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대사관은 수시로 리셉션을 개최하지만 특히 국경일 등 주요 리셉션에는 평소보다 많은 VIP를 초청한다.
14일은 프랑스 최대 국경일인 혁명기념일. 프랑스 대사관의 장 폴 레오 대사는 이날 서대문구 합동 대사관저에서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혁명기념일 리셉션을 갖는다. 무려 1500명을 초청하는 초대형 행사. 한국의 정관계 재계 문화계 언론계 인사들과 각국 외교 사절들이 총출동해 ‘리셉션 외교’를 펼친다.
프랑스 대사관 관계자는 “이날 리셉션의 공식 행사는 대사의 환영사와 음대생들의 프랑스 국가 합창뿐”이라며 “나머지 시간의 대부분은 리셉션 참석인사들이 프랑스 음식을 편안히 즐기면서 나름대로의 ‘외교 기회’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 각계의 고위 인사들이 상당수 참석하기 때문에 평소 관심있는 현안에 관한 그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프랑스 정부의 입장에 대해서도 설명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우리는 매년 베풀어지는 혁명기념일 리셉션을 매우 중요하게 취급한다”고 말했다. 초청자 중 800명이 한국인이고 700여명이 프랑스인이어서 한―프랑스간에 1대1 외교도 가능하다.
독일 대사관은 독일 통일(1990년 10월 3일)을 기념해 매년 10월 2일 성북동 대사관저에서 대규모 리셉션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한국에 진출한 BMW자동차와 지멘스 등 독일 대기업 지사장들도 참석해 양국간의 경제 현안들까지 자연스레 논의된다.
중국 대사관의 경우 건국기념일인 10월1일 전후로 갖는 국경절 리셉션이 가장 큰 행사. 대사관측은 작년에는 건국 50주년을 맞아 1000여명을 초대해 성대한 파티를 열었다.
미국 대사관은 국경일인 ‘독립기념일(7월 14일)’을 전후해 대사관저에 주요 인사 100여명을 초청해 갖는 리셉션이 중요한 행사. 리셉션의 규모와 내용은 대사의 취향에 따라 다르다. 스티븐 보스워스 대사는 올해 이 리셉션을 참전용사의 날인 5월 29일 개최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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