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 사이에서 슈퍼마킷의 시간제 근무직이 인기를 끌고 있다. 경기가 꽁꽁 얼어붙면서 부업을 원하는 주부들이 크게 늘어 파트타임 자리는 ‘품귀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LG 해태 한화유통 등 대형 슈퍼마켓 업체들에 근무하고 있는 주부 ‘파트타이머’는 모두 2800여명. 최근 신규채용에 관한 문의가 부쩍 늘었다. 이들 업체에 근무하는 주부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2년 8개월이나 돼 시간제 근무직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 5년이상 근무한 ‘장기근속자’도 30%정도를 차지하는 등 주부들의 ‘장기부업’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슈퍼마켓 파트타이머가 인기있는 이유는 △백화점이나 할인점에 비해 주택가에 위치해 출퇴근이 용이하다 △시간제 근무로 자투리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상여금 퇴직금 고용 및 산재보험 등 복리후생이 다른 시간제 업무에 비해 비교적 잘 돼 있다는 점.
유통업체 측에서도 주고객층인 주부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파트타임 주부들을 선호하고 있으며 채용규모를 늘리고 인센티브 제도를 확대하고 있다.
LG유통 강인석 인사기획팀장은 “현재 전국 60개 직영슈퍼마킷에서 1760명의 주부직원이 일하고 있으며 12월중 부산 청주 남양주 등에 4개 점포를 열면서 120여명의 주부 파트타임직원을 새로 채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유통(02―2006―2326)측은 현재 64%인 전체 직원중 주부 시간제근무자 비율을 70%까지 높일 방침이며 내년부터는 성과급 제도도 도입할 예정.
해태수퍼마켓과 해태마트 등 54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해태유통(02―440―0941)도 600여명의 주부 파트타임 직원을 운영하면서 건강검진 등 복리제도를 시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45개의 한화스토아를 운영중인 한화유통(02―410―7155)에서는 480여명의 주부직원이 일하고 있다. 평균 근속연수가 3년이 넘으며 점당 평균근무인원이 지난해 9.7명에서 올해는 10.5명으로 증가추세. 한화스토아 이혁만 여의점장은 “오래 근무한 주부사원들은 상품이나 판매에 대해 수준있는 지식을 갖추고 있어 진열, 포장 등 단순업무 뿐 아니라 상품발주, 코너담당 등 전문업무도 맡게 된다”고말했다.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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