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저녁상]「사랑반찬」에 「행복밥」

  • 입력 1998년 1월 15일 20시 07분


“나도 이제 프로 엄마가 될거란다, 아가야.” 코는 엄마를, 넓은 이마는 아빠를 쏙 빼닮은 아가. 생후 4개월 남짓한 첫아들 영식의 얼굴을 보며 주부 최미경씨(29·서울 중랑구 중화동)는 진한 행복에 젖어든다. 최씨는 남편 김관수씨(30·대우건설 대리)와 결혼하자마자 바로 아이를 가졌다. 잔뜩 부풀어 오른 배로 근사한 신혼생활 한번 즐겨볼 틈도 없었다. 지난 해 만삭의 몸으로 최씨는 소형차를 처음 사 신난 남편을 따라 서울 근교로 드라이브를 나갔다. 남편의 초보운전에 덜컹거리는 비포장길을 1시간이나 달리자 산통이 찾아온 것. 결국 아기는 예정보다 일주일이나 빨리 세상에 나왔다. 유달리 아팠던 탓에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온 몸이 저린다. 그래서 누군가 사랑을 ‘눈물의 씨앗’에 비유했을까. ‘특 사랑정식’〓밥/등심너비아니구이/감자와 양송이를 버터로 볶아 끓인 스프/마늘빵/야채샐러드/국산와인/총비용 1만5천원 〈김종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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