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맞대결로 전 세계 육상팬들을 흥분시켰던 마이클 존슨(33)과 모리스 그린(25·이상 미국)의 시드니올림픽 미국대표선발전 200m 맞대결이 승자도 가리지 못한 채 허무하게 끝났다.
각각 100―400m계주와 400―1600m계주에서 이미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 그린과 존슨은 24일 열린 남자 200m 결승에서 레이스 도중 차례로 쓰러져 우승은커녕 올림픽 티켓 확보에도 실패했다. 이날 열린 준결승전에서 존슨이 20초14,그린이 20초30으로 나란히 결승에 진출했을때만 해도 이들의 대결은 대회 마지막 최고의 빅이벤트로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만 막상 결승전이 시작됐을때 존슨은 80m지점에서 왼쪽 오금에 통증을 호소하며 트랙에 쓰러졌고 그린도 100m 지점에서 왼쪽 허벅지를 잡으며 찡그리더니 곧 경기를 포기했다.
이들의 중도포기로 맥빠진 이후 레이스에서 신예 존 케이펄(21)이 시즌 2위기록인 19초85로 우승했고 34세의 노장 플로이드 허드(19초88)와 코비 밀(19초96)이 어부지리로 티켓을 잡았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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