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테나]케이블TV 과열, 시청률 경쟁

  • 입력 1997년 11월 12일 07시 19분


○…10일부터 시작된 케이블TV협회의 시청률 조사를 두고 각 프로그램 공급업자(PP)들의 시청률 올리기 작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15일까지의 조사기간에 특집 프로를 편성하는 「초보적」인 작전을 넘어서서 이제는 경품 제공 등 물량공세와 전화공세, TV 자막처리까지 온갖 수단을 동원. ○…종류와 규모로만 따지면 제일제당이 대주주로 있는 음악채널 m.net의 물량공세가 최대. 필립스 미니 컴포넌트를 주는 「숨은 VJ를 찾아라」, 동남아 여행권을 주는 「한국의 스파이스 걸스를 찾아라」등을 마련. 또 시청소감을 내면 제일제당의 화장품 식물나라 선물세트와 m.net가방, CD케이스 등을 제공. 음악채널인 KMTV도 프로그램 중간에 출제되는 돌발퀴즈를 맞히면 펜티엄PC 유럽왕복항공권 가방 다이어리 CD 등의 경품을 제공하는 「빅뱅 페스티벌」을 마련. 또 외국어채널인 아리랑TV는 TV화면에 나타난 오자를 발견한 시청자가 10분이내에 연락하면 캡션시청이 가능한 고급 영어자막 재생기를 준다는 계획. 종교채널은 「기본 시청자」들에게 조사기간동안 TV를 자주 봐달라고 부탁하는 전화공세를 펼치기도. 불교TV의 경우 화면에 「시청률 조사 기간이니 많은 시청 바란다」는 자막을 내보냈다가 사내에서조차 『심하다』는 의견이 있어 빼버리는 해프닝을 빚었다. ○…이같은 과열경쟁에 대해 업계 일부에서는 『시청률 조사결과가 수신료 배분에 결정적이므로 그럴 수 있다고 하지만 결국 돈으로 시청률을 사는 식』이라고 비난. 〈김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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