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정성희]피케티의 한국 사교육비 경고
프랑스 파리경제대 교수 토마 피케티의 저서 ‘21세기 자본’은 풍부한 문학작품을 사례로 든다. 가장 자주 등장하는 작품이 오노레 드 발자크의 ‘고리오 영감’이다. 탐욕스럽고 천박한 두 딸에게 이용만 당하는 고리오 영감과 성공을 위해 그 딸에게 접근하는 시골 귀족 청년 라스티냐크의 이야…
- 2014-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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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경제대 교수 토마 피케티의 저서 ‘21세기 자본’은 풍부한 문학작품을 사례로 든다. 가장 자주 등장하는 작품이 오노레 드 발자크의 ‘고리오 영감’이다. 탐욕스럽고 천박한 두 딸에게 이용만 당하는 고리오 영감과 성공을 위해 그 딸에게 접근하는 시골 귀족 청년 라스티냐크의 이야…
“한국에서 정치혼란이 깊어지고 있다. (세월호) 사고 원인의 진상규명을 위해 특별법 제정을 둘러싸고 여야당이 대립하면서 국회가 공전하고 있다.” 그제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침몰여파 한국 국회 마비’라는 제목 아래 이런 기사를 실었다. 요미우리는 “5월 3일 이후 법안 처리를 1건도 하…
전 세계적으로 1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조350억 원 이상 순자산을 가진 억만장자들이 2325명에 이른다. 작년에 비해 155명 증가했고, 자산 총합도 11.9% 늘어났다. 평균 나이는 63세로 대부분 40대 후반까지는 억만장자 클럽에 들지 못했다. 슈퍼 부자가 몰려 있는 도시는 …
“우리는 돈이 없었고, 기술을 잘 몰랐으며, 심지어 계획도 없었습니다.” 이 말을 실패에 대한 변명으로 들었다면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 블룸버그통신이 올해 중국 최고의 부자로 꼽은 알리바바그룹의 마윈 회장(50)이 당당히 들려주는 성공 비결이다. 돈이 없으니 한 푼도 허투루 안 썼고,…
외국인들에게 ‘한국’ 하면 떠오르는 것을 물으면 요즘에는 케이팝과 드라마 영화를 꼽는 응답이 많겠지만 원조 한류는 태권도다. 김치 고추장 아리랑이 한국과 해외 한인 커뮤니티를 벗어나지 못할 때 태권도는 인종 문화 이념의 벽을 넘어 지구촌 곳곳으로 퍼져 나갔다. 다른 호신술과는 달리 깍…
이슬람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가 끔찍한 ‘참수(斬首) 테러’를 3번째 자행했다. 2명의 미국인 기자에 이어 이번에는 시리아 난민을 돕던 영국인 데이비드 헤인스가 희생됐다. 참수를 하는 것으로 모자라 이를 동영상으로 찍어 공개했다. IS 대항세력에 공포심을 주려는 전술이다. 데이…
위스키는 오크 통에서 장기간 숙성되면서 해마다 2∼3%씩 자연적으로 증발한다. 이렇게 사라지는 술을 ‘천사의 몫(Angel's share)’이라고 부른다. 술이 익는 동안 수호천사가 지켜준다는 의미를 담은 말이다. 지난해 국내 개봉된 ‘앤젤스 셰어’는 ‘스카치 위스키’의 본고장인 스코…
어제 대부분의 조간신문들은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하는 북한 선발대 94명의 도착 사진을 1면에 게재했다. 버스에 탄 북한 여자 선수들은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며 미소를 지었다. 화기애애해 보이지만 실제 인천국제공항의 분위기는 남북관계의 현주소를 반영하는 듯했다. 경찰은 통제선을 설치…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는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살아 있었다면 절대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가장 달라진 건 삼성 갤럭시폰의 전매특허나 다름없는 대형화면이다. 그동안 대화면(패블릿) 스마트폰을 주도해온 삼성을 따라했다는 비판도 나오지만 보기 편한 대화면으로…
