 전부다.

술 마신 선원들 간의 폭행사건은 대부분 한밤중에 벌어진다. 더군다나 적지 않은 선원이 전과자라니, 여성 보건진료소장 혼자 감당하기엔 벅차다. 이형심 보건진료소장의 얘기다.

“범죄자가 너무 많이 들어온다, 섬 안에. 전자발찌 찬 사람도 있다 하고. 말만 들어도 얼마나 무서워요?”

한밤 중 썰물 때가 되면 물이 빠져 응급 상황에도 배가 섬에 접근할 수 없다.
한밤 중 썰물 때가 되면 물이 빠져 응급 상황에도 배가 섬에 접근할 수 없다.

여기에 강풍까지 불면 상황은 악화된다. 응급 헬기는 뜰 수 없고, 썰물 때인 한밤중에 물이 빠지면 해경이 와도 배를 섬에 댈 수 없기 때문이다.

“얼마 전, 해경에서 새벽 3시 반쯤 전화를 했더라고요. 응급상황이 접수됐는데 확인해 달라고. 저 혼자 갈 수는 없잖아요. 파출소장님한테 전화했죠. 그래서 같이 갔는데, 한 분은 코하고 입에서 피를 흘리면서 쓰러져 계시더라고요. 술을 너무 많이 드셨더라고요. 계속 119에 전화했는데, 그날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어 헬기도 뜰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한참 뒤 해경 배가 왔는데 물이 빠져 배를 댈 수 없어 앞에 떠 있고. 그래서 급하게 조그만 보트를 이용해 환자를 이송한 시간이 아침 7시였어요.”

병원 후송 직후 응급수술을 받은 선원은 고막 파열과 갈비뼈 3개가 부러져 하마터면 폐를 크게 다칠 뻔했다고 한다. 신안군에는 여성 보건진료소장 혼자 근무하는 섬이 22개나 된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재원도처럼 외지에서 선원이 몰려드는 섬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1명 조사하는 데 1박2일


2015년 통계자료에 따르면 현재 신안군 주민은 4만4000여 명. 이들을 대상으로 한 군내 의료 시설이라고 해봤자 병원 4곳, 의원 11곳, 치과 5곳, 한의원 5곳, 보건소 1곳, 보건지소 16곳, 보건진료소 22곳이 전부다.

이들 의료시설에서 근무하는 의료인은 의사 17명, 치과의사 5명, 한의사 6명, 약사 2명 정도다. 시설과 인력을 보면 민간의료 시설보다 공공의료 시설이 많다. 신안군 내 의료서비스가 얼마나 열악한지 말해준다.

신안군 내 의료인 현황.
신안군 내 의료인 현황.

사회복지서비스 수준도 마찬가지. 1개 읍면에서 5~6개 섬을 관리해야 하는데 사회복지담당 공무원은 고작 2~3명이다. 육지에 비해 담당해야 할 면적이 넓을 뿐 아니라 교통상황까지 열악한데도 오히려 인력은 적다. 더욱이 도서지역의 인구 고령화로 사회복지 인력의 도움을 원하는 손길은 더 많아졌다. 그러다보니 사회복지사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신안군 내 의료시설 현황.
신안군 내 의료시설 현황.


“우리 군은 너무 넓고 다니기도 힘들어요. 1명 조사하는 데 1박2일이나 걸려요.”(사회복지사 A씨)

“여러 부처의 복지 업무는 계속 늘어나는데 인력이 너무 부족해요. 다른 시군처럼 읍·면 단위에 3~4명 근무하는 건 꿈같은 일이네요.”(사회복지사 B씨)

매년 10회 이상 재난대비 훈련


신안군 인근 진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세월호 참사 이후, 국민안전처가 만들어지면서 안전방재 업무도 급증했다. 1년 365일 24시간 재난안전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매년 10건 이상 재난 대비 훈련을 해야 한다. 하지만 신안군은 별도의 안전방재과를 둘 수 없어 건설과와 합쳐 건설안전방재과로 만들었다. 여기에서 각종 사회재난 훈련 담당 인력은 1명뿐이다. 건설안전방재과 관계자의 하소연이다.

“(훈련을) 다 할 수 없으면 시급한 것부터 처리할 수밖에 없죠. 중앙부처에 얘기했어요. ‘중앙부처에서 지방자치단체에 공문 100건을 내려 보낸다면 안 보고 지나가는 공문이 80건이다’라고.”

