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고미석]김여정의 신랑감 찾기
“내 딸과 결혼하는 사람에게 5억 홍콩달러(약 700억 원)를 주겠다.” 2012년 홍콩의 재벌 세실 차오가 당시 31세인 딸의 신랑감 구하기에 나서며 내건 조건이다. 전 세계 남자들이 귀를 쫑긋했지만 걸림돌이 있었다. 그의 딸은 레즈비언으로 앞서 프랑스에서 동성 결혼식을 올렸다는 점…
- 2016-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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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과 결혼하는 사람에게 5억 홍콩달러(약 700억 원)를 주겠다.” 2012년 홍콩의 재벌 세실 차오가 당시 31세인 딸의 신랑감 구하기에 나서며 내건 조건이다. 전 세계 남자들이 귀를 쫑긋했지만 걸림돌이 있었다. 그의 딸은 레즈비언으로 앞서 프랑스에서 동성 결혼식을 올렸다는 점…
‘돈이 없는 사람들도 배불리 먹을 수 있게/나는 또다시 바다를 가르네/…/가난한 그대가 날 골라줘서 고마워요/수고했어요 오늘 이 하루도.’ 박사 가수 루시드 폴의 노래 ‘고등어’의 가사처럼 고등어는 서민이 즐기는 생선이다. ‘한밤중에 목이 말라 냉장고를 열어보니/한 귀퉁이에 고등어가 …
17세 베트남 처녀 킴과 미군 병사 크리스는 하룻밤을 함께 보낸 뒤 서로 다른 세계에 있던 자신들이 만난 것이 기적이라 노래한다. “그댄 햇살/난 달빛/하늘을 함께 나눠 갖네….” 베트남전쟁을 배경으로 한 뮤지컬 ‘미스 사이공’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다. 1975년 사이공(현 호찌민…
1985년 5월 23일 서울 5개 대학 학생 73명이 을지로 미국문화원을 점거해 ‘광주학살 책임지고 미국은 공개 사죄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사흘간 농성을 벌였다. 5·18민주화운동에 미국 책임이 있다는 의혹이 당시 운동권엔 팽배했지만 서울 도심에서 미국 책임론을 외친 것은 처음이었다.…
오늘 5월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예로부터 내려온 전통도, 기업이 의도한 상술도 아닌 법정기념일이다. 경남 창원의 권재도 목사는 1995년 어린이날 TV에서 “우리 엄마 아빠가 함께 사는 게 소원”이라는 한 아이의 말을 듣고 ‘부부의 날’ 운동을 시작했다. 권 목사는 ‘부부의 날…
“다음 생에서는 비록 곤충으로라도 남자로 태어나고 싶다고 했더니 참석자들이 다들 공감하더라고요.” 2013년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최한 ‘WSJ 카페 인 서울’이란 행사에서 한 발언이다. 2012년 파리에서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최 포럼에서 …
11, 12대 대통령을 지낸 전두환(경칭 생략)은 육사 생도 시절 부인 이순자를 처음 만난다. 당시 진해로 옮긴 육사의 교장이 이순자의 아버지 이규동 장군이었다. 축구부의 주장이자 골키퍼인 전두환은 젊을 때부터 넉살이 좋았다. 당시는 전시(戰時)라 생도들도 배불리 먹기 힘들었다. 전두…
1979년 10월 7일 동독 정권 수립 30돌 기념행사가 열린 동베를린. 나이 지긋한 두 남자가 열정적 키스를 나눴다. 그것도 수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앞에서. 거침없는 키스의 주인공은 옛 소련 레오니트 브레즈네프 서기장과 동독 에리히 호네커 서기장. 프리랜서 사진가 레지스 보쉬가 포착…
