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학부모들의 기대와 달리 모차르트 음악을 들은 어린이가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었다는 보고는 국내외 어디에도 없다. 언어영역 기억력 등에서 ‘통계학적으로 의미있는’정도의 향상효과가 발견됐다는 것 뿐이다. ‘완전히 근거없다고 말하기는 힘들다’는 정도의 의미다. 인정된 통계도 대부분 짧은 시간동안의 효과에 관한 것.
더 안타까운 일은 다른데 있다. 음악을 ‘머리를 좋게 한다’는 수단으로서만 대하는 태도다.
우리에게는 예술을 즐기는 것 만으로 행복하게 느끼는 시민들의 문화의식이 드물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은 음악 자체에서 기쁨을 얻어야 해요. 다른 댓가를 바라면 배신당하게 됩니다.”(재불 피아니스트 백건우).
모차르트 음악을 들으며 자란 어린이 몇 십만명이 있은들 그 참 즐거움을 배우지 못하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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