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송평인]정치인의 눈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올해 3월 세 번째 집권을 한 뒤 군중집회에서 눈물을 보였다. 정보기관 출신의 냉정함에 야성미를 뽐내온 그가 눈물을 흘린 것에 대해 “그런 남자도 우냐”는 반응이 나왔다. 2008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 경선에 나선 힐러리 클린턴 장관은 강행군인 …
- 2012-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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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올해 3월 세 번째 집권을 한 뒤 군중집회에서 눈물을 보였다. 정보기관 출신의 냉정함에 야성미를 뽐내온 그가 눈물을 흘린 것에 대해 “그런 남자도 우냐”는 반응이 나왔다. 2008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 경선에 나선 힐러리 클린턴 장관은 강행군인 …
얀 울리히(40)라는 은퇴한 독일 사이클 선수가 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사이클 도로 경주 금메달리스트다. 그러나 이보다는 ‘사이클 황제’로 불렸던 미국 선수 랜스 암스트롱(41)의 그늘에 가린 불운한 선수로 더 알려졌다. 세계 최고의 도로 사이클 경주로 꼽히는 투르 드 프랑스…
올해 2월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의 수상자가 발표됐을 때 세계 건축인들은 술렁거렸다. 해마다 인류와 환경에 중요한 공헌을 한 건축가에게 주는 가장 권위 있는 상이 무명의 중국 건축가 왕수(49)에게 돌아갔기 때문이다. 그는 전통 가옥을 철거할 때 나오는 폐벽돌과 기와를 …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법’이란 썰렁 개그가 있다. 정치인은 코끼리에게 뇌물을 주어 냉장고에 들어가게 한다. 경찰은 코끼리를 고문해 ‘닭’이라는 자백을 받은 뒤 들여보낸다. 수학자는 코끼리를 미분해서 냉장고에 넣는다. 페르마 버전도 있다.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을 수 있는 놀라운 방…
‘∼남의 떡이 더 크고 남의 여자가 예쁘고/내가 하는 모든 것은 뭔가 좀 어설프고/그렇다고 죽을 수도 계속 이대로 살 수도∼/63빌딩 위로 그리고 그 위로/지금부터 뛰어 볼란다 라이트 나우(Right now)/웃기고 앉았네 아주 놀고 자빠졌네/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아주 생쇼를 하네…
2012년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에 존 거던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와 함께 야마나카 신야 일본 교토(京都)대 교수가 선정되면서 교토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야마나카 교수는 다 자란 쥐의 피부 세포를 가지고 심장 근육 신경 등 다양한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유도만능줄기세포(iPS)를…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너는/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방송극에 나온 이후 청소년 사이에서 널리 애송되기 시작한 안도현의 시다. 안 시인은 일상의 작고 하찮은 것에서 소재를 찾아 감동을 주는 시를 썼다. 그가 얼마 전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
싸이는 멋있고 자랑스럽다. 글로벌 스타가 될 자질을 갖추고 있다. 미국의 유명 토크쇼에 나가서도 당당했다. 빌보드 싱글 차트 2위에도 쿨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솔직히, 한국의 정부기관이 싸이를 대하는 태도는 너무 호들갑스러운 것 같다. 그걸 단적으로 보여 준 예가 4일 서울광장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이정우 경북대 교수를 캠프 내 경제민주화위원장에 임명함으로써 ‘경제민주화 경쟁’에서 김종인-이정우-장하성 씨가 각각 박근혜-문재인-안철수 캠프의 장수(將帥)로 삼각 포진하는 구도가 형성됐다. 세 사람 모두 경제민주화를 말하고 있지만 이들의 경험이나 경제철학…
