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 가시면 상품을 안내해 놓은 팜플렛이 수북이 쌓여 있지만 ‘내게 맞는 상품이 무엇인지’ 찾기는 쉽지 않을 거예요.
넓게 보면 예금은 우리나라 돈으로 하는 원화예금, 외국돈으로 하는 외화예금이 있어요. 일반인들은 외화예금에 관심이 별로 없지요. 그런데 작년말부터 환율이 춤을 추면서 해외여행이 잦거나 가족이 외국에 나가 있는 분들이 부쩍 관심을 보이고 있어요.
먼저 원화예금부터 알아볼까요.
첫째, 은행에 맡긴 돈을 언제든지 찾을 수 있는 예금으로는 보통예금 저축예금 자유저축예금 등이 있어요.
이 세가지 상품은 성격이 비슷하지만 금리에는 차이가 많아요. 보통예금은 연 1%,저축예금은 3%에요. 자유저축예금은 기간에 따라 △3개월 미만 연 3% △3개월 이상 6% △6개월 이상 9%정도를 주고 있어요.
혹시 시장금리부수시입출식예금(MMDA)이라는 말 들어본적 있으세요.
최근까지 각 은행들이 ‘하루만 맡겨도 OO%를 드립니다’라며 요란하게 선전하던 상품이에요. 이 상품도 저축예금의 일종인데 거래금액이 많을수록 이자를 많이 주는 점이 예치기간이 길수록 금리를 많이 주는 자유저축예금과는 달라요.
자 이제는 은행에 가서 “통장하나 만들어 주세요”라며 초보티를 내지 않아도 되겠죠. 오래 맡기실 거면 “자유저축통장 하나 만들어 주세요”, 많은 금액을 맡기실 거면 “MMDA상품으로 만들어 주세요”라고 말하세요.
둘째, 요즘 ‘신종적립신탁’ 열풍이 불고있는데 예금과 신탁은 어떻게 다를까요.
법적으로 따지면 복잡하지만 우린 초보니까 간단하게 알아보지요.
예금은 가입 당시 은행이 약속한 이자율이 만기까지 적용되는 상품이고 신탁은 몇몇 상품을 제외하고는 이자율이 수시로 바뀌는 상품이에요.
요즘처럼 이자율이 오르고 있을 때는 신탁상품 금리도 함께 오르니까 예금상품보다 유리하겠죠. 맞아요. 신탁상품 쪽이 1∼3%포인트정도 높아요. 신탁상품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다음으로 넘어가죠.
적금이야기는 왜 안나오나 궁금하셨죠. 정기적금과 정기예금이 어떻게 다른지는 아시나요. 모르는 분들을 위해 적금식 상품과 예치식 상품에 대해 알아보기로 해요.
적금식 상품은 매달 한푼두푼 모아 목돈을 만드는 상품이에요. 정기적금은 물론 상호부금 비과세가계저축 장기주택마련저축 개인연금신탁 청약부금 보장성보험 등도 여기에 속하죠.
예치식 상품은 덩치가 큰 여유자금을 일정기간 은행에 고스란히 넣어두는 상품이에요. 정기예금 환매채 양도성예금증서(CD) 표지어음 신종적립신탁 등이 여기에 속해요.
대개 금리는 예치식 상품이 적금식 상품보다 높아요. 많은 돈을 한꺼번에 은행에 맡기니까 예치식 상품이 이자를 많이 받는 것은 당연하죠.
다음은 외화예금 차례예요. 요즘처럼 자고 일어나면 환율이 치솟아 해외로 송금할 때 걱정이 앞서는 가정에서는 이자도 받고 송금수수료도 절약되고 환차손도 피할 수 있는 일석삼조의 상품이에요.
지금이라도 장롱이나 서랍속에 숨어있는 달러가 있으면 당장 은행으로 가져오세요. 아 참, 환율이 떨어질 때는 손해보는 상품이니까 외화가 없는 데도 일부러 들 생각은 하지마세요.
외화예금은 원화예금처럼 상품이 다양하진 않아요. 외화보통예금과 외화정기예금 두 가지밖에 없어요.
외화보통예금은 수시로 입출금이 자유롭고 기간제한이 없는 대신 이자율은 낮아요. 대개 연 3∼4% 수준이예요. 외화정기예금은 기간이 정해져서 수시로 입출금할 순 없지만 금리는 높아요. 6개월이나 1년짜리 장기상품도 있지만 7일, 1개월, 3개월짜리 단기상품도 있으니까 가급적 외화보통예금보다는 외화정기예금을 이용하세요.
다음주에는 세금을 적게 내는 상품에 대해 알아보기로 해요. 이번 기회에 재테크 전문가가 되고 싶은분들, 신문 스크랩하는 것 잊지마세요.
<김미경>
※다음주 주제는 절세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