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최영해]누드 비치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 항을 떠난 크루즈 유람선이 카리브 해를 항해하다 꼭 들르는 곳이 있다. 카리브 해 북동쪽에 있는 세인트마틴 섬이다. 이곳은 늘 한여름이다. 1493년 콜럼버스가 2차 신대륙 탐험 때 발견한 이 섬은 프랑스와 네덜란드가 절반씩 소유하고 있다. 크루즈 관광객들은…
- 2013-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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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 항을 떠난 크루즈 유람선이 카리브 해를 항해하다 꼭 들르는 곳이 있다. 카리브 해 북동쪽에 있는 세인트마틴 섬이다. 이곳은 늘 한여름이다. 1493년 콜럼버스가 2차 신대륙 탐험 때 발견한 이 섬은 프랑스와 네덜란드가 절반씩 소유하고 있다. 크루즈 관광객들은…
미국에 이어 이스라엘에서 첫 여성 중앙은행 총재가 탄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이코노미스트로 활약한 카니트 플루그 부총재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차기 의장으로 지명된 재닛 옐런처럼 플루그도 여성차별 논란과 남성 후보자들의 낙마과정을 거쳤다는 공통점이 있다. 제이컵…
인간의 기술적 진보는 관음증과 동행했다. 19세기 카메라가 발명되자 거의 동시에 음화(淫畵)가 나타났고, 20세기 VCR의 급속한 대중화는 포르노에 힘입은 바 크다. 인터넷 보급 초기엔 ‘인터넷과 친해지는 지름길은 음란물 검색’이라는 말이 있었다. 요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
지난해 12월 전남 여수시에서 현직 경찰관이 금고털이에 가담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 파출소에 근무하던 김모 경사(45·파면)는 친구 박모 씨(45)가 우체국 금고를 산소용접기로 절단하고 현금 5200여만 원을 훔칠 때 망을 봐준 대가로 2600여만 원을 받았다. 방범순찰을 …
활주로 없이 뜨고 내리는 항공기는 강대국들의 오랜 숙원이었다. 아무리 최첨단 비행 성능과 전투력을 가진 전투기라도 활주로가 파괴되면 무용지물이다. 사방이 확 트인 광활한 공간에 펼쳐진 비행장은 적 공격의 제1 타깃이고 방어에도 취약하다. 제2차 세계대전 말기에 등장한 헬리콥터는 이착륙…
1542년(임인년·壬寅年) 중종은 사인검(四寅劍) 제작을 명한다. 사인검은 12간지 중 호랑이를 뜻하는 인(寅)이 네 번 겹칠 때 만든 칼이다. 인년(寅年) 인월(寅月) 인일(寅日) 인시(寅時)에 만들면 네 마리 호랑이가 재앙을 막아준다고 믿었다. 하지만 당시 사헌부는 제작에 반대했다…
백악관에서 자동차로 10분가량 서북쪽으로 가면 워싱턴 14번가에 허름한 흑인 동네가 나온다. 그 속에 반듯한 2층짜리 건물이 하나 있다. 초등학생부터 미셸 오바마 여사에 이르기까지 이곳을 다녀가는 자원봉사자는 한 해 1만 명을 넘는다. ▷건물의 이름은 ‘마사의 식탁(Martha's…
올해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세 사람 중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사람은 로버트 실러 교수다. 그가 조지 애컬로프 교수와 함께 쓴 책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s)’은 2009년 2월 출간 즉시 세계 경제학계의 비상한 주목을 받았고, 그해 6월 국내에서도 번역 출판돼 지금까지…
체력에서 남녀 차이는 크다. 인간탄환 우사인 볼트가 100m를 9초대에 뛰는 데 반해 여자 달리기 선수의 세계기록은 10초대다. 골프에서도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 상금왕이었던 로리 매킬로이는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가 301.1야드였다. 반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랭킹 1위인 …
