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정성희]홍성담의 ‘예술 테러’
예술작품이 꼭 아름다울 필요는 없다. 마르셀 뒤샹은 남성용 소변기를 ‘샘’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데이미언 허스트는 포름알데히드 용액에 상어의 사체를 넣어 전시했다. 이들 작품은 도발적이었지만 예술의 통념을 뒤집었다. 예술작품이 정치적 메시지를 갖는 것도 문제가 전혀 없다. 외젠 들…
- 2015-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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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작품이 꼭 아름다울 필요는 없다. 마르셀 뒤샹은 남성용 소변기를 ‘샘’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데이미언 허스트는 포름알데히드 용액에 상어의 사체를 넣어 전시했다. 이들 작품은 도발적이었지만 예술의 통념을 뒤집었다. 예술작품이 정치적 메시지를 갖는 것도 문제가 전혀 없다. 외젠 들…
선글라스는 묘한 신비감을 불러일으킨다. 배우 오드리 헵번이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아침부터 선글라스를 끼고 티파니 매장 앞에 서 있던 모습은 영화사에서 손꼽히는 명장면이다. 중년 여성들은 소녀시절 한 번쯤 ‘이유 없는 반항’의 제임스 딘이 청바지를 입고 선글라스를 낀 모습에 반…
1958년 중국에서 인민의 곡식을 약탈한다는 죄로 참새 섬멸 작전이 벌어진 적이 있다. 4월 19일 오전 4시 베이징 시민 300만 명이 동시에 투입돼 함성과 함께 소리 나는 것들을 마구 두들겨 댔다. 놀라 허공으로 날아올랐다가 추락한 참새들에게 회초리 세례가, 나뭇가지 등에 앉은 참…
빨간 티셔츠를 입은 아일란 쿠르디는 피노키오 인형 같은 모습으로 엎어져 있었다. 세 살배기 소년은 부모와 다섯 살 형을 따라 터키를 거쳐 그리스 코스 섬으로 향하던 시리아 난민이었다. 터키 영토 바로 앞일지라도 코스를 비롯한 이 일대 섬은 그리스 영토다. 그래서 이들 가족이 위험을 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는 위험한 전쟁놀이뿐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사업에도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쏟아 붓는 것 같다. 그의 직접 지시로 북한판 걸그룹 모란봉악단이 결성된 지 3년 만에 두 번째 걸그룹 ‘청봉악단’이 올 7월에 선을 보였다. 최근 청봉악단이 러시아에서 공연하는 모습이 …
프란치스코 교황이 동정 마리아 대축일인 12월 8일부터 그리스도 왕 대축일인 내년 11월 20일까지 1년여를 자비의 희년(Jubilee of Mercy)으로 선포해 낙태 경험이 있는 여성을 용서하는 종교적 권능을 사제에게 부여하기로 했다. 가톨릭에서 25년마다 돌아오는 희년은 신자들에…
일본 언론에는 일왕 및 왕실 비판과 풍자에 금기가 있다. 서양 언론에선 홀로코스트(유대인 학살)에 대한 금기가 있긴 하지만 왕실에 대한 금기 같은 건 없다. 영국 타블로이드판 신문들은 로열패밀리의 일거수일투족을 보도한다. 일본에서도 일왕가 비판과 풍자가 법적으로 금지된 것은 아니다. …
셰익스피어의 비극 ‘리어왕’은 효(孝)라는 시공을 초월한 소재를 다룬다. 왕좌에서 내려오기 전 리어왕은 세 딸에게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묻는다. 첫째와 둘째는 “우주보다 목숨보다 사랑한다”는 감언이설을 늘어놓았다. 막내는 “자식으로서 사랑하고 존경할 뿐”이라고 정직하게 말했다. 막…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하는 ‘건강통계 2015’에서 2013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한국의 자살 사망률은 29.1명으로 회원국 평균 12.0명의 두 배를 넘었다. 자료가 업데이트되지 않아 한국은 2012년도 통계가 반영됐지만 그래도 OECD 회원국 가운데 자살률 연속 1위…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62)이 어제 한 인터뷰에서 “감독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올 연말에 끝나는 감독직의 재계약 거부를 선언한 것이다. 그는 이미 잡힌 지휘 일정은 계속 맡겠으나 “지휘료를 한 푼도 쓰지 않고 인도적 사업에 내놓겠다”고 말했다. 작년 말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
