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NGO는요]열린사회시민연합/인간존중 공동체 구현

  • 입력 2000년 5월 15일 14시 20분


사람의 변화 속에서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

우리 단체 '열린사회 시민연합'이 하는 일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변화는 먼저 나의 삶을 바꾸는 변화이며, 이웃의 삶을 바꾸는 변화이고, 우리 사회와 세계를 바꾸는 변화이다.

우리가 꿈꾸는 보다 나은 세상은 개인의 자유와 창의성을 보장하되, 서로가 이웃을 위해 사익 추구를 스스로 제한하는 인간존중의 공동체 구현이다.

이는 결코 말처럼 쉽지 않을 것이며, 단기간에 이루어지는 일도 아니다. 그러나 작은 물방울이 마침내 커다란 바다를 만들어내듯 생활속에서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을 그려나갈 때 가능할 것으로 믿는다.

우리 단체는 이를 위해 지역주민들이 주체가 되는 풀뿌리공동체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하부토대 튼튼한 시민단체▼

우리가 열린사회 시민연합이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한 것은 불과 2년밖에 되지 않지만 그 뿌리는 오래됐으며 또한 깊다. 80년대 중반 6·10민주항쟁을 이끌었던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과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의 서울 지부들이 각 지역단위 시민회로 활동하다가 통합하여 1998년 4월 26일 창립되었다.

지금까지의 사회운동이 정치권력 비판과 견제를 중심으로 활동하였다면, 미래의 운동은 사회구성원 사이의 공동체적 연대정신을 이끌어내는 참여운동이 중심에 서게 될 것이다. 우리단체는 시민참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부조직의 강화에 힘을 쏟은 결과, 다른 시민단체들에 비해 비교적 하부토대가 튼튼한 시민단체로 평가받고 있다.

▼12개 지부 1200여명 활동▼

은평시민회, 북부시민회, 구로시민회, 영등포시민회, 송파시민회, 동대문중랑시민회, 서대문마포시민회, 관악동작시민회, 강서양천시민회, 강동송파시민회 등 본부외 12개지부가 각각 100명 안팎의 회원들이 참여하여 지역사회발전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비록 대규모의 회원단을 꾸리고 있지는 않지만 열린사회시민연합의 회원들은 단순한 후원회원 개념이 아닌 '열린사회'의 활동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대부분의 지부에서 지역문화사업, 사회교육, 저소득 실직가정돕기, 지방의정감시활동, 자원봉사활동 등이 지역주민들의 참여속에 이루어지고 있으며, 각 지역사회의 특성에 따라 은평시민회의 주말환경농장, 송파시민회의 어린이도서관, 북부시민회의 무의탁노인집수리, 관악시민회의 도림천살리기, 동대문중랑시민회의 방과후 아동교실, 영등포시민회의 풍물강습, 서대문마포시민회의 청소년학교, 강서양천시민회의 남은음식 자원화사업등 다양한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삶터 가꾸기의 일환으로 영등포시민회에서 5월에 신길동 마을축제를 준비중이고, 북부시민회에서는 가고싶은 놀이터 만들기가 한창이다. 또한 금전없이 현물과 서비스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지역통화시스템 '열린품앗이'가 새롭게 시작되었다.

이밖에도 각 지부에는 풍물, 글쓰기, 비디오, 전통무예, 문화답사 등의 소모임들을 자체적으로 꾸리고 있어 회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간존중의 공동체를 꿈꾸며▼

우리의 활동내용에서 보듯이 우리단체는 종합형 사회단체다. 환경,풍물에서 시작해서 지방자치까지 지역주민들의 생활과 관련된 것이라면 다루지 않는 것이 없다.

왜냐하면 우리는 어떤 특정분야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중심목표로 하기보다는 그런 사업에 참여하는 주민들의 의식변화를 촉진하고 지역사회에 책임성을 갖게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의 변화가 교육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민들이 자신의 생활터전에서 일상적 활동을 통해 공동체의식을 발전시켜 나가고 지역사회를 변화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본다. 세분화된 전문성이 아닌 종합적인 시야를 갖고 활동해 나가는 것이다.

요즘 아마도 이러저러한 상호(商號)에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중 하나가 '열린'이 아닐까 생각한다. 슈퍼도 열렸고, 치과도 열렸고, 교회도 열렸다. 그동안 우리사회가 너무 닫혀있었나 보다. 이제는 정말 열린 마음으로 함께 하는 열린 세상,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물론 열린 사회의 문도 누구에게나 활짝 열려있다.

"혼자서 생각하면 공상이지만, 여럿이 생각을 모으면 희망이 되고, 함께 모여 실천하면 현실이 됩니다."

02-708-4104, http://www.openc.or.kr

임수진<열린사회시민연합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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