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국씨가 전화를 주신 건 아름다운 재단에 전재산을 기탁하신 김군자 할머님기사를 읽고서였다. 이런 소중한 돈이 오는 곳이라면, 분명 그 돈을 투명하고 소중하게 쓰는 곳이라는 확신이 들면서뜻과 돈을 함께 건넬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단다.
서울에 올 일이 있어서 잠깐 들리려 한다며 정종국씨가 아름다운 재단을 방문하셨다. 그 일이란 다음이 아닌 주공과 임대아파트 입주자 회의가 벌인 싸움 때문이었다.
지난해 말 주공이 일방적으로 5%에서 10%로 올린 데에 대해 전국최초의 임대아파트 입주자 회의를 만들어 지금까지 싸워온 것이다. 오늘 그 싸움을 이겨서 참여연대 작은권리찾기 운동본부에서 사례를 발표하러 서울에 오신 길에 아름다운 재단을 방문하셨다며 기쁜 내색을 감추지 않으셨다.
자신의 집과 자신의 일터, 어느 곳이든 불의에 맞써 싸울 용기를 지니고 계신 정종국씨, 그에게는 의분만이 아니라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하는 나눔의 마음 역시 넉넉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훈훈함이 묻어나는 시간이었다.
임영신/아름다운 재단 간사 blue@beautifulfund.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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