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정세진]‘스마트폰 매직’ 사라지나
11년 전 미국 애플의 아이폰 등장 이래 스마트폰은 전 세계 산업 지형도마저 바꿀 만큼 압도적인 대세 상품이었다. 갓난아기를 제외한 지구촌 모두가 스마트폰으로 연결될 듯한 기세로 퍼져나갔다. 그런데 스마트폰도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의 신세가 된 걸까. 23일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
- 2018-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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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미국 애플의 아이폰 등장 이래 스마트폰은 전 세계 산업 지형도마저 바꿀 만큼 압도적인 대세 상품이었다. 갓난아기를 제외한 지구촌 모두가 스마트폰으로 연결될 듯한 기세로 퍼져나갔다. 그런데 스마트폰도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의 신세가 된 걸까. 23일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울 여의도에 초대형 아스팔트 광장을 만든 건 1972년이다. 이듬해 그곳에서 빌리 그레이엄 목사는 100만 명이 모인 대규모 전도 집회를 열었다. 정치는 암울했지만 개발의 망치 소리가 전국에 울려 퍼지던 때다. 농촌을 떠나 도시의 삭막한 환경으로 이주한 사람들은 …
“빙판 위의 잡티란 잡티는 모조리 쓸어버리겠어, 그런 각오가 느껴진다. 여러모로 보아 역시 이들은 빙판 청소 단체다. 그게 아니고서는 저렇게 미칠 듯이 비질을 하다니.” 최상희 작가의 장편 소설 ‘그냥, 컬링’의 한 대목. 컬링은 4명씩의 두 팀이 빙판에서 둥글고 납작한 돌(스톤)…
2015년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기조연사인 황창규 KT 회장이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세대(5G)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이전까지 일본 NTT도코모가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목표로 5G 개발을 공언해…
평창 겨울올핌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아깝게 금메달을 놓친 이상화 선수는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 이후 은퇴를 고민한 적이 있다. 이미 올림픽 2연패를 이뤘기에 최고의 자리에서 영광스럽게 떠나라는 유혹이 없지 않았을 것이다. 올림픽 3연패가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또…
미국이 또다시 총기의 공포에 휩싸였다. 14일 미국 플로리다주 파클랜드의 한 고교에서 한 퇴학생이 반자동 소총을 난사해 17명이 숨지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플로리다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로 선정됐던 파클랜드에서 벌어진 참사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총기규…
‘놀멍 쉬멍 꼬닥꼬닥’(놀면서 쉬면서 천천히) 걷는 제주가 손짓한다. 속도에 지친 도시인들은 바다의 속삭임 속에 일상의 지친 마음을 달랜다. 오름과 바다, 원시자연, 이름도 생경한 소박한 마을들, 물질하는 해녀들은 섬나라의 속살을 그대로 보여준다. 제주에선 나 홀로 터벅터벅 걷는 혼행…
2014년 1월 청와대 주재의 외국인투자기업 오찬에서 “우리는 남기 위해 이곳에 왔다(We are here to stay)”면서 철수설을 부인했던 한국GM이 13일 전북 군산공장 폐쇄를 전격 발표했다. 공장 4곳 중 1곳의 폐쇄가 전면 철수는 아니다. 하지만 최근 4년간의 누적 적자가…
1980년대 강원 강릉시 강릉항 북쪽 안목해변 길가엔 커피 자동판매기 대여섯 대가 놓여 있었다. 젊은 연인들은 자판기에서 커피를 빼들고 데이트를 즐겼다. 젊은이들이 몰리면서 1990년대엔 자판기가 수십 대로 늘어났다. 자판기마다 맛이 조금씩 달라 자신이 원하는 맛을 찾아 줄을 서는 사…
