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허문명]사상 최악 랜섬웨어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한국 국민건강보험공단 격) 산하 병원 직원들이 사이버 공격을 받은 건 13일. e메일이 안 열리는가 싶더니 의료시스템과 환자보호시스템이 차례로 다운됐다. 곧이어 협박편지가 떴다. 각자 사흘 안에 비트코인(가상화폐) 300달러어치를 사야 파일 복구가 가능하고 …
- 2017-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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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한국 국민건강보험공단 격) 산하 병원 직원들이 사이버 공격을 받은 건 13일. e메일이 안 열리는가 싶더니 의료시스템과 환자보호시스템이 차례로 다운됐다. 곧이어 협박편지가 떴다. 각자 사흘 안에 비트코인(가상화폐) 300달러어치를 사야 파일 복구가 가능하고 …
“총장이 되고 나서 전에 논문을 쓰려고 만들었던 메모 카드를 봤더니 왜 이걸 적어 놓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더라.” 서울대 출입기자 시절 김종운 총장으로부터 들었던 말이다. 1990년대 초반 총장을 지내는 동안 영문학자의 길에서 멀어지게 됐다는 회한이 서려 있었다. 김 총장은 수재를 받…
2008년 부임한 이철휘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은 공기업 특유의 인사 문란 등 조직 기강을 바로잡기 위해 파격적 시도를 했다. 여성을 인사부장으로 발탁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 조치는 신의 한 수였다. 이 전 사장은 “여자를 인사부장으로 앉히자 여기저기서 동문회 향우회 등 남자가…
옛날 중국에서 농부가 개와 고양이를 한 마리씩 길렀다. 쥐들이 집 안 곡식을 축냈지만 게으른 고양이는 놀기만 했다. 어느 날 참다못한 개가 쥐를 모조리 잡았다. 고양이가 죽은 쥐를 쌓아 놓고 환호할 때 농부가 돌아왔다. 농부는 고양이에게 생선을 상으로 준 뒤 피곤해 잠시 잠이 든 개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당선자는 1804년 황제 대관식을 올릴 당시 35세였던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이후 가장 젊은 프랑스 지도자다. 마크롱은 1977년 12월 21일생이다. 태어난 연도만을 따지는 우리나라 언론의 계산법으로는 40세이지만 월일까지 따지는 서구식으로 계산하면 아직…
미국 태평양사령부 해리 해리스 총사령관은 일본계 미국인이다. 작고 다부진 체구를 보면 사무라이가 연상된다. 일본 고베에 살던 어머니는 태평양전쟁 때 미군 공습으로 집과 가족, 친구를 잃었다. 다행히 요코하마에 사는 고모의 도움으로 요코스카의 미 해군기지에 일자리를 얻었다. 1950년대…
유서 깊은 영국 옥스퍼드대에 다니려면 복장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입학부터 졸업까지 주요 행사 때 착용하는 가운, 모자, 타이, 양말, 신발의 종류에 관해 칼리지별로 세세한 규정이 있다. 그중 하나가 시험을 치를 때 옷깃에 다는 카네이션. 첫 시험 때는 화이트, 중간엔 핑크, 마…
2002년 9월 30일 민주당 대선 후보 노무현은 충청 유세 도중 행정수도 충청권 이전 공약을 전격 발표했다. 대선이 불과 3개월도 남지 않은 때였다. 호남 민주당에 영남 후보였으니 충청 표만 잡으면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출입기자들도 전혀 낌새를 차리지 못했다. 이 공약…
2일 SBS 8시 뉴스의 ‘세월호 인양 지연에 차기 정권과 거래한 의혹이 있다’는 보도는 해양수산부 공보관실에 근무하는 7급 공무원의 발언을 인용한 것으로 어제 밝혀졌다. 이 보도가 믿을 만한 것인지에 대한 논란은 차치하고 정작 보도보다 더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3일 사과 방송이다.…
