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들의 취업은 남자에 비해 더욱 힘들다. 지난해 여성 대졸자 7만7천명 중 취업자는 23%인 1만8천명에 불과했다.
올해는 졸업예정자가 8만명이 추가된 데다 경기불황에 따라 대기업들이 대졸사원 채용규모를 축소해 여성인력의 취업난은 더욱 심할 것으로 보인다.
숙명여대 취업정보실은 『올해의 졸업예정자 취업률은 작년보다 10% 이상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취업은커녕 원서 자체를 구하기가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하반기 채용계획을 발표한 대기업 가운데는 지원자격란에 남자의 연령제한만 명시하고 여성은 아예 빼놓은 경우도 꽤 많다. 여성들은 어느해보다도 힘겨운 싸움을 각오해야 할 듯하다. 다만 기업이미지 등을 고려해 여성 채용 규모를 전체의 10% 이상으로 할당한 기업도 상당수 돼 다소 숨통을 터줄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취업전문업체인 리크루트사 조사에 의하면 50대 그룹 여성 채용 비율이 △94년 8.6% △95년 11.3% △96년 12.1%로 계속 높아져 가는 추세다.
올해의 경우 현대 삼성 LG 태평양 이랜드그룹 등 일부 대기업이 대졸 여성인력 채용규모를 작년보다 다소 높게 잡고 있다.
태평양그룹은 전체 1백명 중 여성채용규모를 25∼30명으로 정했다. 이랜드그룹도 디자이너 50명 가운데 90% 이상을, 일반직 2백명 중 70명을 각각 여성으로 채용키로 했다.
현대그룹은 3천2백명의 11∼12%인 3백30∼3백40명으로 여성 채용규모를 정했다. 또 삼성그룹은 여성채용규모를 12%선으로 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성들은 대개 유통 항공 서비스 업종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좀더 다양한 직종으로 진출하려는 자세와 함께 남녀차별을 받지 않는 자격증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명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