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30대 가정주부입니다. 명절 등 무슨 행사가 있을 때마다 시댁에 가는 일이 큰 고역입니다. 2,3일전부터 머리가 아프고 소화도 잘 안됩니다. 친정과는 달리 지나치게 요란하고 떠들썩한 분위기도 적응이 되지 않습니다. 더욱이 언젠가 큰 시누이와 부닥친 일이 있는데 아무래도 그때 일이 잊혀지지 않고 시누이를 볼 때마다 미운 마음이들어더힘듭니다.(서울 서초동·주부)
▼답
명절이 다가오면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흔히 명절 스트레스하면 끝없이 이어지는 상차림이나 손님치르기가 힘들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런 이유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댁식구들과의 관계로 인해 심리적 압박을 느끼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단순히 시댁어른들이 어렵다거나 분위기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라면 시간이 해결해주기 때문에 그다지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어떻게 해서든지 회피하고 싶은 관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관계일수록 정면으로 맞닥뜨리는 편이 문제해결에 도움이 됩니다. 피하고 싶다는 생각에 자꾸 뒤로 숨기만 한다면 관계 개선은 영원히 바랄수없기때문입니다.
단지 부당하게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고 생각하면 아무래도 쉽게 용서되지 않는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그런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한 가지 밖에 없습니다. 미움이라는 바이러스가 자신의 건강을 해치기 전에 그것을 털어내는 것입니다. 살아가면서 겪는 작은 상처나 미움을 오래 간직하지 않고 그때그때 털어버리고 바로 정리하는 자세를 갖는 것입니다. 자신과 상대방이 완벽하지 못한 사람임을 받아들인다면 정리가 훨씬 쉬울 것입니다.
양창순(서울백제병원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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