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공간]법무법인 충정 비서 김주현씨의 '만화사랑'

  • 입력 1999년 9월 20일 18시 43분


법률회사 비서 2년차인 김주현씨(23·법무법인 충정)에게는 참 편안한 공간이 하나 있다. 얼마전 어머니와 의견이 안맞아 우울하던 때, 월차휴가날 무작정 집을 나서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이 이화여대 앞. 발길은 자연스레 만화가게 ‘만화사랑’으로 향했다. 네 시간(한시간에 1300원)동안 만화책을 스무 권쯤 봤을까? 언제 그랬냐 싶게 맘이 편안해졌다.

“만화책을 고를 때 뒷부분을 먼저 넘겨봐서 비극으로 끝나면 안 봐요. 재미있고 행복한 이야기만 보니까 즐거워질 수 밖에요.”

‘만화사랑’을 처음 찾은 것은 이화여대 신입생 시절. 여성전용이라 ‘츄리닝 입은 아저씨’를 경계하지 않아도 되는 점이 좋아 공강시간에 자주 들락날락거렸다. 즉석구이 쥐포(300원)도 별미.

“내가 주인공이 된 것처럼 맘껏 상상을 하다보면 한두시간은 금방 흘러가거든요.”

평소에도 인터넷으로 드라마대본 읽는 것을 좋아하는 그에게 만화책 보기는 딱 맞는 취미다. 좋아하는 작가는 김영숙 이미라 신일숙 김혜린씨. 특히 ‘못 봤으면 간첩’ 코너의 만화책들은 ‘보면 절대 후회 안한다’고.

오전9시∼밤11시(일요일 오전10시∼밤10시). 원두커피 무료. 02―312―0849

〈윤경은기자〉ke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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