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권순활]대구 서문시장의 눈물
임진왜란 직후인 1601년 대구에 관찰사가 상주하는 경상감영이 설치됐다. 대구가 영남지방의 행정 중심지로 탈바꿈하면서 경제활동도 활발해졌다. 재래시장은 당초 대구성(城)의 북문 밖에 있었으나 숙종 때인 1679년 경상감영의 서문 밖으로 옮겨가면서 서문시장이란 이름을 얻었다. 서문시장은…
- 2016-12-02
- 좋아요 개
- 코멘트 개
임진왜란 직후인 1601년 대구에 관찰사가 상주하는 경상감영이 설치됐다. 대구가 영남지방의 행정 중심지로 탈바꿈하면서 경제활동도 활발해졌다. 재래시장은 당초 대구성(城)의 북문 밖에 있었으나 숙종 때인 1679년 경상감영의 서문 밖으로 옮겨가면서 서문시장이란 이름을 얻었다. 서문시장은…
“결혼 괜찮았어?” “생각보다. 당신은?” “나도.” 내일 헤어지는 부부의 대화라고 하기에는 너무 사무적이다. 하지만 ‘기간제 배우자’와 계약기간이 끝나 심드렁하게 평가하는 말이라면 사정이 다르다. 이 대화가 나오는 김려령의 소설 ‘트렁크’는 결혼정보회사 W&L의 VIP 전담 …
비포(before) 애프터(after) 사진은 성형외과 광고에만 등장하는 게 아니다. 요즘은 사진관들도 이력서 사진 홍보를 위해 비포 애프터 사진을 활용한다. 성형에 버금갈 만한 컴퓨터 보정 작업을 거친 사진과 안 거친 사진을 나란히 비교하는 식이다. 수정 후 사진을 보면 남녀 공히 …
피델 카스트로 하면 카키색 군복을 입고 턱수염을 기르고 아바나 시가를 물고 있는 모습이 트레이드마크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카스트로의 리더십이 턱수염에서 나온다고 믿은 나머지 턱수염을 잘라버릴 계획을 세운 적도 있다. 스포츠맨인 그는 다른 쿠바인들처럼 열렬한 야구광이었다. 북한…
한국인들은 유별나게 경조사를 챙긴다. 동방예의지국의 후손답게 남다른 예의와 배려심 때문이기도 하지만 원만한 인맥 관리를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 믿기 때문이다. 동서를 막론하고 인적 네트워크는 소중한 직업적 자산이다. 200개국에서 4억 명 넘는 이용자를 가진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링…
“내 친구, 즉 이 두 형제의 아버지 되는 사람은…단연코 아우 되는 건이를 사랑한다. 어떤 때는 곁에 있는 사람이 아주 딱하도록 편벽되게 건이를 사랑한다.” 중학교 시절 국어 교과서에 실렸던 수필가 이양하 선생의 ‘경이와 건이’를 다시 읽었다. ‘건이’가 고건 전 국무총리(78)라는 …
일본 오사카로 여행 갔을 때 일이다. 택시를 잡아타고 행선지를 ‘오사카 캐슬(castle)’이라고 몇 번이나 말해도 기사는 고개만 갸웃거린다. 할 수 없이 ‘城(성)’을 종이에 써서 내밀었더니 단박에 “아! 오사카 조∼”라며 알아듣는다. 기본 소양으로 한자를 알면 같은 한자문화권인 일…
1998년 선보인 비아그라는 ‘회춘(回春)의 묘약(妙藥)’으로 남성들의 삶을 바꿔 놓았다. 피를 말초신경계까지 원활하게 공급해 고개 숙인 남성의 자존심을 일으켜 세워주는 효능 덕분이다. 심혈관계 부작용 때문에 의사 처방을 받아야 구입할 수 있지만 수요가 많아 짝퉁과 암거래까지 성행할 …
청와대는 2014년부터 올해 6월까지 31회에 걸쳐 태반주사 비타민주사 등을 2000여만 원어치나 사들였다. 이들 주사제는 미백과 주름 개선 같은 노화 방지와 미용 효능을 가진 것처럼 알려져 있지만 의학적 근거가 미약해 대학병원들은 잘 처방하지 않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어제 국회에…
중국에서 한류 스타가 등장하는 드라마 광고 영화를 방영 금지시키는 ‘한한령(限韓令·한류금지령)’이 본격화할 모양이다. 7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도입 결정 발표 뒤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던 ‘함부로 애틋하게’의 주인공 김우빈과 수지 팬 사인회가 돌연 취소되는 1차 금지…
