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전당 미술관에서 전시중인 ‘웅크린 아프로디테’는 대부분의 여신상이 서 있는 포즈인데 비해 웅크리고 앉은 자태가 독특하다. 몸을 비틀고 팔을 들어올린 모습이 목욕하는 여인을 연상시키고 살짝 가린듯한 가슴에서는 ‘밀로의 비너스’와는 달리 수줍음이 감돈다.
‘에스킬리누스의 아프로디테’는 몸통만이 남아 있는 토르소다. 머리와 사지가 잘려나간 탓에 원형이 궁금하나 ‘두려움’도 느껴진다. 이 작품은 기원전 1세기경의 원작을 로마시대때 모사한 것이다.
여체에 대한 관능미를 넘어서 해부학적 치밀함까지 보이고 있어 당시 인체에 대한 탐구 정신을 엿보게 한다. 에스킬리누스는 문학과 예술을 후원했던 마에세나스의 집이 있던 로마 인근의 산 이름. 02―580―1234
〈허엽 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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