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주성원]광주의 ‘일자리 실험’
광주광역시에는 상추튀김이라는 독특한 간식거리가 있다. 이름만 들으면 상추를 튀긴 것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실은 오징어튀김을 간장에 절인 고추에 곁들여 싸먹는 상추쌈이다. 상추가 느끼함을 잡아주고 튀김의 고소한 맛을 살린다. 상추쌈은 고기에, 튀김은 간장에만 어울린다는 선입견을 깬 덕에 …
- 2018-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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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에는 상추튀김이라는 독특한 간식거리가 있다. 이름만 들으면 상추를 튀긴 것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실은 오징어튀김을 간장에 절인 고추에 곁들여 싸먹는 상추쌈이다. 상추가 느끼함을 잡아주고 튀김의 고소한 맛을 살린다. 상추쌈은 고기에, 튀김은 간장에만 어울린다는 선입견을 깬 덕에 …
아이슬란드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작가들의 천국’이다. 예전에 BBC는 이 나라 국민 10명 중 1명이 책을 펴낸다고 소개했다. 물론 대다수는 전업 작가가 아니라 여행가이드 등 투잡을 뛰면서 글도 열심히 쓴다. 1955년 모국어로 작품을 써서 노벨 문학상을 받은 할도르 락스네스는 이 나…
14일 러시아 월드컵이 개막했다. 개막전에서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골로빈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후반 인저리타임에 탄성을 자아내는 프리킥 골을 집어넣었다. 이런 골을 보는 맛에 축구를 본다. 축구팬으로도 유명한 독일계 미국 외교학자 헨리 키신저는 축구를 발레에 비유하곤 한다. 아르헨티…
산업화가 본격화한 1970년대부터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0년대 말까지 한국은 고금리 시기였다. 고도성장에 인플레이션이 겹쳤다. 1982년 정부가 내놓은 경기 활성화 대책이 “대출이자를 14%에서 10%로 인하한다”는 것이었으니 기준금리 1.50%인 현재 금리 수준…
외환위기 당시 ‘나라를 거덜 낸 장본인’으로 찍힌 강경식 전 경제부총리와 김인호 전 대통령경제수석은 1998년 외환위기 실상을 축소해 보고하고 외환시장 개입을 중단하라는 지시를 한 혐의(직무유기)로 구속됐다. 그러나 두 사람은 법원의 1, 2심에 이어 2004년 대법원에서까지 무죄가 …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 그가 갈증을 느낀 것은 평화였을까요. 북-미 회담의 단비가 내린 날, 비둘기도 목을 축였습니다. 내일은 전쟁 위험이 사라진 한반도를 훨훨 날 수 있을까요? 첫 모금에 갈증이 다 풀리진 않겠죠.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뭘 안 주면 안 줬다고 패고, 주면 줬다고 패고 기업이 중간에서 어떻게 할 수 없는 이런 상황이 참담하기 그지없다.” 지난해 1월 한국경영자총협회 김영배 상임부회장이 한 모임에서 고용노동부 장관을 앞에 두고 한 말이다. 그는 TV토론회나 성명서를 통해 경총의 강경 논리를 앞장서 대변…
2018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의 분위기를 명화(名畵)처럼 완벽하게 포착한 외신 사진 한 장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사진을 보는 독자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향한다. 메르켈 총리는 검정 계통 슈트 차림의 남성 정상들에게 둘러싸여 홀로 밝은 톤의 상의를 …