피핑톰(Peeping Tom)이란 말이 있다. 여자의 알몸을 몰래 훔쳐보다 그 벌로 눈이 멀게 됐다는 톰이란 사람에게서 유래한 말로 관음증(觀淫症)의 남성을 뜻한다. 앨프리드 히치콕의 영화 ‘이창(裏窓·Rear Window)’은 사고로 휠체어에 의존해 사는 한 사진작가가 카메라 렌즈로…
2013년 중국에서 개봉한 영화 ‘시절인연’은 김태용 감독과 결혼한 중국 여배우 탕웨이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다. 미국 원정 출산을 소재로 삼아 중국 내 로맨스 영화 중 역대 흥행 1위를 기록했다. 돈 많은 유부남의 아이를 가진 여주인공이 시애틀로 원정 출산을 갔다가 현지에서 진정한 사…
한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제자 15명에게 자신들의 학교 이름을 한자로 쓰게 했더니 9명이 제대로 쓰지를 못했다. 2011년 성균관대 이명학 교수가 서울시민을 상대로 자녀의 이름을 한자로 쓰게 했더니 30대의 62.8%가 제대로 쓰지 못했다. 영어로 된 랩 가사를 흥얼거릴 수 있고 인터넷…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어려운 환경을 딛고 일어선 사람이다. 10대 때 성남의 한 장갑 공장에서 일하다 왼쪽 손목이 골절되는 산재 사고를 입었다. 그의 왼팔은 지금도 구부러져 있다. 공장에서 독한 화학물질을 많이 들이켜 후각도 잃었다. 고입과 대입 모두 검정고시로 통과한 뒤 중앙대 법…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자신의 9억 원 수수와 관련해 대법원의 유죄 판결에 억울해하는 것은 진실과 상관없이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체면을 세우기 위한 태도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가 소속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신(新)공안탄압”이라고 발끈한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문재인 대표…
세계 최대의 불륜 알선 인터넷 사이트인 애슐리 매디슨을 해킹한 해킹그룹이 3700만 명에 이르는 회원 정보를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인생은 짧습니다. 바람피우세요’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기혼자 간 만남을 주선하는 애슐리 매디슨이 임팩트팀이란 해킹그룹으로부터 해킹당한 것이 7월 초.…
어제 한 야당 의원이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에 빗대 ‘여권무죄 야권유죄’라고 주장했다. 죄의 유무를 판단하는 데 여권과 야권을 차별한다는 의미다. 검찰이 2012년 대선 직전 발생한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의 재판에서 허위 증언을 한 혐…
해외에 나가면 영어로 음식 주문하는 것이 만만치 않다. 햄버거를 주문해도 점포 안에서 먹을 것인지(for here), 가져갈 것인지(to go)를 묻는다. 커피와 맥주를 시키면 어떤 종류를 원하는지 꼬치꼬치 질문한다. 마음 편히 물이나 한 잔 마시려 해도 종업원이 또 묻는다. “Spa…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는 북한군 장교로 근무하던 1995년 북한이 영변에서 핵개발을 하고 있다는 뉴스를 남한 확성기를 통해 듣고 깜짝 놀랐다. 북한에서는 들어본 적이 없는 소식이었다. 마침 영변 출신 부하가 있어 넌지시 물어보니 “몇 년 전부터 그런 얘기가 나돌았다”고 확인해줬다. …
“나 쉰 살이다. 그래서 뭐!” 2009년 할리우드의 섹시 스타 샤론 스톤(57)이 상반신 노출로 프랑스 주간지 ‘파리 마치’ 표지모델로 나섰을 당시 기사 제목이다. 그가 이번엔 한술 더 떠서 미국 패션잡지 ‘하퍼스 바자’ 9월호에 파격적인 흑백누드 화보를 공개했다. 아찔하게 높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