-주로 어떤 훈련을 하나요?

“각종 대응훈련이죠. 화재라든가, 산사태, 그리고 독극물 유출사건, 해상화재 사고 등 모든 사건사고를 세분화해 훈련을 하라고 내려와요. 하지만 일선에서는 업무를 수행할 인력도 부족하고, 전문가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죠.”

-훈련이 왜 이렇게 많은 거죠?

“국민안전처가 발족한 지 얼마 안 됐지 않습니까. 그런데 너무 많은 것을 하려고 해요. 국민안전처에도 여러 부서가 있잖아요. 각 부서에서 1건씩만 내려도 여기는 10건이 되는 겁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신안군 공무원 조직과 인력은 더 줄여야 할 상황이다. 대통령령으로 정한 ‘지방자치단체 행정기구와 정원기준 등에 관한 규정’ 때문이다. 이 조례의 ‘시·군·구의 기구설치 및 직급기준’에는 인구를 기준으로 실·국 및 실·과·담당관 수까지 정해져 있다. 이 기준대로라면 신안군은 현 14개 과에서 12개 과로 줄여야 한다.
시군구의 기구 설치 및 직급기준.
시군구의 기구 설치 및 직급기준.

고민호 신안군 행정지원실장은 이런 상황이 답답하다.

“인구 5만 미만은 12개 과를 둬야 한다고 규정돼 있어요. 전국 단위의 모든 행정조직이 도서 기준이 아닌 육지 기준으로 편성돼 있기 때문인데요. 그런 기준이 우리 신안군으로서는 억울하다는 얘기입니다.”

지자체 세지는 걸 정부가 좋아할까?

지난해 2월 27일 당시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은 국회에 출석해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자치조직권 확대를 검토 중이라고 답변한 바 있다. 당시 답변 내용 중 일부다.

“우리 정부에서도 지방자치단체를 통제하려는 생각은 없고, 기본적으로 지방자치의 자치조직권을 확대해나가기 위해 검토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지자체가 일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을 하려고 하고 있고요. 다만, 지자체에 따라서 균형을 유지해야 할 문제가 있고, 또 경우에 따라서는 지자체의 재정에 부담이 갈수 있는 부분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최소한의 기준은 유지하려 합니다.”

그로부터 1년여가 지났지만 행자부는 여전히 검토 중이라면서 애매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행자부 차원에서 가진 제도나 기준이 거의 없다. 지자체에서 자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대부분 권한을 넘긴 상황이다. 이게 과연 지자체 차원에서 해결할 사안인지, 도가 나서서 해결할 사안인지, 행자부가 나서야 할 사안인지 신중히 검토할 수밖에 없다. 예외의 예외를 만들기 시작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한순기 행정자치부 자치제도과장)

지방자치행정 전문가들은 행자부는 물론 청와대의 의지가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정부에서는 지방자치단체에 권한이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지자체는 아무런 권한이 없어요. 기존 (관련) 보고서를 보면 지자체의 자치조직권을 많이 확대해야 한다는 내용이 많아요. 하지만 그것뿐이지 실제로는 (행자부가) 안 들어주죠. 아무래도 지자체가 힘이 세지는 걸 중앙에서는 좋아하지 않겠죠.”
열악한 환경에서 하루하루 고군분투하는 신안군 공무원들은 하루 빨리 정부 차원에서 해법을 찾아주기를 희망한다.

“(정부가) 신안군에 대한 실태를 정확하게 진단해 준자치라도 인정해서 모든 군민에게 행정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도와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고민호 행정지원실장)

“신안군 공무원들도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에서 도와주면 좋겠어요. 진정한 지방자치제가 실현되면 좋겠습니다.”(기혁 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기획·취재 엄상현 기자 gangpen@donga.com
촬영 김홍재 / 편집 김아라

▼이형심 재원도 보건진료소장 인터뷰▼
이형심 재원도 보건진료소장이 섬에서 생활한 지 올해로 벌써 24년째다. 20대 중반, 꽃다운 처녀 때 들어와 어느덧 40대 후반의 나이가 됐다.

“몇 년 전 정년(퇴직)하신 분도 신안에서 아가씨 때 시작했는데, ‘꽃다운 인생을 신안에 다 바치고 간다’는 말에 가슴이 좀 찡하더라고요.”