반딧불이 같았던 드론은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가 돼 밤하늘을 날았다. 스키장 상공에선 스노보드를 탄 사람의 형상이 됐다. 다시 뿔뿔이 흩어진 드론은 오륜기로 변했다. 드론 불빛쇼는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식의 명장면으로 꼽혔다. 해외에서도 “컴퓨터그래픽(CG) 아니냐”는 등 놀라움과 찬사…
눈 내린 황태덕장, 하늘을 향해 아가리를 쫙 벌린 채 일렬로 늘어선 황태의 모습은 장관이다. 명태를 잡아 겨울철에 눈을 맞히며 찬 바람에 건조시키면 황태가 된다. 겨울밤 영하 10도 아래 매서운 추위에 명태는 금세 얼어 버린다. 낮이 되면 햇볕에 살짝 녹는다. 얼다 녹다를 서너 달 반…
한 장의 사진이 위태롭고 급박한 상황을 잘 전해준다. 대만 동부 화롄(花蓮)을 강타한 규모 6.0 지진에 12층 윈먼추이디(雲門翠堤) 빌딩 하부가 무너지면서 45도로 기울었다. 대만 당국은 이후 60도까지 기울어져 언제 쓰러질지 모르는 건물 안에서 70여 명을 구조했으나 찾지 못한 실…
지금은 주로 캠핑 애호가들이 사용하지만 예전에는 집마다 한두 개씩은 있었던 탕파(湯婆). 양철통이나 고무주머니에 뜨거운 물을 넣고 끌어안으면 한겨울에도 몇 시간 정도는 ‘할머니(婆)’ 품처럼 따뜻하게 보낼 수 있었다. 얼마 전 잉글랜드 프로축구 TV중계 화면에 벤치에 앉은 한 선수가 …
북한 해커들이 지난해 최소 2곳의 국내 가상통화 거래소를 해킹해 약 260억 원 가치의 가상통화를 훔친 사실이 국가정보원 조사로 드러났다. 이들은 거래소 회원에게 해킹용 e메일을 보내 가짜 가상통화 거래소 사이트로 유도한 뒤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빼냈다. 거래소 직원을 가장한 전화를 …
농수산업, 제조업, 서비스업 등 1∼3차산업이 하나로 융·복합된 것을 6차산업이라 한다. 일본 미에현의 모쿠모쿠 농장은 이 분야에서 선구적 롤 모델로 꼽힌다. 농작물을 키우고, 이를 가공한 상품을 만들며, 문화 체험 관광을 제공하는 등 한곳에서 모든 과정이 이뤄진다. ▷모쿠모쿠 …
“앞차가 급정거하면 어떡해요?” 2일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현대자동차의 수소연료전기자동차(FCEV) ‘넥쏘’에 탄 문재인 대통령은 신기하다는 듯 궁금증을 쏟아냈다. 문 대통령이 탄 수소자율주행차는 이날 공해를 배출하지 않고 운전자의 개입도 없이 15분가량을 안전하게 주행했다. 이 모…
며칠 주춤하더니 다시 한파가 찾아왔다. 입춘(立春)인 4일엔 서울의 최저기온이 영하 13도까지 곤두박질친다. 경기 양주는 영하 18도, 강원 철원은 영하 19도까지 떨어진다. 최근 10년 사이 가장 추운 입춘이다. 이번 겨울 맹추위는 북극에서 내려온 찬 공기가 한반도를 휘감고 있기 때…
편의점이나 마트에 가면 1개를 사면 1개는 덤으로 주는 원플러스원(1+1) 상품을 흔히 접한다. 미국에서는 이를 ‘Buy one, Get one free’라고 한다. 전혀 구매 욕구가 없던 상품이라도 ‘1+1’ 할인 행사 앞에서는 어느새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1+1’의 …
최근 주한 미국대사 임명이 철회된 빅터 차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는 한국 특파원들을 만나도 영어로만 얘기하는 사람이다. 그는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미국에 유학 왔다가 정착한 부모로부터 한국말을 배워 한국말을 할 줄 알지만 그의 모국어는 엄연히 영어다.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최초의 …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가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시작된, 자신이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는 ‘#MeToo(미투·나도 당했다)’ 운동의 한국판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도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변호사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