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아가 태어나는 것은 엄마가 뚱뚱하기 때문?”
“천만의 말씀!”
‘산모가 뚱뚱하거나 덩치가 클 때 거대아를 낳는다’는 속설은 틀린 것으로 입증됐다.
서울 삼성제일병원 내과 장학철교수는 최근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임산부 2백18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임산부의 몸무게 키 나이 등과 신생아의 몸무게는 거의 관련이 없었다”고 밝혔다. 대신 임산부에게 ‘임신성 당뇨병’이 있을 때 몸무게 4㎏ 이상의 거대아를 낳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성 당뇨병 환자가 거대아를 낳을 확률은 14∼15%로 일반 산모의 경우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임신성 당뇨병은 태반에서 만들어지는 성장호르몬 때문에 임산부의 혈당이 급격히 높아지는 병. 보통의 임산부는 임신 중기 이후 인슐린을 평소의 3,4배 분비해 혈당을 분해하지만 췌장에서 그만큼의 인슐린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여성은 이 병에 걸리게 된다.임신성 당뇨병환자는 탯줄을 통해 ‘과혈당’을 아기에게 전달하기 때문에 거대아가 생긴다.
신생아가 거대아일 경우 산모가 아기를 낳기 힘들고 때에 따라선 제왕절개수술을 해야한다. 아기로서도 태어날 때 빗장뼈를 다치거나 신경이 마비 될 위험도 있다.임신성 당뇨병 환자로 판명될 경우 식사요법 등으로 치료를 받으면 정상아를 분만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이번 조사의 결과다.
〈이성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