2013년 독일을 방문한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앞으로 상의를 벗은 여성 3명이 “독재자!”라고 외치며 달려들었다. 반라의 여성들을 끌어내야 하는 경호원들은 당황했다. 정치적 구호가 적힌 가슴을 노출하는 기습시위로 유명한 활동가 ‘페멘(FEMEN)’이다. ‘성 극단주의(sext…
1951년 7월 서울에 도착한 프랑스 종군기자 막스 올리비에 라캉은 폐허가 된 서울역을 둘러봤다. 난장판 속 역무실에서 온전한 건 기차표를 넣어두는 캐비닛 하나가 전부였다. 한 주먹 꺼내 행선지를 살펴보니 놀랍게도 파리행! 서울에서 신의주∼단둥∼펑톈(선양)∼하얼빈∼모스크바를 거쳐 파리…
담배 제조회사들의 목표 가운데 하나는 인체에 덜 해로운 담배를 생산하는 것이다. 2000년대 들어 다국적 담배회사들은 담배 가루를 코 주위에 발라 냄새를 맡게 하는 담배, 입에 넣고 빨아먹는 담배 등 신종 담배를 개발해왔다. ‘라이트’ ‘울트라 라이트’ ‘마일드’와 같은 상표명을 사용…
12일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센토사섬은 싱가포르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다. 비행기로 싱가포르를 경유할 때 반나절 이상 시간이 나면 대개 센토사섬을 들른다고 보면 된다. 센토사섬은 본래 해적의 본거지로 ‘등 뒤에서 죽음을 맞는 섬’이란 뜻의 살벌한 이름을 가진 곳이었다. 말레이어로 …
홍콩에서는 정치색이 강한 책 등을 다루는 독립 서점을 ‘얼러우(二樓·2층) 서점’이라고 부른다. 중국 문화대혁명 당시 금서(禁書)로 분류된 책이 홍콩에서 유통됐다. 얼러우 서점은 금서를 팔던 작은 서점들이 주로 건물 2층 이상에서 몰래 영업한 데서 유래했다. 최근 중국 당국이 홍콩 서…
미국 뉴욕과 같은 대도시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을 받아도 구매력이 떨어진다. 전 세계의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뉴요커들은 고가의 임대료는 물론 높은 생활물가를 감당해야 한다. 하버드대의 에드 글레이저 교수는 미국의 대도시를 조사한 결과 대략 도시 규모가 두 배 커질 때마다 임금은 10…
1950년 한국전쟁에 참전한 터키 병사 슐레이만에게 한국은 평생 애틋한 나라였다. 피보다 진한 정(情)을 나눈 다섯 살짜리 한국 소녀를 만난 곳이기 때문이다. 슐레이만은 전쟁 통에 부모를 잃은 소녀에게 터키어로 달을 뜻하는 ‘아일라’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정성껏 보살폈다. 아일라도 그를…
미국 국방부(펜타곤) 지도는 지구를 6개의 사령부 관할로 나누고 있다. 북부(북미), 남부(중남미), 중부(중동), 유럽, 아프리카, 태평양 사령부다. 펜타곤이 ‘지구방위사령부’로 불리는 이유다. 가장 넓은 지역을 담당하는 곳은 태평양사령부. 하와이(미국)에서 동부 인도양까지 지표면의…
‘TV7’이라는 이탈리아 방송사가 올 3월 방송한 다큐멘터리 ‘한국의 재능 있는 이탈리아 사람들’에서 한국 기업에 다니는 한 이탈리아 직장인은 “한국 생활이 좋다. 언젠가는 돌아가야 되겠지만 당장 돌아갈 생각은 없다”고 했다. 근래 이탈리아에서는 두뇌 유출이 사회적 이슈다. 방송에서도…
교사는 자녀 1명에 대해 1년간의 육아휴직을 쓸 수 있다. 3년 이내에 쓰면 될 뿐 어떻게 쓸지에 대한 제한은 없다. 그러다 보니 얌체처럼 육아휴직을 쓰는 교사들도 있다. 가령 3월 학기 초 한 학기 육아휴직을 신청해 놓고 휴직에 들어갔다가 7월에 복직하면 육아휴직은 4개월 정도만 쓴…
외교는 본래 비밀외교로 시작됐다. 오늘날의 공개외교가 오히려 제1차 세계대전 이후에 나타난 새로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정보원들은 주로 외교부에 속했다. 각국 대사관 직원은 정보의 최전선이었다. 공개외교가 대세를 이루면서 정보기관이 외교부에서 독립하기는 했지만 오늘날에도 중요…
영국 BBC가 만든 다큐멘터리 ‘비틀스, 크렘린을 흔들다’(2009년)를 보면 공산주의를 전복한 건 비틀스 음악이었다. 청년들은 외국에 나갔던 소련 군인들이 몰래 들여온 비틀스 음악을 들으며 머리를 길렀고, 크렘린을 조롱했다. 그 비틀스(Beatles)가 일으켰던 ‘BTS 혁명’을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