이 소장이 재원도에서 근무한 것은 지난해 11월부터. 정기인사에 따른 이동이었다. 하필이면 누구나 기피하는 섬으로 발령이 나자 당장이라도 그만두고 싶었다고 한다. 그로부터 5개월이 흐른 지금, 그는 어떻게 지낼까.

“동네 주민 진료 업무, 물리 치료 사업, (주민들) 건강 증진을 위해 방문 보건 사업도 하고요. 저희 같은 경우는 찜질방도 하거든요. 목욕탕이 없다고 그래서. 그리고 예방 접종 사업도 하고 무료 염색도 해요.”

-그런 걸 혼자 다 하세요?

“네, 혼자 다 하는 거죠.”

-근무 시간 외에는 어떻게 지내나요?

“밤에는 거의 못 나가요. 안 나가요. 경로당에서 할머니들이 부르면 거기서 밥 먹고 잠깐 앉아 있으면 7시 정도? 그 정도면 그때 다 일어나니까 같이 움직이고 그렇게 해요. (저는 보건진료소로) 앞도 안 보고 달려서 들어와요.”

-선원들 사이에 전과자가 있다는 얘기는 어떻게 들었나요?

“저희가 회의 같은 걸 하고 모임을 하잖아요. 대화를 하다보면 나오니까. 그래서 이전 소장님이 항상 저한테 강조했던 게 제 몸이 우선이라고, 항상 조심하라고 그러시더라고요.”

-그런 이야기 들으면 어때요?

“무섭죠. 인사발령 났을 때 그만둘까 했는데, 다른 섬 소장들이 ‘전임 소장도 근무했는데 말만 듣고 그러느냐, 일단 들어가서 살아봐서 못 살겠다면 그때 판단하라’ 해서. 그래서 제가 마음을 다잡고 들어왔죠. 그런데 지금은 괜찮은 것 같아요.”

-선원들을 직접 보니 어떤가요?

“처음에는 되게 무서웠어요. 그런데 진료하면서 자꾸 접하다 보니 ‘아, 이분들도 되게 순박하다. 내가 너무 멀리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 그리고 ‘어느 정도 선을 그어놓고 내가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분들 손을 보면 제 손의 2배나 돼요. 손이 부어서. 그리고 지문이 거의 없어요. 다 굳은살이 박였어요. 그 손을 보면 되게 짠하더라고요.”

-재원도처럼 기피하는 섬이 많이 있나요?

“일단은 먼 바다예요. 소흑산도 쪽하고 만재도, 태도 쪽. 그쪽은 가는 배편이 너무 힘들어요. 먼 바다 같은 경우에는 파도가 세요. 만재도 같은 경우에는 거의 목포(육지)에 못 나와요. (풍랑)주의보 내리면 주말에도 못 나가고 그냥 계속… 얼마 전에 한 소장님은 3주 정도 못 나가신 것 같아요.”

-가장 힘든 게 뭔가요?

“인생을 여기 섬에 거의 바쳤다고 생각해요. 육지에 있었으면 내가 하고 싶은 것 하고 싶을 때 다 하잖아요. 뭐 먹고 싶을 때 가서 먹으면 되고, 누구를 만나고 싶을 때 만나면 되고, 무슨 영화를 보고 싶을 때 그냥 바로 가서 보면 되는데, 여기서는 그럴 수 없잖아요.”

-가족은 어떻게 지내나요?

“남편과 큰 딸은 서울에 가 있고, 꼬맹이 중학교 2학년, 3학년짜리는 추포도에 가 있어요. (그곳) 목사님 댁에 맡겨놓았는데 그게 제일 가슴 아프더라고요. 중학교 마칠 때까지는 내 품에 두고 싶었는데…. ‘언제 우리 다섯 식구 한번 같은 집에서 살아볼까’,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저뿐 아니라 다른 섬의 소장들 보면 이 한 공간에만 있잖아요. 진짜 사람이 그리울 때가 있어요, 힘들 때.”

신안군은 매년 4월10일을 전후해 임자도에서 튤립축제를 연다. 사진=신안군 홈페이지
신안군은 매년 4월10일을 전후해 임자도에서 튤립축제를 연다. 사진=신안군 홈페이지


엄상현 기자 gangpen@donga.com
#신안의 눈물#신안#어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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