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홍찬식]곽노현의 선심 워크숍
지난해 5월 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에는 중학교 화장실을 개선해 달라고 호소하는 학부모의 글이 올라왔다. ‘화장실이 너무 불편하다는 딸의 얘기를 듣고 관심을 갖고 보니 아직도 서울 한복판에 이런 화장실이 있다는 사실에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하루의 절반을 보내는 학교 화장실이 한 번 스쳐…
- 2012-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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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에는 중학교 화장실을 개선해 달라고 호소하는 학부모의 글이 올라왔다. ‘화장실이 너무 불편하다는 딸의 얘기를 듣고 관심을 갖고 보니 아직도 서울 한복판에 이런 화장실이 있다는 사실에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하루의 절반을 보내는 학교 화장실이 한 번 스쳐…
51년 만에 만난 남매는 왠지 당혹스러운 눈치였다. 실종아동의 날인 25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유전자연구소에는 오빠(56세)와 여동생(52세)이 멋쩍게 앉아 있었다. ‘핏줄이 맞다’는 유전자 검사 결과를 보며 두 사람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반세기 동안 서로를 찾아 헤맨 남매가 맞…
앨빈 토플러와 함께 미래학의 태두로 꼽히는 존 나이스비트는 미래를 정확하게 내다본 ‘메가 트렌드’의 저자다. 메가 트렌드는 미국에서만 1000만 부가 넘게 판매됐다. 세계를 돌며 강연활동을 하는 그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어떻게 미래를 예측합니까”다. 항상 준비된 대답은 “미래를 …
작가 공지영 씨는 자신에게 트위터가 얼마나 중요했던지 최근 한 인터뷰에서 “트위터가 내 인생에선 전환점이 됐다”고 말했다. 나는 꼼수다(나꼼수)의 ‘비키니 시위’ 독려에 사과를 요구한 그에게 역비난이 쇄도하자 ‘트윗 중단’을 선언했지만 딱 닷새 만에 복귀했다. 공 씨의 트윗은 작년 하…
A어린이집은 보육교사 2명을 7개월간 근무한 것처럼 꾸며 정부로부터 처우개선비 288만 원을 받았다. B어린이집 원장은 식품 재료 400여만 원어치를 어린이집 운영비로 사들여 가족끼리 먹었다. C어린이집 원장은 자신의 승용차에 기름을 넣고는 어린이집 차량에 넣은 것처럼 자료를 조작했다…
서울시가 여름철을 전후해 사무실 내에서 간소한 복장 착용을 권하는 ‘쿨비즈 운동’을 추진하면서 특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6∼8월 석 달을 ‘슈퍼 쿨비즈’ 기간으로 정해 민원부서 외에서는 반바지와 샌들 착용을 허용한다. 시는 다음 달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서울역사 RTO홀에서 ‘서…
‘맥도널드 신화’를 만든 맥도널드 창업자 레이 크록은 사업이 도약할 때마다 아내를 바꿨다. 전형적인 금발미녀인 세 번째 아내 조앤은 유부녀였으나 크록은 거액의 위자료를 지불하고 아내와 이혼하고 조앤도 이혼시킨 뒤 결혼했다. ‘사업은 게임’이라고 말한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에게는 결혼…
14일 영국 맨체스터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는 흔치 않은 장면이 벌어졌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2011∼2012시즌 우승팀이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로 결정되는 순간 관중석에 있던 홈팬 수천 명이 축구장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후반 정규시간이 종료될 때까지만 해도 맨시티는 한 골…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부끄럽게도 고아 수출국 1위다. 연도별 통계로는 몇 해 전부터 중국 인도 등 인구대국에 선두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인구 비율로 보면 여전히 세계 1위다. 6·25전쟁 이후 지금까지 공식 비공식적으로 20만 명 이상의 고아가 해외에 입양된 것으로…
