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박용]건배사 ‘울렁증’
말주변이 부족한 사람은 각종 모임이 몰리는 연말이 두렵다. 이들에게 폭탄주보다 무서운 것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큰소리로 외쳐야 하는 ‘건배사’ 차례가 돌아올 때다. 마지못해 ‘건배’나 ‘위하여’ 운운했다가는 분위기 망치고 감각이 떨어지는 사람이라는 취급을 받을 수도 있다. ‘건배사 스…
- 2012-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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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주변이 부족한 사람은 각종 모임이 몰리는 연말이 두렵다. 이들에게 폭탄주보다 무서운 것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큰소리로 외쳐야 하는 ‘건배사’ 차례가 돌아올 때다. 마지못해 ‘건배’나 ‘위하여’ 운운했다가는 분위기 망치고 감각이 떨어지는 사람이라는 취급을 받을 수도 있다. ‘건배사 스…
한중일 3국이 정치 가문의 자녀를 지도자로 맞게 됐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녀이고, 일본 총리가 될 아베 신조(安倍晋三) 자민당 총재는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전 총리의 외손자다. 중국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총서기는 혁명 원로 시중쉰(習仲勳)의 아들이다. 이…
종합편성채널 ‘채널A’의 ‘웰컴 투 시월드’ 프로그램에는 탤런트 전원주, 방송인 송도순 씨 등과 그 며느리들이 출연해 고부 관계에 얽힌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시월드’란 시댁을 뜻하는 신조어로 얼마 전 ‘시친며’를 다뤄 화제가 됐다. 주부들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시친며’는 ‘시어머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다음 달 21일 출범하는 2기 행정부의 국무장관으로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70)을 선택했다. 케리는 2004년 민주당 대선후보로 출마했던 거물이다. 국방장관은 척 헤이글 전 상원의원(66)이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동맹국인 한국과 미국은 천안함 폭침을 계…
퀴즈 1. 헝클어진 머리에 펑퍼짐한 몸매를 가진 중년 여성이 오디션 무대에 올랐을 때 사람들 반응은 시큰둥했다. 하지만 그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서 객석에 전율이 흘렀다. 그다지 내세울 것 없던 40대 노처녀 수전 보일이 지구촌 신데렐라로 탄생한 순간이다. 그때 천상의 목소리로 들려…
미국의 양적완화에 이어 일본의 ‘아베노믹스’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환율전쟁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총선에서 압승해 26일 총리에 취임하는 아베 신조 일본 자민당 총재는 “윤전기를 쌩쌩 돌려 돈을 찍겠다”는 표현까지 썼다. 1% 인플레를 고수하는 중앙은행에 대해서는 “더욱 공격적으로 통화…
6000년 전 고대 이집트의 한 무덤에 이런 말이 적혀 있다고 한다. “요새 젊은이들은 버릇이 없고 참을 줄 모른다.” 기원전 8세기경 고대 그리스의 헤시오드는 “나는 어릴 때 어른을 공경하라고 배웠는데 요새 젊은이들은 어른에 대한 존경심이 너무 없다”고 불평했다. 세대 갈등은 역사만…
1986년 6월 어느 새벽 경기 부천경찰서 취조실에서 벌어진 일이다. 문귀동 경장은 노동자 위장취업 혐의로 구속된 서울대생 권모 씨(여)를 조사 중이었다. 문 경장은 반정부 시위 주모자를 대라며 권 씨 가슴을 손으로 서너 번 쳤다. 권 씨가 입을 열지 않자 이번엔 바지와 티셔츠를 벗기…