제정 러시아를 몰락시킨 1917년 2월 혁명의 원동력을 무산자(無産者)의 계급투쟁으로 설명할 수도 있지만 황제로부터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한 군부가 혁명군을 저지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1981년부터 30년간 철권통치를 편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의 몰락도 마찬가지다. …
미국 뉴욕 맨해튼 남부의 소호는 고급 브랜드 매장과 맛집이 밀집한 지역이다. 오늘날은 뉴욕에서 가장 잘나가는 세련된 동네로 꼽히지만 원래 이곳은 버려진 공장지대였다. 지금처럼 활기 넘치는 지역으로 탈바꿈한 것은 예술의 힘이다. 뉴욕의 제조업이 쇠퇴해 빈 건물이 하나둘 생겨나면서 196…
올 7월 16일 야후의 새 최고경영자(CEO)로 머리사 메이어가 낙점된 일은 여러 가지 면에서 화제를 모았다. 첫째는 메이어가 구글의 부사장 출신이라는 점이었다. 업계 1위인 구글의 핵심 20인 중 한 명인 그가 무엇이 아쉬워 위기에 빠진 경쟁업체 야후 CEO로 이직했는지 뒷말이 무성…
한 지인의 고교생 딸이 추석 연휴에 혼자 집에 남겠다고 선언했다. 대외적 명분은 ‘중간고사 대비’였으나 친척 어른들의 잔소리와 과도한 관심을 피하기 위해 ‘잠수’를 타려는 것이다. 어릴 적엔 지방에 있는 본가와 외가를 돌며 인사를 다니고 용돈을 챙기는 것을 큰 기쁨으로 여겼지만 커가면…
책사(策士)는 예로부터 자기를 써주는 사람을 찾아다니는 법이다. 맹자는 추나라 사람이지만 위나라에서 혜왕의 멘토 역할을 하다가 그 아들 양왕이 도무지 임금답지 못하자 제나라로 떠나 거기서 선왕의 멘토 역할을 했다. 그 전에 공자도 마찬가지였다. 공자는 노나라 사람이지만 제나라로 가서 …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가 MBC TV ‘100분 토론’을 진행할 때 박원순 당시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가 물었다. “저와 1956년생 동갑인데 젊어 보이는 비결이 뭔가요?” 손 교수는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도 동갑”이라고 친절히 알려주면서 “제가 동안(童顔)이라기보다 박 이사님이 노안(老…
우리나라에선 나이에 따라 투표 스타일이 다르다. 대개 50대 이상 연장자들은 아침에 일찍 투표를 하지만 젊은층은 오후에 투표소를 찾는다. 연장자들은 ‘아침잠’이 없어 투표를 일찍 하고 올빼미 체질의 젊은이들은 휴일에 늦게 일어나 오후에 투표를 한다. 선거 전문가들은 투표 시간대별 투표…
유상준 씨는 1998년 9세 맏아들을 데리고 탈북했다. 아내와 차남이 굶주림으로 세상을 뜬 뒤였다. 유 씨는 일단 혼자 한국에 들어온 뒤 중국에 남겨둔 아들을 데려오려고 백방으로 손을 썼다. 탈출하던 아들 일행은 2001년 중국-몽골 국경 근처에서 공안에 발각돼 흩어졌고 아들은 사막지…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대중음악계의 최고봉인 ‘빌보드핫100’ 정상을 넘보는 비결에 대해 AP통신이 ‘덜 세련된’ 이미지 덕을 봤다는 분석 기사를 썼다. 미국인들은 슈퍼주니어처럼 잘생기고 멋진 스타일의 동양 남자는 불편하고, 브래드 피트나 키아누 리브스만큼은 아닌, 적당히 생긴 사람을…
세계 최고의 제조업 국가 독일의 힘은 마이스터(meister)에서 나온다. 중세의 장인(匠人)제도를 근대식 교육시스템에 접목해 육성하는 현장전문기술인이다. 시원(始原)은 1897년 빌헬름 2세 당시 결성된 마이스터 연합에서 찾을 수 있다. 독일은 인문계 학교인 ‘김나지움’에 진학하는 …
사업을 막 시작한 A 씨(50)는 대기업 최고경영자로 일하는 선배를 만났다가 “당장 피부 관리부터 하라”는 면박을 당했다. “요즘 세상에 푸석푸석하고 피곤에 지친 얼굴로 돌아다니는 사장과 누가 거래를 하겠느냐”는 얘기였다. 면도를 하고 난 후 스킨로션도 잘 바르지 않던 A 씨는 선배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