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구자룡]중국의 고무줄 통계
2007년 9월 ‘제1회 하계 다롄 다보스포럼’에서 중국 고위층과 미국 경제계 대표단의 회식 자리. 주최자인 리커창 당시 랴오닝성 서기(현 총리)가 “나는 중국 경제 통계를 전혀 믿지 않는다. 믿는 것은 3가지 수치뿐이다. 전력 소비량, 철도화물 운송량, 은행 융자액이다”라고 말해 주…
- 2019-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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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9월 ‘제1회 하계 다롄 다보스포럼’에서 중국 고위층과 미국 경제계 대표단의 회식 자리. 주최자인 리커창 당시 랴오닝성 서기(현 총리)가 “나는 중국 경제 통계를 전혀 믿지 않는다. 믿는 것은 3가지 수치뿐이다. 전력 소비량, 철도화물 운송량, 은행 융자액이다”라고 말해 주…
미세먼지 돔에 갇힌 중국과 한국을 비롯해 뒤늦게 산업화를 이룬 아시아가 요즘 환경재앙을 겪고 있다. 사실 50∼60년 전만 해도 유럽이 ‘죽음의 땅’이었다. 스칸디나비아반도 숲과 호수에서 나무는 시들고 물고기는 떼죽음을 당했다. 스웨덴 과학자인 스반테 오덴은 전국 토질과 수질 데이터 …
한국인 2명이 2016년과 2018년 스위스에서 조력자살로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이들은 자발적 안락사를 지원하는 국제단체 디그니타스(DIGNITAS)의 도움을 얻었다. 같은 방식으로 스위스에서의 안락사를 준비 중인 한국인이 107명에 달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안락사는 크게 의사의 …
미국 퍼시픽사우스웨스트항공(PSA)은 1962년 미니스커트에 몸에 쩍 달라붙어 ‘바나나 스킨’으로 불린 여성 승무원 유니폼을 선보였다. 1949년 설립돼 1세대 저비용항공사(LCC)의 대표 주자인 PSA는 당시 승무원 대부분이 남성일 때 ‘미녀 군단’ 여성 승무원을 투입하는 마케팅으로…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슈퍼 마카롱 조형물입니다. 마카롱은 프랑스의 대표적 디저트죠. 알록달록한 색깔의 마카롱을 가만히 보니, 중간에 한국의 ‘대표 국민 간식’ 초코파이를 끼워 놓은 것 같네요. 동그란 모양의 진갈색 초코파이 말입니다. 프랑스 마카롱과 한국 초코파이. 둘 사이엔 어떤 정(…
인공지능과 로봇산업이 발전하면서 우선적으로 대체될 직업은 대체로 두 가지로 분류된다. 이용자나 고용주 입장에서 봤을 때 비용이 많이 드는 변호사, 의사, 증권 애널리스트 같은 고소득 직종, 그리고 돈을 떠나 사람들이 하기 싫어하는 3D업종이다. 오히려 양극단 가운데 어정쩡한 직업이 상…
국내의 ‘한 달 살기’ 붐을 통해 처음 주목받은 곳은 제주도. 2011년경 ‘제주에서 한 달 살기’를 테마로 한 책들이 나오더니 한 달 체류가 한국 사회의 새 트렌드로 떠올랐다. 2017년 연예인이 민박집 주인으로 나오는 예능 프로그램이 선보여지면서 또 한번 열풍이 불었다. 섬 곳곳에…
기미년 3월 1일 오후 2시, 탑골공원에서 학생대표 정재용이 민족대표 33인의 이름으로 독립선언서를 낭독하자 두 손 높이 선언서를 치켜든 군중의 만세 함성이 거리를 뒤덮었다. 전국 곳곳에 뿌려진 독립선언서 3만5000장은 이틀 전까지 보성학교 교내에 있는 천도교 인쇄소 보성사에서 비밀…
자녀를 원하는 부부에게 1년 넘도록 자연적으로 아이가 생기지 않으면 난임으로 정의한다. 국내의 난임 진단자는 22만여 명에 이른다. 아이를 낳기 위한 고난의 여정에서 이들은 말 못할 슬픔을 겪는다. 2015년 난임 여성 대상 설문조사에서 26.7%가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
