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경실련이 국회의원 112명을 상대로 '2000년 시민운동 결산'이란 내용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48명(42.86%)이 '낙천·낙선운동'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그러나 가장 문제가 있었던 시민운동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47명(41.96%)이 '낙천·낙선운동'이라고 답해 의원들 사이에 상반된 인식의 차이가 있음을 드러냈다.
또한 국정감사 모니터에 대해서는 5명이 '시민운동의 성과'라고 답한 반면 11명은 '문제가 있는 시민운동'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의원들은 환경감시운동(12명, 10.71%),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운동(9명, 8.04%)을 낙천·낙선운동에 이어 성과를 거둔 시민운동이라고 평했다.
또한 동강살리기, 소액주주운동, 국회의정감시, 매향리사건 대응, 새만금간척사업 감시 등도 성공적인 시민운동이라고 밝혔다.
의원들은 낙천·낙선운동 외에 국정감사 모니터(11명, 9.82%), 시민운동가의 도덕성 시비(9명, 8.04%)를 문제가 있었던 시민운동이라고 지적했다.
시민운동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꼭 필요하다'(64명), '필요하다'(41명)는 의견이 93.75%를 차지했으며 '그저 그렇다'(5명), '필요없다'(1명)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시민운동가의 덕목으로는 79명(70.54%)이 '도덕성'을 꼽아 순수한 시민운동가의 모습이 절대적으로 요구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어 균형감, 전문성, 사명감, 성실성의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가장 열심히 일한 시민단체로는 참여연대, 경실련, 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 총선시민연대, SOFA개정 국민운동본부, 행정개혁시민연합, 매향리 관련단체 등이 꼽혔다.
또 가장 좋아하는 시민단체로는 경실련, 환경운동연합,참여연대, 녹색연합,행정개혁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공선협, 정치개혁시민연대 등의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원들은 공정성(19명,16.96%), 도덕성(18명, 16.07%), 전문성(18명), 정부 및 기업체로부터의 재정적 지원에서 독립(14명, 12.5%) 등을 시민단체가 2001년에 개선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2001년에 시민단체가 꼭 했으면 하는 사업으로는 12명(10.7%)이 각각 부패추방(반부패운동), 환경관련사업(환경운동)을 꼽았다.
의원들은 시민운동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시민단체들이 ‘시민에 기반한 운동을 전개할 것’(27명, 24.11%), ‘객관성 확보’(25명, 22.32%), ‘안정적 자금 확보’(23명, 20.54%), ‘전문성 확보’(18명, 16.07%), ‘실천적 도덕운동’(10명, 8.93%)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장원씨의 성추문사건(73명, 65.18%)이 올해 시민운동을 가장 부정적으로 비치게 한 사건으로 지적됐으며 ‘사외이사 등 간부들의 도덕성 문제’(14명, 12.5%), ‘낙천·낙선운동에서의 불법행위’(12명, 11.72%)가 그 뒤를 이었다.
김판수/월간경실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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