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호주가 지향하는 관광산업의 발전방향은 환경친화적인 이코투어리즘(생태관광). 이것은 자연환경 및 인류문화유산을 파괴해왔다는 지탄을 받아 온 매스투어리즘(대량관광)에 대한 대안으로 등장한 것. 호주는 물론 금세기 지구촌의 관광산업의 화두로 등장한 이코투어리즘의 현장을 찾아 호주 퀸즐랜드주를 찾았다.
대륙 동북부 퀸즐랜드주는 열대(열대 아열대 열대우림)기후로 1년내내 태양아래서 바다관광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7개주 중 관광산업이 가장 발달한 곳. 바다에는 그레이트배리어리프(대보초), 육지에는 레인포리스트(열대우림)가 있기 때문이다. 모두가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유산(월드헤리티지)으로 그레이트배리어리프는 수중에 산호가 무성한 아름다운 바다가 2000㎞나 이어진 세계 최대 최고의 대보초(大堡礁). 산호섬 900개가 산재한 바다에는 1500여종의 열대물고기가 500여종의 산호, 400여종의 조개와 함께 서식한다. 열대우림은 이 기후에서 자란 나무가 빽빽하게 밀림을 이룬 거대한 숲으로 지구에 산소를 공급하는 허파역할을 한다.
▼스카이레일▼
북부의 해안도시 케언즈는 그레이트배리어리프 관광의 전진기지다. 스카이레일은 케언즈의 레인포리스트 하늘에 운행되는 세계 최장의 케이블카다. 산과 협곡 강을 건너 밀림속 원주민마을 쿠란다빌리지까지 7.5㎞를 날 듯 운행되는 곤돌라 아래로는 거대한 ‘숲의 바다’ 레인포리스트가 펼쳐진다.
“단순한 관광 케이블카가 아닙니다. 레인포리스트를 통해 자연의 중요성과 보호의 필요성을 느끼도록 하는 수단도 되지요.”
홍보담당 데비 이의 말처럼 스카이레일에는 곳곳에 환경교육시설이 설치돼 있다. 밀림 한중간의 케이블카 역(2 곳) 주변에는 나무 사이로 설치한 보드워크(나무판자를 깔아 만든 길)가 있어 전문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밀림을 살펴 볼 수 있다. 생태계의 이해를 돕는 인터랙티브형 학습관(인터프리티브 센터)도 있다.
스카이레일은 건설공법부터 환경친화적이다. 지지대 36개는 숲을 해치지 않기 위해 사방 10m크기의 좁은 바닥에 자대를 헬리콥터로 공수해 세웠다. 역도 모두 기존의 공터에 지었다. 역 시설 및 곤돌라내 무전기는 태양열전지로 작동되며 화장실의 분뇨는 자연발효 되어 퇴비로 전환된다.
▼그린아일랜드▼
케언즈에서 동남쪽 30㎞ 해상의 이 섬은 산호(바닷속)와 레인포리스트(표면)로 뒤덮인 전형적인 대보초해안의 아담한 산호섬. 이 섬의 환경친화적 개발 및 운영은 스카이레일 보다 더 철저했다. 하루 방문객은 2000명으로 제한되고 건물은 지표로부터 30㎝ 높이 위에 지었다. 나무의 정상적인 생장을 위한 것이다. 육지에서 실어오는 식수는 사용후 4단계로 정화, 허드렛물로 쓴다. 쓰레기는 분리수거해 육지의 처리시설로 보내고 음식쓰레기는 수분제거후 냉장시켰다가 압착후 반출한다.냉장하는 것은 악취로 텃새가 섬을 떠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매일 350명의 관광객이 방문해 스노클링을 즐기는 35㎞가량 동편의 폰툰(일종의 바지선)도 마찬가지다.
▼리프HQ▼
타운즈빌에 있는 세계 유일의 대보초 전문수족관이다. 타운즈빌은 그레이트배리어리프의 환경친화적인 이용과 보호에 관한 이론과 기술을 제공하는 연구단지로 제임스쿡대학과 ‘리프HQ’가 대표적인 곳. 시드니 싱가포르 등지의 관광용 해양수족관에 뒤지지 않는 관광시설이면서 동시에 이를 통해 생태계 보호의식을 심어주는 자연보호기관이기도 하다.
“현재 우리는 거북의 생육발달과 그레이트배리어리프의 자연생태에 관한 연구를 진행중입니다.” 리프HQ의 홍보책임자 브룩 바커는 “전문연구원 외에도 전세계에서 지원한 8명의 인턴연구원이 참가중”이라고 덧붙였다. 리프HQ는 이런 연구작업까지도 전시 공개해 대보초 관광을 환경친화적으로 이끈다.
그 실례중 하나는 ‘다이브쇼’. 대형수족관(깊이 5m)의 수중이 투명아크릴벽을 통해 영화처럼 전개되는 작은 강당에서 펼쳐지는 이 쇼는 수중의 다이버가 관람객과 질의응답을 통해 대보초와 생태계 보호에 대한 지식을 제공하는 인터랙티브 현장교육프로그램이다. 진행을 맡은 자원봉사자 린 해스팅스는 “살아있는 생태계를 완벽하게 재현한 수족관은 세계에서 유일한 것”이라면서 “리프HQ는 관광이라는 행위를 통해 대보초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고 이를 통해 자연생태계 보호의식을 높이는 역할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란코브리조트▼
이곳은 골드코스트 근방의 사우스스트라스브로크섬에서 98년 개장된 이코(생태)리조트. 관광을 통해 생태보호의식을 심어주는 이코투어리즘을 가장 적극적으로 실행하는 새로운 개념의 호화리조트다. 섬내에서는 지구온실효과를 가중시키는 일체의 화석연료 대신 청정연료, 예를 들면 태양열 및 풍력으로 발전한 전기와 LPG를 사용하며 통풍설계를 통한 실내온도 저하방식 등을 채용했다. 음식쓰레기는 탈수 압착 분쇄후 지렁이를 이용해 분해한다. 휴양객의 주요 운송수단은 자전거며 객실의 모니터를 통해 에너지 및 물 사용량이 수시로 나타난다. 또 별자리관찰 야행성동물관찰 환경친화시설관람여행 등 다양한 환경보호 프로그램을 통해 휴양객을 이코투어리즘으로 이끈다.
<호주 퀸즐랜드주=조성하기자> summer@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