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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를 아주 크게 혼냈다고 생각해라.” 10년 전 내가 큰 잘못을 했을 때 당시 편집장이 한 말이다. 그는 내 잘못을 듣고 잠깐 생각하다 조용히 한마디 한 뒤 다시는 그 일을 꺼내지 않았다. 나의 편집장은 나를 포함한 모두에게 친절했고 언제나 품위 있었고 자주 동자승처럼 웃었다.…
645년 음력 3월 당나라 태종은 친히 대군을 이끌고 요동에 도착했다. 숙원이던 고구려 침공을 위해서였다. 처음에는 승승장구했다. 수나라가 4번 침공하는 동안 단 한 번도 함락된 적이 없던 요동성이 한 번 공격에 떨어졌다. 개모성, 백암성이 함락당하면서 고구려 1선 방어선을 돌파하고,…
1624년 정월, 평안병사 이괄이 난을 일으켰다. 정예병 1만의 반란군이 파죽지세로 남하하자 조선 조정은 큰 혼란에 빠졌고 인조는 급기야 몽진을 결정했다. 설왕설래 끝에 차령 이남의 공주가 피란처로 결정됐다. 가슴 졸이며 공주에 도착한 왕은 감영이 아닌 공산성에 머물기로 했다. 혹 생…
지난달 하순 이전부터 북한 수도 평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의심되는 발열 환자가 발생하기 시작했고 이 때문에 지난달 24일경부터 북-중 국경이 봉쇄됐다는 전언이 나왔다. 북한이 확진자 발생 사실을 처음 공식 인정한 것은 이달 12일이다. 북-중 관계에 밝은 대…
“오늘 아침 출근하는데 눈물이 주르륵 흘렀어요. 북에 있는 언니를 또 볼 수 있을지….” 김지은 ‘더 웰샘 한방병원’ 원장은 2002년 입국한 탈북민이다. 북한에서 한의사로 활동하다 한국에 와서 다시 한의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김 원장이 한국에 온 지 20년이 흘렀지만 북한 의료 체계…
정부가 16일 판문점에 있는 남북연락사무소를 통해 오전, 오후 2차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협력 관련 실무접촉 제안이 담긴 대북 통지문 발송을 시도했으나 북측은 접수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우리 정부의 지원을 받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통지문은 …
‘위드 코로나’로 인한 변화들이 적지 않다. 지난 2년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자취를 감추다시피 한 해외여행 포스팅이 조금씩 늘어나는 것이 대표적이다. 대면 만남을 앞두고 ‘외부 활동을 준비할 때’란 인식도 빠르게 퍼지는 것 같다. 운동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필자는 요즘 홈…
#1. 직장인 김성우(가명·29) 씨는 경기 수원 집에서 서울 시청역 사무실까지 왕복 3시간을 지하철로 통근한다. 최근 2년간 사회적 거리 두기로 재택근무를 하며 저녁에 집 근처에서 풋살을 하고 영어 공부까지 했지만 이젠 모두 언감생심이 됐다. 출퇴근 지옥철을 서서 가다 보니 휴대전화…
누가 누굴 위로하는 걸까. KBO리그 통산 149승을 거둔 KIA 에이스 양현종(왼쪽)은 1승만 더하면 역대 4번째로 150승을 달성한다. 3승을 더하면 KIA의 전설 이강철 KT 감독과 함께 통산 승수 3위에 오를 수 있다. 올 시즌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28로 잘 던졌지만 2승…
이 빈 의자들을 채우고 사진을 찍어볼까요. 무지개 아래에서 모두가 꿈을 꾸는 표정으로 나올 듯합니다. -서울 종로구 화동에서
《손흥민(30·토트넘)에겐 세 살 위 형이 있다. 형제가 어릴 적 탱탱볼 빼앗기를 하고 놀다가 형의 손가락이 꺾인 적이 있다. 둘 사이에 떨어진 공을 먼저 차지하려고 형은 손을 뻗었는데 동생은 킥을 날렸다. 동생이 날린 킥에 형의 손가락이 뒤로 넘어간 것이다. 손흥민은 어릴 때부터 둥…
최근 쇼팽 발라드 4곡과 소나타 3번 등을 담은 음반을 내고 같은 프로그램으로 전국 순회 연주 중인 피아니스트 조재혁은 50대에 연주자로서 절정기를 맞이한 ‘역주행’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연주자의 커리어는 계획대로 풀리지도, 각자 인생의 비슷한 시기에 오지도 않죠.” 문화계에서 ‘…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여성시대’ 회원들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과정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것.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감사패 사진을 올리며 “국민들께서 이뤄낸 성과다. 국민의 뜻에 따라 검찰개혁을 꼭 완수…
올해 설립 127년째인 뉴욕공립도서관(NYPL)은 미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공공도서관이다. 맨해튼 42번가 본관을 비롯해 뉴욕시 전역에 92개 분관이 있고 장서(藏書)와 디지털 자료는 5600만 점이 넘는다. 얼마 전 이곳에서 뉴욕 외신기자들을 상대로 간단한 브리핑을 하겠다고 해서 가…
김의겸 의원이 대표 발의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더불어민주당 당론으로 정해졌다. 새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포털의 뉴스 검색 알고리즘 공개와 ‘아웃링크’ 방식 전환 등을 예고한 바 있어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예상된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우선 포털 문제의 본질을 알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