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유권자들 냉담…『악수해도 무관심』

  • 입력 1998년 5월 28일 19시 18분


“유권자들의 눈이 따갑다.” “정치와 선거에 대한 국민의 혐오감이 대단한 것 같다.”

연설원이나 선거운동원으로 6·4지방선거 현장에 참여한 사람들의 한결같은 얘기. 이들은 유권자들이 너무나 냉담해 선거전을 치르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손학규(孫鶴圭)경기지사후보의 유세지원단장인 박윤구(朴潤龜)경기도의원. 그는 “산꼭대기에서 혼자 소리지르는 느낌”이라며 “흥을 돋우기 위해 ‘자가발전’을 해도 로고송을 틀어줘도 반응은 냉담할 뿐”이라고 말했다.

국민회의 강신화(姜信和)경남지사후보의 새물결 유세단측은 “27일 20여명의 유세단이 함양읍 장터를 돌았지만 2백여명의 주민들 대부분이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며 “그저 무표정하게 악수만 하고 다녔다”고 말했다.

무소속 이상룡(李相龍)강원지사후보의 최윤(崔潤)선대본부부본부장은 “연설은 반응이 있을 때 힘이 생기는데 그렇지 못해 맥이 풀린다”며 “20분예정으로 연단에 오르지만 대부분 5분만에 끝낸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김혁규(金爀珪)경남지사후보 유세단원은 “퇴근시간대 마산수출자유지역에서 2시간이 넘게 춤추고 노래 불렀지만 근로자들은 외면하고 가버렸다”고 말했다.

〈전국종합〓6·4선거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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