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갯벌 경제적가치 年 3200억원"

  • 입력 2000년 5월 29일 19시 27분


새만금 갯벌의 경제적 가치가 연간 약 3200억원이나 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새만금 간척으로 인한 수산물 생산 총 손실액은 향후 100년 동안 약 10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29일 새만금 민관 공동조사단내의 '경제성 평가 분과위원회' 소속 일부 위원들이 작성한 자료에 따르면 새만금 갯벌의 연간 경제적 가치는 △조류 등의 서식지 기능 1038억1300만원 △수산물 생산 기능 744억8500만원 △수질정화 기능 481억2100만원 △재해방지 기능 459억600만원 등을 포함해 모두 3192억5000만원으로 추정됐다.

여기에다 갯벌의 휴양적 요소 등 인간 중심의 가치를 포함할 경우 갯벌의 총 가치는 연간 5273억∼7125억원 가량 된다는 것. 더욱이 새만금 갯벌을 찾는 이동성 조류의 가치는 물론 생태계 안정성 유지 기능 등 추상적인 부분까지 포함할 경우 가치는 훨씬 높다는 분석이다.

한편 새만금 간척사업이 시작된 91년 이후의 손실분을 포함해 2103년까지 예상되는 수산물 생산 총 손실액은 10조7807억원, 순수익액 손실분은 5조3346억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새만금 갯벌의 경제적 가치와 갯벌 간척 사업에 따른 경제적 효과의 손익 비교에 대해서는 분과위 위원들간 의견이 크게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 관계자는 "갯벌의 보전을 주장하는 위원들과 간척의 타당성을 주장하는 위원들의 강조점이 서로 달라 간척 사업의 경제성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새만금 간척사업은 전북 군산∼부안간 33㎞를 방조제로 연결해 4만100㏊(토지조성 2만8300㏊, 담수호 1만1800㏊)의 국토를 넓히겠다는 계획으로 환경파괴 논란이 불거지면서 정부와 학계 시민단체 관계자 등 30명으로 구성된 민관 공동조사단이 현재 환경영향 및 경제성 평가, 수질 등 3개 분과위로 나눠 이 사업의 타당성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정용관기자>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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