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우경임]非婚족
9월 혼인건수 1만4300건. 1981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출산파업에 이어 결혼파업이라 부를 만하다. 육아 부담에 출산을 꺼리는 ‘딩크족(Double Income, No Kids)’은 옛말이고 아예 결혼조차 하지 않는 ‘비혼족(非婚族)’이 크게 증가했다. 우리나라는 …
- 2018-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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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혼인건수 1만4300건. 1981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출산파업에 이어 결혼파업이라 부를 만하다. 육아 부담에 출산을 꺼리는 ‘딩크족(Double Income, No Kids)’은 옛말이고 아예 결혼조차 하지 않는 ‘비혼족(非婚族)’이 크게 증가했다. 우리나라는 …
“그거 어디 거야?” 명품을 소비하는 20, 30대는 이런 물음을 칭찬으로 받아들인다. 명품이라도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브랜드가 아니라 독특하고 실험적인 제품을 선호하는 게 요즘 젊은이들이다. 그래서 ‘파이(P.I.E)세대’로 불린다. 남과 다른 개성(Personality)을 찾고,…
육체노동 가동연한(稼動年限)이란 몇 살까지 육체노동을 할 수 있는가를 뜻하는 법률용어다. 보통 기계에나 사용하지 농담이 아닌 다음에야 아무도 사람에게 가동연한이란 말을 사용하지 않는다. 이것만 봐도 법이 속성상 얼마나 변하기 어려운 것인지 알 수 있다. 어쨌든 육체노동 가동연한에 대한…
‘하루 저녁은 바람이 몹시 불고 그 이튿날 새벽에는 하얀 눈이 펑펑 내려 쌓였다. … 그 다음 날부터는 며칠 동안 날이 풀려 꽤 따뜻했다.’ 전영택의 단편소설 ‘화수분’에는 우리나라 겨울 날씨 특징인 삼한사온(三寒四溫)이 가난한 화수분 가족의 비극을 묘사하는 장치로 여러 번 등장한다.…
사람의 오감에서 마지막까지 남는 것이 청각과 촉각이다. 임종기(臨終期)에 접어들어 의식이 흐릿해도 인공호흡기를 붙일 때 아픔을 느낀다고 한다. 기도에 플라스틱 관을 넣는 삽관은 고통이 극심해 정신적 충격까지 받을 수 있다. 몇 년 전 뉴질랜드의 79세 할머니는 가슴에 ‘Do Not R…
‘화(華)’는 중국을 의미한다. 중국 최대 정보기술(IT) 업체 화웨이(華爲)의 사명(社名)은 ‘중국을 위하여’라는 뜻. 이름에서부터 국가주의, 국수주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정보장교 출신이다. 대외적으로 근로자가 주식을 소유한 종업원지주제…
얼마 전 대법원에서 인천 초등생 살해범으로 징역 20년이 확정된 주범 김모 양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중독과 관련된 최악의 사례일지 모른다. 고교를 자퇴한 뒤 SNS를 도피처로 삼은 그가 사건 발생 두 달 전에 공범과 알게 된 것도 SNS를 통해서였다. ▷세계적으로 SNS …
1911년 설립돼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닛산은 도요타, 혼다와 함께 자동차왕국 일본의 자존심이다. 안이한 경영에 1990년대의 장기 불황이 겹쳐 1조4000억 엔의 부채를 지고 프랑스 자동차회사 르노에 대주주 자격이 넘어갔다. 카를로스 곤 당시 르노 부사장이 점령군 사령관처럼 …
“엄마는 나쁜 사람을 벌주기 위해 늦는 거란다.” 최근 주말 야근을 마치고 돌아온 새벽 자택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서울고등법원 이모 판사(42)는 초등생 아들 둘을 둔 워킹맘이다. 이 판사는 워킹맘 법조인들의 인터넷 카페에 “아이가 엄마, 아빠와 보내는 시간이 적다고 한다”고 고민하며 …