청와대 홈페이지 메인화면 맨 위에 커다랗게 ‘오보·괴담 바로잡기’ 코너가 생겼다. ‘세월호 7시간, 대통령은 어디서 뭘 했는가?’라는 제목으로 세월호 참사 당일인 2014년 4월 16일 ‘청와대에는 관저 집무실, 본관 집무실, 비서동 집무실이 있으며 대통령이 이날은 주로 관저 집무실을…
때가 수능 철인지라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에 대한 패러디들이 쏟아져 나온다. 한 수능시험장 앞에 최 씨 모녀의 사진 밑에 ‘두 인물은 어떤 학파 출신인가?’란 질문에 ‘차움학파’ ‘그네학파’ ‘프라다승마학파’ 등을 답안에 제시한 피켓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정 씨가 다닌 청…
중국, 인도, 아프리카 국가 관료 3명이 모였다. 모두 분에 넘치는 집을 갖고 있었다. 고속도로를 만드는 과정에서 중국 관료는 공사비를 부풀려서, 인도 관료는 부실공사로 돈을 착복했다. 아프리카 관료는 삽도 뜨지 않을 고속도로계획을 만들어 사업비를 뜯어먹었다. 3년 전 영국 이코노미스…
박근혜 대통령이 차움의원 VIP 시설을 ‘길라임’이라는 가명으로 이용했다는 보도에 빵 터진 사람이 많다. 길라임은 꼭 6년 전 이맘때 시작한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하지원이 맡았던 여주인공 이름이다. 스턴트우먼 길라임이 위험한 장면을 찍을 때 백화점 사장 현빈은 쓱 나타나 …
1980년대 인기를 끌었던 미국 드라마 ‘전격Z작전’에는 슈퍼카 ‘키트’가 나온다. 주인공 마이클 나이트가 “도와줘 키트”라고 외치는 순간이 이 미드의 하이라이트다. 스마트워치로 지시받은 키트는 어디선가 나타나 악당의 앞을 가로막고 선다. 키트의 원래 이름이 ‘나이트 인더스트리 200…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에게 맏딸 이방카(35)는 ‘살림 밑천’을 뛰어넘어 대선 캠프의 핵심 참모 겸 일등 공신이다. 그는 남들 앞에 잘 나서지 않는 새엄마 멜라니아를 대신해 대선 주자 아내의 빈자리를 채워주었다. 트럼프도 딸이 만삭의 몸으로 함께하지 못할 때면 …
도시국가 아테네의 정치인 아리스테이데스에게 일자무식 시골뜨기가 도자기 조각을 건넸다. 상대가 누군지 몰랐던 시골뜨기는 그 조각에 아리스테이데스라고 적어달라고 부탁했다. 아리스테이데스는 “그자한테 무슨 해코지를 당했기에 그러느냐”고 물었다. 시골뜨기는 “아무 사이도 아니오. 모두 정의롭…
우리가 식당에서 먹는 생태나 생맥줏집 술안주인 노가리(명태 새끼)는 대부분 러시아 해역 등 외국산(産) 명태다. 한때 동해를 중심으로 연간 26만 t이나 잡혔던 명태는 남획과 기후 변화로 국산이 사실상 씨가 말랐다. 그러나 국립수산과학원이 지난달 세계 최초로 명태 완전양식(養殖)에 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는가. 난봉꾼, 막말의 대가, 차별주의자…. 그러나 트럼프의 부동산 개발과 거래 과정을 지켜본 변호사이자 협상 전문가인 조지 로스는 ‘트럼프처럼 협상하라’라는 책에서 트럼프는 놀라울 만큼 체계적 생각을 가졌고 아주 복잡한 …
반려동물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반려동물 아로마 세러피부터 장례지도사까지 관련 직종이 다양하게 등장했다. 반려견 브리더(Breeder)도 그중 하나다.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좋은 사육환경에서 혈통 있는 개를 길러서 번식 분양하는 직업이다.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개명 전 이름 정유연·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