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이광표]기증으로 꽃핀 문화재 사랑
2003년 3월, ‘성문종합영어’의 저자 송성문이 고서 문화재 100여 건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여기엔 국보 246호 ‘대보적경(大寶積經)’ 등 국보 4건과 보물 22건이 포함됐다. 30년 넘게 베스트셀러 참고서를 팔아 번 돈으로 수집한 수백억 원어치의 고서들이었다. 기증 의사…
- 2018-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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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3월, ‘성문종합영어’의 저자 송성문이 고서 문화재 100여 건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여기엔 국보 246호 ‘대보적경(大寶積經)’ 등 국보 4건과 보물 22건이 포함됐다. 30년 넘게 베스트셀러 참고서를 팔아 번 돈으로 수집한 수백억 원어치의 고서들이었다. 기증 의사…
“페이스북을 무료로 서비스하면서 어떻게 돈을 벌죠?” 10일 미 의회 증인석에 앉은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는 다소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예 의원님, 광고로 돈을 법니다”고 답했다. 이용자 8700만 명의 개인정보 유출 파문으로 인해 미 의회에서 이틀 동안 열린 청문회에서 페…
문화심리학자 김정운은 중년 사내들 사이의 캠핑 붐에 대해 이렇게 썼다. “일단 장비가 죽인다. 준비해야 하는 장비의 종류가 장난이 아니다. 그 모든 장비를 챙겨 차에 싣고 캠핑장에서 설치하는 모든 과정이 그렇게 폼 날 수가 없다.” 불을 피우고 육체노동에 몰두하다 보면 그동안 잊고 있…
미국은 11월 연방 하원의원 435명, 상원의원(100명) 중 3분의 1을 뽑는 중간선거를 치른다. 올해의 특징은 선출직에 도전하는 여성의 약진. 하원에만 양당 합쳐 309명이 후보로 등록했다. 사상 최대다. ▷일부는 주지사도 선출한다. 최근 위스콘신과 메릴랜드주에서 민주당 후보로…
우리나라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액이 2년 연속 세계 2위를 기록했다. 미국육류수출협회가 9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액은 총 12억2000만 달러(약 1조3047억 원)로 일본의 18억9000만 달러 다음이었다. 인구 기준으로 한국은 1인당 3.5kg으로…
2일 달러당 원화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이라던 달러당 1060원 선이 무너져 3년 5개월 만에 최저인 1056원까지 떨어졌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달 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에 대해 “평가절하와 환율 조작을 금지하는 조항에 대한 합의가 마무리 단계에 와 있…
“잘 노는 게 중요하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전 명지대 교수는 ‘에디톨로지’라는 저서에서 세상을 이해하는 키워드로 ‘편집’을 꼽았다.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관점이나 가치에 맞게 편집할 수 있는 것이 이 시대의 핵심 능력이라는 말이다. 백화점 상품 진열이나 놀이동산 …
최근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의 신작 ‘레디 플레이어 원’은 미래를 배경으로 한 가상현실 블록버스터다. 이 영화에는 게임 속의 퍼즐을 풀기 위한 열쇠로 추억의 게임과 영화, 음악 등의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시각효과를 위해서만 400여 명의 인력이 동원됐다. 다양한 콘텐츠가 기술과 융합해…
일론 머스크, 제프 베이조스 그리고 마크 저커버그. 2016년 미국 벤처캐피털회사 퍼스트라운드캐피털이 미국의 창업가 700명을 조사해 선정한 ‘가장 존경하는 정보기술(IT)업계 리더’ 1∼3위다. 이들이 이끄는 테슬라와 아마존, 페이스북의 주가는 최근 10년 가까이 끝이 없는 듯 상승…
1일 남측 예술단의 평양 공연에서 가수 최진희가 부른 ‘뒤늦은 후회’가 북측에서 불러달라고 직접 요청한 곡이라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화제가 됐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최진희에게 “그 노래를 불러줘서 고맙다”고 인사했다는 것이다. 이 노래는 남매 듀오 ‘현이와 덕이’의 1985년 발표…
2013년 개봉한 영화 ‘그래비티(Gravity·중력)’는 인공위성 잔해와 우주왕복선이 부딪치면서 우주공간으로 내던져진 승무원들이 겪는 재난을 그렸다. 우주 쓰레기는 총알보다 빠른 속도로 지구 주변을 돌고 있다. 수명이 다한 인공위성, 버려진 로켓 등과 그 잔해물이다. 지름 10cm가…
2016년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509만 명이었다. 2017년엔 714만 명으로 40.3%(약 205만 명)가 늘었다. 올 1, 2월엔 151만21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2만5160명보다 23.4%가 늘어나 일본 방문 해외관광객 가운데 중국인을 제치고 1위를…
언론에서는 유명인의 부고기사를 미리 써둔다. 너무 일찍 써두는 바람에 쓴 기자가 먼저 죽는 경우도 있다. 뉴욕타임스(NYT)의 영화연극 기자인 멜 거소는 여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부고기사를 미리 써두고 2005년 사망했으나 테일러는 정작 2011년에 세상을 떠났다. 산 사람을 두고 …
내일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된 지 꼭 1년이 된다. 하필 그날을 앞두고 드러난 ‘세월호 7시간’의 ‘실체’는 참담하다. 박 전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당일 오전 내 관저 침실에 있다가 보고를 받았고, 10시 22분에야 김장수 당시 국가안보실장과 통화해 첫 지시를 내렸으며, 오후 2…
김정일은 2000년 5월 서울의 용산전자상가와 비슷한 중국 베이징(北京)의 중관춘(中關村)을 처음 방문했다. 경제기반이 무너진 북한은 정보기술(IT) 산업에 관심이 많았다. 원자재를 투입할 필요 없이 프로그램을 작성할 인력과 컴퓨터 몇 대만 있으면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할 수 있다는…
“정의가 이뤄졌다.” 26일(현지 시간) 미국 메이저리그의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네베스트 콜먼을 구장 관리인으로 다시 고용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이렇게 밝혔다. 콜먼은 1994년 살던 건물 지하에서 20세 여성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강간·살인죄를 뒤집어쓰고 감옥에 갇혔다가 진범이 잡혀 지난…
요즘 한국 사회에는 ‘미투’ 관련한 사과의 말이 홍수를 이루지만 공감보다 논란을 키우기 일쑤다. 누구는 ‘공개사과 리허설’ 의혹으로, 누군가는 “오늘날에 비추어 희롱으로 규정된다면”의 조건부 사과로 역풍을 불렀다. ▷공개 사과에는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 가령 ‘3R’원칙은 잘못…
때로 침묵은 그 어떤 웅변보다 힘이 세다. 2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총기 규제 촉구 집회에 참가한 고3 여학생 에마 곤잘러스의 ‘6분 20초 연설’이 그랬다. 지난달 플로리다주 한 고교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 생존자 에마는 침묵의 긴 여운으로 참가자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
유럽연합(EU)이 거대 인터넷 공룡들을 겨냥해 ‘디지털세(稅)’를 신설한다.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유럽에서 올린 매출의 3%를 세금으로 회수할 방침이다. 글로벌 매출이 연간 7억5000만 유로(약 9900억 원)를 넘고, 유럽에서 5000만 유로…
철저하게 ‘역사’를 품은 도시 프랑스 파리. 그중에서도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 ‘카르티에라탱’(라틴어 사용 구역이란 뜻)이다. 소르본대, 뤽상부르 공원 등이 있는 이곳 한복판엔 고대 로마의 판테온(만신전·萬神殿)을 그대로 본떠 지은 판테옹이 우뚝 서 있다. ▷“위대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