이만섭 씨는 두 번이나 국회의장을 지냈다. 14대 국회 때는 새누리당의 전신인 민주자유당과 신한국당 소속이었고, 16대 국회 때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전신인 새천년민주당 소속이었다. 당적을 떠나 그는 여야 합의 없이 이뤄지는 법안 처리를 무척 싫어했다. 그는 16대 국회 전반기 개원식 때…
육군 6사단 장병 1만2000여 명은 올 추석에 특별한 위문품을 받았다. ‘통일약과’라는 이름의 간식 10개가 들어 있는 상자가 전 장병에게 하나씩 전달됐다. 통일약과는 전통약과와 달리 파이처럼 파삭하고 달콤해 신세대 장병의 입맛에 잘 맞았다. 장병들이 상자에 적힌 ‘대한민국을 부탁합…
옛 동독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는 세계의 좌파 지식인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 마르크시스트다. 자본주의와 유산계층에 적대감을 드러내고 민중을 치켜세웠지만 전혀 다른 얼굴도 있었다. “민중이 굶거나 말거나 내가 알게 뭐야. 어떻게든 성공해서 이름을 날려야 하는 거야. 내 연극을 보일 수 …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주미 한국대사관의 대학생 인턴을 성추행한 것은 술이 화근이었던 것 같다. 대통령의 첫 미국 순방 때 맑은 정신을 유지했어야 할 그가 인턴과 술을 마시고 ‘성 추문’에 휘말려 국가 이미지에 먹칠을 했다. 술에 취해 실수를 한 건지, 성희롱과 술을 동시에 즐긴 …
스마트폰으로는 미국 NBC 뉴스가 보기 편하다. 어제 출근하다 NBC 뉴스를 보니 앵커 브라이언이 테러집단 이슬람국가(IS)의 두 번째 미국 기자 참수 소식을 전했다. 담당 특파원은 스티븐 소틀로프 기자가 참수당했다는 짧은 리드를 전한 직후 부연 설명을 하기에 앞서 이렇게 말했다. “…
어제 KBS 이사로 임명된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가 KBS 노조와 야당 의원들로부터 공격을 당하고 있다. 조부의 친일행적 논란과 보수에 편향된 역사관을 갖고 있다는 이유다. 78세라는 연령까지 도마에 올렸다. 그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됐다가 낙마한 문창극 씨의 교회…
국내에서 60만 원 하는 삼성의 갤럭시S5를 중국 상하이 전자도매상가에선 800∼1000위안(약 13만∼16만 원)이면 살 수 있다. 진짜와 구별이 어려운 짝퉁 스마트폰이다. 겉모습만 같은 게 아니라 소프트웨어까지 통째로 복제해 통화와 인터넷 이용에 별 지장이 없을 정도란다. 가짜 부…
안익태의 애국가는 본래 가(A)장조다. 가장조 애국가의 최고음은 높은 미(E)다. 높은 미만 돼도 따라 부르기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 특히 초등학생들은 성대가 채 발달하지 않았고, 중고교생들은 대개 변성기여서 더욱 그렇다. 서울시교육청이 애국가를 장3도 낮춰 바(F)장조로 보급하고 있…
재단법인 시민방송은 지난해 1∼3월 민족문제연구소가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비판적으로 묘사한 다큐멘터리 ‘백년전쟁’을 방송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이 다큐가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만 인용하고 저속한 표현을 사용해 사실을 왜곡하고 명예를 훼손했다며 관계자 징…
1968년 10월 30일부터 나흘간 북한 무장공비 120명이 경북 울진과 강원도 삼척 해안으로 침투했다. 이들은 울진 산간마을 주민들에게 북한 찬양을 강요한 뒤 반항하거나 주저하는 주민은 대검으로 찌르고 돌로 머리를 쳐서 죽였다.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우리 군경(軍警)은 그해 말까…
솔로몬 애시라는 심리학자가 흥미로운 심리실험을 했다. 검은색 직선 하나가 그어진 카드를 주고 검은색 직선 세 개가 그어진 다른 카드에서 길이가 같은 선을 고르라는 실험이었다. 정답은 2번이었지만 짜인 각본에 따라 참여한 가짜 참가자들은 모두 1번이 정답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진짜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