빅데이터가 어떤 식으로 실생활에 이용될 수 있는지 명쾌하게 보여준 것이 구글 검색 빈도를 통한 독감 발병 예측이다. 구글은 사람들이 독감에 걸렸을 때 온라인에서 검색하는 대표적인 키워드 40개를 뽑은 뒤 검색 빈도를 추적해 독감 발병을 예측하는 ‘독감 트렌드’ 서비스를 2008년 개발…
북한 김정은이 1인 지배체제를 확고하게 굳힌 시점은 작년 5월 7차 노동당 대회로 볼 수 있다. 김정은은 당 대회 직후 ‘노동당 위원장’이라는 직함을 추가로 얻었다. 할아버지인 김일성 못지않은 권위를 확보한 것이다. 이 외에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 인민군 원수, 국방위원회 제1위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요즘 부쩍 ‘적폐’라는 단어를 다시 입에 올린다. 특히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중심으로 한 ‘반문(반문재인) 연대’ 움직임을 “적폐 연대”라고 몰아붙이며 공세를 편다. 국민을 내 편, 네 편으로 가른다는 비판을 받자 공식 선거전 개시 이후 잠시 자제했던…
검찰이 권력형 비리로 구속 기소한 사건 가운데 10.1%가 무죄 확정판결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중앙선데이에 따르면 2000년 이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와 2013년 중수부 폐지 이후 서울중앙지검 특수부나 특별수사본부에서 구속 기소한 주요 권력형 비리사건 피의자 가운데 형이 확정된 1…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남자친구 쫓아다니다가 운동권이 됐고, 구로공단에 ‘공활(공장활동)’ 갔다가 너무도 열악한 여성 노동자들의 생활을 보고 연민을 감당할 수 없어 노동운동가가 됐다”고 자신의 책 ‘심상정, 이상 혹은 현실’에 썼다. 서울대 사범대에 다니던 그는 1980년 구로공…
“남은 인생을 설탕물이나 팔고 살 건가요? 아니면 세상을 바꿀 기회를 가지렵니까?” 애플을 창업한 스티브 잡스가 1983년 존 스컬리 펩시 사장을 최고경영자(CEO)로 스카우트하면서 던진 말이었다. 스컬리가 누군가. 눈을 가리고 콜라를 마시던 사람이 안대를 벗으며 “어! 펩시잖아”라고…
대한민국 대통령의 임기 초반에는 점심·저녁식사를 희망하는 사람들로 미어터져 비서실이 교통정리를 하느라 진땀을 흘린다. 집권 4년 차가 넘어가면 이젠 대통령이 누구누구를 부르라고 해야 할 정도로 한산해진다. 그때 초청받아 오는 손님들도 입이 나와 있다고 한다. ‘잘나갈 땐 안 부르더니 …
‘현금을 가져가라. ATM이나 신용카드를 쓸 수 없을 것이다.’ ‘눈을 뜨고 기도하라. 종교에 관해서 아무것도 말하지 말라.’ ‘캠퍼스는 밤에 불을 켜지 않고 전기가 때때로 끊기므로 플래시는 하나 이상, 배터리는 많이 가져가라.’ 북한 평양과학기술대가 개교한 이듬해인 2011년 한 교…
5월 7일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 진출이 확정된 중도신당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만 39세)는 흔치 않은 러브스토리의 주인공이다. 고교 시절에 24세 연상의 연극동아리 지도교사 브리지트와 사랑에 빠졌다. 그때 브리지트는 세 아이의 엄마였고, 맏이는 마크롱과 같은 반 친구였다. 그러나 이들…
“제정신인 사람이라면 자신의 한 표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하원의원 선거 역사상 단 몇 표 차로 결과가 바뀔 만큼 박빙의 결과를 보인 선거는 한 번 정도지 싶다. 내가 던진 표가 선거 결과를 좌우한다는 자기기만에 빠지지 말자.” 놀랍게도 이는 ‘괴짜경제학’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통령 선거 후보의 12년 전 고백이 선거 판을 흔들고 있다. 홍 후보는 2005년 펴낸 자전적 에세이 ‘나 돌아가고 싶다’에서 짝사랑하는 여학생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고민하는 하숙집 친구에게 동료들과 함께 돼지흥분제를 구해다 준 얘기를 썼다. 실패로 끝났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