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중국은 최근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허룽(和龍)시 일대에 은신중인 탈북자들을 상대로 대대적인 합동검거작전을 벌여 모두 92명을 체포,북한으로 송환한 것으로 밝혀졌다.
21일 현지 공안관계자는 지난 15일부터 3일간에 걸쳐 북한의 함경북도 무산군 안전부에서 파견된 10명의 안전부 요원들이 중국공안과 함께 탈북자 일제검거에 돌입, 첫날에만 89명의 탈북자들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날 체포된 탈북자들중 남자 57명은 당일 저녁 북한의 무산군으로 압송됐으며, 여자 32명은 허룽시 공안국 구치소에 구류시킨후 다음날 역시 북한으로 보내졌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양국의 합동검거작전은 현지 조선족농민들의 반발과 대부분 조선족인 중국 공안요원들의 소극적인 태도로 이튿날 3명을 체포하는데 그치자 북측이 조기철수함에 따라 17일 일단 종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허룽시 룽수이진(龍水鎭)농촌마을 등 여러곳에서 조선족 농민들이 탈북자 체포조의 수색활동에 대해 『배고파서 밥먹으러 넘어온 사람들이 무슨 죄가 있느냐』며 강력히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공안관계자는 탈북자 합동검거작전이 『북한측의 강력한 요구에 의한 것』이라고 말하고 중국측 역시 수많은 탈북자들의 불법체류로 인해 사회질서가 문란해짐에 따라 북한측의 합동검거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옌볜자치주 소식통은 『두만강의 결빙기를 맞아 예상되는 대대적인 탈북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적극적인 체포작전에 돌입한 것 같다』고 말했다.
〈베이징〓황의봉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