2011년 2월 배우 이영애 씨의 출산은 고령산모 사이에서 크게 회자됐다. 마흔이라는 늦은 나이에 아들딸 쌍둥이를, 그것도 자연분만으로 낳았다. 출산 이틀 뒤 퇴원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는데 부기 하나 없이 날씬했다. 당시 이 씨가 아이를 낳았던 제일병원은 정·재계 인사, 연예인들이…
미국 존스홉킨스대에는 블룸버그 공중보건대가 있다. 이 대학 출신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의 기부를 기념해 2001년 바꾼 이름이다. 대학을 졸업한 이듬해인 1965년 5달러를 시작으로 이미 15억 달러(약 1조6929억 원)를 기부한 블룸버그가 다시 18억 달러(약 2조276억 원…
110101-100001. 1968년 11월 21일 박정희 대통령에게 대한민국 1호로 발급된 주민등록번호다. 앞 6자리는 지역을, 뒤 6자리는 성별과 거주 세대 및 개인 번호를 나타냈다. ‘시민의 안녕과 질서를 유지하고 반국가적 불순분자를 색출, 제거한다’는 명분과 함께 주민등록증은 …
인터넷 신상털기가 공론화된 것은 2005년 ‘개똥녀’ 사건 때문이었다. 서울 지하철 안에서 반려견의 배설물을 치우지 않고 내린 여성의 사진과 신상이 인터넷에 공개돼 공분을 일으켰고, 비난에 시달리던 그 여성은 다니던 대학까지 그만뒀다. 2년 뒤인 2007년 ‘인터넷세상과 평판의 미래’…
1815년 워털루 전투에서 나폴레옹은 영국군에 결정적으로 패해 역사에서 사라진다. 이 전투에서 영국군은 땅에 닿으면 폭발해 사람들을 날려 보내는, 오늘날 우리가 대포 하면 떠올리는 전형적인 대포를 처음 사용했다. 그 전까지 대포는 발사한 대포알의 무게로 성벽을 허물어뜨리거나 들판에 밀…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은 2011년 400억 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됐으나 간암 3기임을 이유로 63일 만에 구속집행이 정지되고 이후 보석 결정을 받아 7년 8개월째 풀려나 있다. 이 전 회장은 지난달 대법원 재상고심에서 일부 혐의에 대해 다시 파기환송 선고를 받았다. 1심…
거리에서 외국인을 찾아보기 어려웠던 시절, 능숙한 한국어로 말을 걸어오는 백인은 십중팔구 모르몬교 선교사들이었다. 지금도 한국에서 선교 활동을 하는 모르몬교도가 600여 명에 이른다. 이들은 무료로 영어를 가르치면서 교리를 전파한다. 선교사 신분이 아닌 모르몬교도들도 국내에서 영어강사…
명함 관리 앱 ‘리멤버’를 개발한 국내 스타트업 드라마앤컴퍼니는 2013년 창업 초기 명함 인식률이 떨어져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해결하려면 인식 기술을 향상시키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어 보였지만 회사는 ‘수기 입력’을 택했다. 사용자가 스마트폰으로 찍어 올린 명함을 500여 명의 타…
헌병(憲兵)이 군사경찰로 바뀐다. 헌병이란 말은 일본에서 왔다. 일본 육군은 1881년 프랑스의 장다르므리(gendarmerie)를 본떠 헌병을 만들었다. 경찰군인이란 뜻의 경병(警兵)으로 부르려고도 했으나 헌병이 됐다고 한다. 헌(憲)은 법을 의미하므로 헌병은 법을 집행하는 군인이란…
찬 바람 부는 겨울밤 이불 속에서 귤을 까먹다 보면 껍질만 한 바구니 수북이 쌓이는 것은 순식간이다. 지금은 귤이 우리네 겨울 간식을 대표하는 과일이 됐지만, 예전엔 제주도에서도 매우 귀한 존재였다. 박정희 정부 시절 감귤 산업을 진흥하기 전까지 제주도에선 ‘대학나무’라고 불렸다. 흔…
독일계 이민자로 프랑스에서 태어난 루돌프 디젤. 사회주의자였던 그는 1890년대 소상공인도 쓸 수 있는 엔진 개발에 나섰다. 당시 사용되던 증기기관은 발생한 열의 10%만 에너지로 전환돼 크고 비쌌다. 디젤은 경유를 이용해 에너지 전환율이 25%가 넘는 디젤 엔진을 내놨다. 경유의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