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Way Fit Test(LG 인적성), HMAT(현대자동차 인적성), GSAT(삼성 인적성), CJAT(CJ 인적성) 등 요즘 많은 기업에서 채용 시 인적성검사를 활용한다.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에게 물어보면 “채용 단계에서 검증 횟수가 부족해 활용한다”거나 “인적성검사를 통과하지 못하는 사람은 문제가 있다”라고 얘기한다.
이렇듯 기업은 채용 프로세스에서 인적성검사를 중요한 단계로 본다. 경력직 채용에도 인적성검사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데 신입이야 오죽하겠는가! 아무리 좋은 스펙과 이력으로 1차 전형인 서류심사를 통과했더라도 인적성검사에서 탈락하면 헛고생이 된다.
문제는 기업에서 이렇게 비중을 두는데 취업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인적성검사를 우습게보다가 나중에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올해 초 호텔업을 주력으로 하는 그룹에 지원한 어느 지원자는 서울 소재 대학을 나와 대기업 계열의 호텔에서 기획 업무를 맡았기에 1차 서류전형과 2차 인터뷰를 무사히 통과했다.
그런데 최종 면접 전 이루어진 인적성검사에서 통과하지 못하는 바람에 결국 탈락했다. 이유는 지원자가 인적성검사를 너무 쉽게 생각하고 안이하게 대처했기 때문이다. 지원자에게 물어보았더니 “형식적인 절차인 줄 알았다”라며 “좋게 보이고 싶어서 인적성검사를 그렇게 했는데 오히려 독이 됐다”라고 얘기했다. 또 다른 지원자는 ‘시간 배분’을 잘못해서 문제를 많이 남겨 두고 끝을 맺는 바람에 탈락했다.
신입의 경우는 어떨까. 얼마 전 모 기업 임원의 소개로 컨설팅을 해 준 한 지원자는 GS그룹 계열의 유통회사 인적성검사에서 탈락했다. 또 다른 취업준비생은 H교육그룹의 인적성검사에서 탈락했다. 레저기업에 지원했던 한 학생도 인적성에서 떨어졌다고 안타까워했다. 서류합격자의 30%를 인적성검사에서 탈락시키는 회사도 있을 정도이니 생각보다 인적성검사에서 탈락하는 사람이 많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면 인적성검사는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좋을까. 몇 가지 포인트를 짚어보자. 첫 번째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진실하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표현하라’이다. 지난 주 인적성검사에서 탈락한 지원자의 얘기를 들어보니 검사 중간에 “솔직한 답변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팝업창이 떴다고 한다.
문제는 이 지원자가 왜 자기가 떨어졌는지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이고 더 심각한 것은 ‘다시 시험을 친다고 해도 떨어질 것 같다’고 생각한다는 것이었다. 인적성검사에는 “문항 내용이 자신의 평소 생각이나 행동과 일치하면 ‘예’, 그렇지 않으면 ‘아니오’를 클릭하십시오. 한 문항도 빠짐없이 조금이라도 더 가까운 쪽으로 응답하십시오”와 같은 주의사항이 있다. 그런데 인적성검사도 시험이라고 생각해 잘 보이려 하다 보면 의도적으로 본성을 숨기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솔직하게 응답하지 않으면 검사결과가 무효처리 된다는 것이다. 일관되지 않거나 극과 극으로 대답을 한다면 그 검사에 대한 신뢰도가 낮거나 인적성이 평범하지 않다는 결론이 내려지기 때문이다.
둘째, ‘시간을 투자해 패턴을 익혀라’이다. 인적성 문제는 출제회사가 많지 않기 때문에 상당히 유사한 문제가 출제되는 경우가 있다. 언어이해, 논리판단, 자료해석, 정보추론, 도식이해, 공간지각 등 신뢰도를 알아보기 위해 또는 공통된 성향인지 알기 위해, 내용은 달라도 사실은 같은 내용을 물어보는 질문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인적성검사를 많이 보는 것은 패턴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된다. 물론 매년 문제를 바꾸는 경향이 있어서 특정 유형을 외운다기보다는 어떠한 유형이라도 예제문제를 통해 빨리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우선이다. 서술형 시험인 역사에세이를 보는 곳도 있어 역사에 대한 가치관을 정립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이 또한 험난한 과정이 될 수 있기에 준비를 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인적성검사 특강, 모의 인적성검사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길 바란다. 합격한 지원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시간 날 때마다 조금씩, 그리고 꾸준히 준비를 했다고 한다. 이유는 ‘인적성’이 단기간에 준비한다고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수개월 간 인적성 스터디를 하면서 몇 권의 문제집을 풀어본 경우도 있었다. 인적성 검사에 출제되는 문항들은 익숙한 문제들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 유형에 익숙해지면 최소한 시험 현장에서 당황하지는 않는다.
세 번째는 시간 관리다. ‘350문항, 주어진 시간 40분, 문항 당 제한시간 12초’. 현재 진행되는 모 그룹의 인적성검사에 나온 문항 수와 시간이다. 검사 도중 임시 저장을 하거나 임의로 멈출 수 없게 돼 있다. 문항 수 대비 시간이 턱없이 부족해 보이기에 시간 관리는 필수다. 논리퀴즈처럼 1문제 당 2분여에 풀어야 하는 경우, 많은 지원자가 시간 관리를 위해 일정 부분 포기하고 시험을 본다. 이 또한 하나씩 준비하다 보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영역이기에 연습이 필요하다. 언어영역의 경우도 제시문의 길이 때문에 고생하는 지원자가 있는데 독해 속도를 높이는 연습을 하고, 낯선 자료에서 필요한 정보를 빨리 찾는 훈련을 한다면 도움이 된다.
인적성검사도 우습게보면 실패하는 채용 과정 중 하나다. 다음 과정으로 넘어가려면 솔직하게 임하고, 패턴을 익히고, 시간을 관리하라. 많은 합격자가 증언한다. “성실히 준비하면 충분히 넘어설 수 있다”고.
박선규 마이더스HR 대표 ceo@midashr.co.kr
*한국경제 생애설계센터 객원연구원.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다수 출연. 현재 YTN FM <당신의 전성기, 오늘> 출연 중.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