중국의 다이빙궈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15일 필리핀을 ‘소국(小國)’으로 지칭했다. 다이 위원은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 연설에서 “(중국은) 소국이나 가난한 국가에 대해 오만하면 안 되고 대국이나 부유한 국가에도 오만하지 않아야 한다”며 문제의 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겸손과 신중이 다른 …
‘이판(理判)’과 ‘사판(事判)’은 불교 화엄경에 나오는 말이다. 화엄경은 세계를 이(理)와 사(事)의 두 차원으로 나눠 설명한다. 이판은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판단이며, 사판은 눈에 보이는 세계에 대한 판단이다. 서양철학의 본질과 현상, 유교 성리학의 이기(理氣)와 비슷한 …
“뉴욕에 괜찮은 싱글 여성은 많은데 괜찮은 남자는 모두 유부남이거나 게이다.” 미국 드라마 ‘섹스 앤드 더 시티’에 나오는 대사다. 진짜 ‘동성애자의 천국’은 뉴욕이 아니라 샌프란시스코다. 동성애자들이 모여 사는 카스트로 가(街)에서는 매년 6월 동성애자들이 모여 무지개색(色) 깃발을…
승리는 교사에게 막말을 해대던 아이였다. 못돼서가 아니라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라는 질병 때문이다. 약을 먹으면 밥을 못 먹고, 그래서 약을 거르면 말과 행동이 통제가 안 돼서인데 학교에선 그걸 몰랐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담임 박민숙 선생님이 밥을 챙겨 먹이고, 똥 싼 바지…
팔굽혀펴기나 쪼그려 뛰기 같은 간접 체벌조차 반대하는 사람들은 ‘아이들에게 어떤 폭력도 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이들은 대개 ‘학생들에게 폭력이 모든 것을 해결해줄 수 있다는 사고방식을 심어준다’거나 ‘교사의 감정적인 분풀이로 흐르는 경우가 많아 교육적 효과가 없다’는 …
유시민 전 국민참여당 대표(현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작년 4·27 경남 김해을 보궐선거 패배로 뼈아픈 상처를 입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이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을 선거를 지휘했다가 졌기 때문이다. 앞서 유 대표는 2010년 경기도지사 야권단일후보가 됐지만 …
조계종의 국회 격인 중앙종회의 의원이자 조계사 주지인 토진 스님이 5일 갑자기 사표를 냈다. ‘조계종 1번지’로 불리는 조계사는 조계종 총무원 직할 교구의 본사다. 그 전날 ‘불교닷컴’이라는 불교계 인터넷 언론은 토진 스님을 포함한 승려 8명이 지난달 23일 전남 장성의 백양사관광호텔…
지난해 12월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한 부패인식지수(CPI)에서 한국은 183개 국가 중 43위로 전년보다 4계단 떨어졌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국제평가기관들이 기업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부패인식 조사에서 순위가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언론이 대형 부패사건을 집중 보도한 것도 원인으로…
예전에 궁궐이나 관청의 입구에 하마비(下馬碑)를 세웠다. 비석엔 ‘대소인원개하마(大小人員皆下馬·모든 사람은 말에서 내리시오)’라고 씌어 있었다. 고관대작이 말에서 내려 일을 보러 가면 마부들끼리 모여 앉아 잡담을 나눴다. 인사철엔 이들의 인사전망이 의외로 정확하다고 해 나온 말이 하마…
지난해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의 부인 다니엘 미테랑이 타계했다. 정치적으로 남편보다 더 열성적인 활동가였던 그는 귀빈 접견 등의 대통령 부인 역할은 했지만 엘리제궁에 들어가지 않고 자택에 남아 자기 활동을 계속했다. 미테랑 대통령은 엘리제궁의 주인이 되기 전 숨겨놓은 애인과의 사이…
‘떠나는 이 다시 오마 간곡히 다짐해도/보내는 이 눈물로 옷깃 적시거늘/조각배 이제 가면 언제나 돌아오나/보내는 이 쓸쓸히 강가에서 돌아가네.’ 연암 박지원이 마흔셋에 요절한 그의 맏누님을 위해 남긴 묘지명(墓誌銘)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시다. 묘지명은 죽은 사람의 이름 신분 행적을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