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의 투자신탁회사인 얼라이언스 캐피털이 한화그룹 계열 한화투신운용과 손 잡고 한국에 본격 상륙했다.
얼라이언스 캐피털의 존 카리파회장은 6일 한화투신운용 장시영(張時榮)사장과 만나 지분 20%(60억원어치)를 사들이기로 하는 합작 조인식을 가졌다.
“한국 금융시장 불안이 심각해지면서 지난해 초부터 추진해왔던 합작계획을 망설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한국이 장기적으로 좋아질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흔쾌히 참여를 결정했습니다.”
합작계약에 따라 한화투신운용은 앞으로 신탁자산규모 2천1백70억달러로 세계 9위의 초대형 투신사인 얼라이언스 캐피털의 도움을 받아 세계시장을 겨냥한 신상품을 개발,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얼라이언스 캐피털은 현재 1억달러 정도에 불과한 한국시장 투자규모를 점차 늘려나갈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다.
카리파회장은 “금융개혁 정리해고 등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협약을 지키겠다는 차기대통령의 약속으로 한국시장에 대한 미국 투자가들의 신뢰가 회복되고 있다”며 “구체적인 행동이 뒤따른다면 외국인들의 투자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최근 외국인들의 주식매수가 다시 늘어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그는 분석했다.
그는 “국제사회의 신용을 회복하고 투자를 대거 유치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내국인과 똑같은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없애는 획기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경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