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입장에서도 학부과정 폐지는 득이 많다. 대학원생 선발과정에서 드러난 일련의 현상은 서울대가 세계 유수의 대학들과의 경쟁에서 얼마나 뒤져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현상의 원인으로는 서울대의 모교 출신 우선주의와 서울대 출신들의 사회 요직 독점을 꼽을 수 있다. 그것들이 서울대를 현 상황에 안주하게 만든 것이다. 학부가 폐지되면 서울대는 기득권을 잃어 존폐의 기로에 놓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는 서울대가 연구중심대학으로 세계 유명대학들과의 경쟁에 나서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서울대가 프랑스의 그랑제콜처럼 특수대학으로 가는 길을 모색하는 것도 생각해 봄직하다.
이강구(대학생·서울 노원구 월계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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