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6월5일) 상큼한 소식이 하나 떴네요. 바로 위안부였던 할머니가 베트남전쟁 피해자들을 위해 써달라며 정부 등에서 받은 보상금 전액(4천300만원)을 한 시민단체에 기탁했습니다.
그 주인공은 문명근(83)할머니입니다. 문할머니는 해방후 중국에 거주하다 지난해 9월 영구귀국 했습니다.
문할머니는 이날 기금을 기탁하며 "다시 고국으로 돌아온 것만 해도 저는 감사하고 기뻐요. 이 돈이 저보다 더 고생하고 어려운 처지에 있는 베트남 사람들을 위해 쓰여졌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답니다.
문 할머니가 기증을 결심한 것은 전쟁을 통해 비슷한 아픔과 고통을 겪은 베트남 사람들을위로하기 위해 뭔가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고 하네요.
18살이던 지난 35년 봄 "공장에 취직시켜 주겠다"는 일본 사람들의 말에 속아정신대에 끌려간 뒤 731부대 근처에서 해방때까지 하루에 20-30명이나 되는 일본군인들을 상대로 위안부 생활을 했던 악몽과 평생토록 싸워야 했던 문할머니인 만큼오랜 전쟁의 상흔을 겪고 있는 베트남인들의 고통이 남의 일로 여겨지지 않았다며 기금을 쾌척했답니다.
문 할머니는 해방과 함께 중국 흑룡강성에서 생활해 오다 지난해 64년만에 고국에 돌아왔으며 현재 경기도 광주군 `나눔의 집'에서 위안부 할머니 10명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고 하네요.
연제호/동아닷컴기자 s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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