대화 때 인상이 말로 전달된다고 여기지만 그렇지 않다. 한 사람의 이미지가 각인될 때 말의 내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7%인 반면 청각 요소는 38%, 시각 요인은 55%나 된다. 칭찬을 늘어놓아도 몸짓이나 복장이 상대의 마음을 파고들지 못하면 비(非)호감을 주게 된다. 1971년 …
건축가 김석철과 모스크바 취재를 간 것이 꼭 20년 전이다. 말(言)과 걸음이 머리 회전만큼 빠른 그와 다니는 건 중노동이었다. 눈보라 치는 밤에 또 성 바실리 사원을 보러 가자기에 “낮에 실컷 봤다”며 손을 내저었다. 김석철은 빙그레 웃으며 혼자 나갔다. 그리고 동아일보 ‘천년 건축…
현대자동차가 1976년 1월 내놓은 포니는 한국의 첫 고유 자동차 모델로 꼽힌다. 하지만 포니에 탑재된 엔진은 기술제휴 파트너였던 일본 미쓰비시차의 1238cc 새턴 엔진이었다. 당시 한국은 자동차 핵심 부품인 엔진을 독자 개발할 역량을 갖추지 못했다. 1982년의 스텔라, 1985년…
올 4월 인도 북부 하리아나 주에 사는 70대 할머니가 결혼 46년 만에 첫 아들을 낳았다. 초고령 산모는 출생신고서도 없어 정확한 나이를 모르는데 남편(79)보다 대여섯 살 적은 것으로 추정된다. 손주 볼 나이에 몸무게 2kg의 갓난아기를 품에 안은 엄마는 “신이 나의 기도를 들어주…
1989년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의 다바오 시. 교도소에서 벌어진 폭동사건 와중에 호주 여성 선교사가 집단 성폭행 끝에 숨졌다. 당시 시장이 그때를 회상했다. “그녀(선교사) 얼굴이 너무 예뻐서 내가 먼저 (강간) 했어야….” 당장 호주와 미국 대사가 항의하고 외교문제로 비화됐다. …
고국 떠난 파키스탄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여 사는 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 다음이 영국이다. 최근 파키스탄 이민 2세 사디크 칸이 런던시장에 선출되자 이역만리 파키스탄 정계가 들썩인 이유다. 노동당 소속 칸은 득표율 57%로 집권 보수당 후보를 제치고 첫 무슬림 시장이 됐다. 그는 버…
미국 대통령 가운데 최악의 골퍼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라고들 한다. 클린턴은 재임 시절 400여 회나 라운딩을 했던 골프광이었지만 실력은 형편없었다. 기자들이 물으면 멀리건을 남발하고 OK(컨시드)를 넉넉히 받아낸 이야기는 빼고 스코어카드에 적힌 숫자만 말했다. 한 홀에서 두 번 이…
영국 시인 윌리엄 어니스트 헨리(1849∼1903)는 열두 살 때 결핵균이 뼈 속에 침투한 사실을 알게 됐다. 어린 나이에 왼쪽 무릎 아래를 절단하는 고통을 감수해야 했다. 이 고통과 역경을 극복하는 과정이 ‘인빅터스’란 짤막한 시의 소재다. 라틴어에서 유래한 ‘인빅터스’는 정복되지 …
‘영국 신사 같다’는 말은 매너가 좋다는 의미도 있지만 옷을 잘 입는다는 의미로도 쓰인다. 영국 신사의 의복 철학은 검소하고 평범해 ‘남의 눈을 끌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다만 특정 목적을 위한 옷을 입을 땐 반드시 격식을 갖춰야 한다. 영국에서는 사교클럽이나 고급 식당에 초대받았…
헌법 13조 후반부는 ‘모든 국민은 동일한 범죄에 대하여 거듭 처벌받지 아니한다’라고 규정했다. ‘이중 처벌 금지 원칙’으로 일사부재리 원칙이라고도 한다. 동일한 범죄로 거듭 두 번 처벌받지 않는다는 원칙이다. ‘이태원 살인사건’에서 이미 무죄 판결을 받았던 에드워드 리가 1월 진범 …
영국 왕실예법에 따르면 여왕이 말을 걸기 전까지 입을 열어선 안 된다. 신체 접촉도 금지다. 2009년 버킹엄궁 리셉션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가 미국식 친근함의 표시로 여왕의 어깨에 팔을 둘렀다가 결례 논란으로 번진 것도 그 때문이다. ▷이란을 국빈방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