미국 내에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65)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최근 워싱턴포스트·ABC 조사 결과 그의 2016년 대선 출마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57%로 나왔다. 블룸버그 조사에선 대선후보로 ‘아주 잘할 것’(32%) ‘꽤 잘할 것’(27%)이라는 예상이 ‘못할 것’(20%)이라…
“고전(古典)이란 누구나 한 번쯤 읽기를 바라지만 사실은 아무도 읽고 싶어 하지 않는 책이다.” 자신의 작품 ‘허클베리 핀의 모험’ 등을 고전의 반열에 올려놓은 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1835∼1910)의 말이다. 고전은 고리타분하며 부담스럽고 특별한 사람이나 읽는 책이라는 일반인…
부릴 역(役)이란 한자는 예로부터 좋은 의미로 잘 쓰이지 않았다. 부역(賦役) 군역(軍役) 등 백성을 괴롭히는 말에 쓰였다. 맹자는 정치를 하는 대인(大人)과 농업 등에 종사하는 소인(小人)을 구별했다. 대인은 노심(勞心) 즉 마음을 쓰고, 소인은 노력(勞力) 즉 힘을 쓴다고 했다. …
기자가 미국에서 중고차를 살 때 일이다. 차주를 찾아가 협상했지만 쉽지 않았다. 차주가 기자의 마지막 제안을 거절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건 곤란해요. 여기까지 와줘서 고맙습니다(Thank you for coming).” 비록 흥정은 깨졌지만 그의 마지막 말에 마음은 가벼웠다. 영어…
조선의 도읍지 한양은 조선의 개국공신인 삼봉 정도전의 음양오행설에 따라 설계된 계획도시다. 조선 건국의 사상적 기반인 유교이념과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의 음양오행사상은 한양 성곽에도 잘 나타나 있다. 한양 성곽의 출입구인 흥인지문(興仁之門) 돈의문(敦義門) 숭례문(崇禮門)에 각각 인·…
1920년대 미국 서북부 몬태나 주가 배경인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1992년)을 생각하면 주인공 형제가 계곡에서 긴 낚싯줄을 아름답게 내던지는 장면이 떠오른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들이 술집에서 마시던 보일러메이커를 더 기억할지 모른다. 보일러공이라는 뜻의 이 술은 맥주에 위…
삼성전자에서 부장이 상무로 승진하는 데 통상 4년 정도가 걸린다. 중남미 지역 TV마케팅을 담당하는 해외 영업통 조인하 상무(38)는 그 기록을 9개월로 단축시켰다. 전북대 통계학과를 졸업한 그는 2007년 TV영업 분야 최초의 여성 주재원으로 아르헨티나에 파견된 뒤 탁월한 성과를 올…
굶주려 죽어가는 흑인 소녀를 매섭게 지켜보는 독수리 한 마리.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사진기자 케빈 카터는 1993년 수단 주민들의 기아 실태를 취재하던 중 한 소녀가 구호소까지 걸어갈 힘이 없어 웅크리고 있는 모습과, 소녀가 먹잇감이라도 되는 양 바라보는 독수리를 카메라에 담았다. 세계적…
미국에서 12월 7일은 편지 쓰는 날(Letter Writing Day)이다. 로마의 철학자이자 정치가인 마르쿠스 키케로(기원전 106∼기원전 43)가 세상을 떠난 날이라고 한다. 국부(國父)로 존경받으면서도 실력자 카이사르와의 갈등 때문에 정치적으론 불우했던 키케로는 로마를 떠나 그…
“오빠, 미안해….” 실연한 젊은 여성이 술을 마시고 오전 3시에 헤어진 연인한테 이런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다음 날 그녀는 낯선 남자의 전화를 받았다. 남자는 다짜고짜 고함을 질렀다. “도대체 당신 누군데 우리 집을 쑥대밭으로 만든 거야!!” 아차 싶었다. 너무 취해서 잘못된 번호로…
1964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린든 존슨은 공화당 후보 배리 골드워터가 베트남전에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몰아붙였다. ‘데이지 걸(Daisy Girl)’이라는 악명높은 네거티브 선거광고가 만들어졌다. 풀밭에서 꽃잎을 세던 어린 여자아이가 아홉을 셀 때 한 남자의 목소리가 …
▷한국기원이 발행하는 월간지 ‘바둑’이 만화 캐릭터 ‘장그래’를 송년호 표지 모델로 올려 화제가 됐다. 장그래는 ‘이끼’로 잘 알려진 윤태호 작가가 연재하고 있는 만화 ‘미생(未生)’의 주인공이다. 그는 바둑 프로기사 입문에 실패하고 대기업 종합상사에 2년 계약직으로 들어가 회사 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