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 몬스터’는 원래 비디오 게임으로 시작했다. 각종 몬스터를 키우고 훈련시켜 적과 싸우게 하는 게임이었는데 히트를 하자 만화책과 만화영화로 만들어진 것이다. 일본에서는 극장용 영화로도 제작됐다.
일본인들이 주로 ‘포케 몬’이라고 줄여 부르는 이 몬스터들은 공에 넣으면 주머니에 쏙 들어갈 정도로 작아진다. 그래서 포켓 몬스터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 작은 공이 그들의 집인 셈.
그런데 역마살이 있는지 집에 들어가기 싫어하는 작은 몬스터가 있다. 바로 ‘피카츄’다. ‘노란색 전기 쥐’로 토끼같기도 하다. 양볼에는 빨간 점이 있는데 이것이 적을 공격하는 무기인 전기주머니. 개구장이지만 귀엽고 힘도 세다. 그래서인지 가장 인기가 높다.
피카츄가 티셔츠 인형 열쇠걸이 도시락통은 물론이고 주부들의 앞치마에도 등장하더니 드디어 전일본항공의 비행기 동체에까지 나타났다. 또 로열티를 안낸 해적판 피카츄 티셔츠가 한국시장에 나돌고 있다며 일본뉴스는 법석이다.
포켓몬스터는 사랑의 괴물. 진정한 사랑을 기울여야만 잘 자라고 싸움에서 이긴다. 일본인은 마음을 잘 털어놓지 않는다. 이 폐쇄성으로 인한 사랑의 갈증이 ‘포케 몬’이라는 거대한 히트상품을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김유리(패션평론가)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