음식을 탐구하는 긴 여정을 담은 마이클 폴란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의 ‘요리를 욕망하다’에는 김치 담그는 법을 배우러 한국을 찾은 이야기가 나온다. 요리 선생인 이현희 씨와 나란히 무릎을 꿇고 앉아 배춧잎 양면에 빨간 양념을 꼼꼼히 바르며 ‘손맛’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무한히 복잡…
미국계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홈페이지에 밝힌 기업문화에서 눈에 띄는 단어는 ‘thoroughness(철두철미)’와 ‘tenacity(집요함)’이다. 2001년 재정위기에 처한 아르헨티나의 국채를 헐값에 사들인 뒤 10년여의 소송 끝에 막대한 돈을 받아낸 엘리엇의 속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800여 km 기차 여정의 마지막 구간은 중국-베트남 국제철도(중월철로)였다. 중월철로는 중국 광시좡(廣西壯)족자치구 난닝에서 베트남 하노이에 이르는 392km 구간으로 2009년부터 하루 한 편씩 정기 여객 열차가 다니고 있다. 난닝에서 오후 6시 5분에 …
“야, 학주(학생주임) 떴다.” 학생주임이 막강한 권력자로 통하던 시절이 있었다. 등굣길 학생주임 앞을 지나는 학생들 사이에선 쫄깃한 긴장감이 흘렀다. 남고생은 스포츠형 앞머리를 손가락으로 집어 밖으로 삐져나오면 안 됐다. 여고생은 귀밑머리 3cm, 앞가르마, 치마 길이… ‘걸면 걸리…
대학 캠퍼스의 ‘마지막 수업’은 졸업식 축사다. 유명 인사의 통찰이 담긴 축사는 새로운 출발을 앞둔 졸업생에게 때론 위로가, 때론 인생의 길잡이가 된다. 그래서 해마다 졸업식 명연설은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는다.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1년, 단 두 마디였던 윈스턴 처칠 영국 총…
1931년 3월 21일 머리에 흰 수건을 동여맨 14명의 선수가 광화문과 영등포를 왕복하며 22.530km를 달렸다. ‘하프코스’로 시작된 첫 동아마라톤대회 우승자는 양정고보 재학생인 김은배. 이듬해 김 선수는 한국인 최초로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 출전해 6위를 한다. 김 선수는 당시 …
1919년 경성(현 서울)의 3·1 독립만세 운동 현장에는 독립선언서와 함께 또 다른 유인물이 뿌려졌다. ‘조선독립신문’이란 제호가 적힌 신문 형태였다. 이 신문은 3·1 독립선언의 취지와 함께 만세운동 상황을 알리는 목적이었고 당일 탑골공원에서 4000부가 배포됐다. 다음 날 신문 …
제주 A초교에선 학부모 1명이 지난 한 해 동안 100여 건의 민원과 소송을 제기한 사건이 있었다.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처리 결과에 불복해 교육청, 국민신문고 등 행정기관마다 민원을 제기했다. 학교를 대상으로 행정소송을 반복했고 교장, 교감, 담임·보건교사뿐 아니라 동문회장까지 직권…
미국 드라마 ‘지정생존자’의 주요 소재는 대통령의 유고(有故)에 대비해 승계 원칙을 정한 수정헌법 25조다. 대통령 국정연설 도중 발생한 폭탄테러로 백악관과 내각, 의회 참석자 전원이 사망하면서 승계순위 말석의 주택도시개발장관이 졸지에 대통령직을 맡아 위기를 헤쳐 나가는 스토리다. 그…
미국 뉴욕 경찰이 지난해 12월부터 운용 중인 ‘드론 캅’ 부대에 불법 드론을 격추할 법적 권한이 부여돼야 한다고 요청하고 나섰다. 뉴욕 경찰은 현재 드론 14대를 인명 구조 및 조사, 그리고 신년 전야제 등 행사 경비에 투입 중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외로운 늑대’ 같은 테러리스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 이유로는 미국 남부 국경지역에 마약과 성폭력 문제가 만연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자신의 선거공약인 국경장벽 설치를 위해 사상 최장기 ‘셧다운’마저 불사했지만 충분한 예산 확보에 실패하자 ‘의회를 뛰어넘는’ 해결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