양산형 전기차는 ‘요즘 물건’이 아니다. 이미 17년 전인 1996년,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EV1’이란 이름으로 내놓은 적이 있다. 출력 137마력의 이 차는 최고속도 시속 130km, 한 번 충전으로 최장 160km까지 달릴 수 있었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차체 프레임으로 …
올해 경기 수원시로 이사를 간 고은 시인의 집 앞에는 그제 낮부터 취재기자들과 각 방송사의 중계차들이 몰려들었다. 이날 오후 8시 노벨 문학상 발표가 예정됐기 때문이다. 집 밖에선 수상 확률을 놓고 취재진들이 대화를 나누느라 어수선했으나 집 안은 별다른 인기척 없이 고요했다고 한다. …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부인 아베 아키에 여사는 마쓰자키 아키오 전 모리나가제과 사장의 딸이다. 대학 졸업 후 광고회사 덴쓰에서 일하다가 1987년 아베 신타로 전 외상의 아들인 아베 신조와 결혼했다. 후쿠다 다케오 전 총리가 중매를 선 것으로 알려진 이 결혼은 정계와 재계 유력 가문…
“스웨덴은 부모휴가제 도입 이후 여성 취업률과 출산율 제고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민주당 이언주 의원) “스웨덴은 여성이 노동시장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480일간의 유급 육아휴가를 준다.”(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사회보장 장관) 스웨덴 얘기만 들으면 일하는 엄마들의 천국 같다. …
“김재익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이 아웅산에서 숨지지 않았으면 대한민국의 현재가 달라졌을 것이다.” 부가가치세, 물가안정, 정보통신 혁명, 수입자유화 조치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1970, 80년대 한국 경제는 김재익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 전두환 당시 대통령이 김재익에…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 중소기업을 운영하던 한 사장이 “회계장부를 확실히 해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여성 대통령 시대에 무슨 생뚱맞은 얘기냐’고 반문하자 이 사장은 “곧 세무조사 폭풍이 닥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돈 냄새에 밝은 기업인은 “원칙대로 하겠다”는 박 대…
“이달에 임금이 친히 언문 28자를 지었는데…. 이것을 훈민정음이라고 일렀다.” 조선왕조실록 세종 25년(1443년) 12월 맨 마지막 조에 날짜 없이 적힌 이 대목이 훈민정음(한글) 창제에 대한 최초의 기록이다. 3년 뒤인 세종 28년(1446년) 9월 실록의 맨 마지막 조에는 역시…
“늙은이 너무 불쌍해 마라. 늙어도 살맛은 여전하단다.” 2년 전 작고한 박완서 선생은 1998년 소설집에 이렇게 썼다. 그 후로 10여 년, 노인을 소재로 한 소설 영화 예능 프로까지 ‘꽃노년 열풍’이다. 강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가 히트하더니 요즘은 70…
주한미군 사령관에게는 2개의 ‘모자’가 더 있다. 유엔사 사령관과 한미연합사 사령관을 겸직하기 때문이다. 1950년의 유엔 대북(對北) 군사제재 결의 1511호(6월 27일)와 유엔사 설치결의 1588호(7월 7일)에 따라 만들어진 자리가 유엔사 사령관이고 초대 사령관은 더글러스 맥아…
미국 연방공무원 80만∼100만 명이 강제 무급휴가에 들어갔다. 국세청(IRS) 직원 9만4000여 명 중 90% 이상, 항공우주국(NASA) 직원도 97%가 논다고 한다. 옐로스톤 등 전국의 국립공원도 폐쇄됐다. 미국의 연방정부가 셧다운(폐쇄)된 것은 이번이 18번째. 매년 10월 …
체코 출신으로 1975년 프랑스로 망명한 밀란 쿤데라(84)는 한국 독자들이 각별히 사랑하는 외국 작가다. 1968년 프라하의 봄, 역사의 무게에 짓눌린 네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대표작이다. 이 작품은 1988년 국내에 처음 번역된 이래 70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