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i모드 '미래형 PC로 불러다오'

  • 입력 2001년 2월 7일 16시 03분


i모드(i-mode) 휴대폰의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다.

NTT 도코모(NTT DoCoMo)가 지난해 2월 첫 선을 보인 i모드 탑재 휴대폰은 서비스 개시 1년만에 일본 내 가입자만도 2000만명을 육박하는 진기록을 수립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인터넷 접속에 있어 PC에 필적할 라이벌로 급부상하고 있다.

NTT 도코모의 켄 이치 에노키(Ken-echi Enoki) i모드 프로젝트 부장은 6일(한국시간) “단말기 상에서 메일이나 웹 브라우저 서비스를 제공하는 i모드 휴대폰의 하루 평균 신규 가입자 수는 5만명 정도이며 한달이면 150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는 "i모드 휴대폰은 기능상 유용할 뿐 아니라 생산성까지 겸비한 도구”라며 “PC 인터넷 시장을 따라잡을 만큼의 저력을 지니고 있다"고 역설했다.

물론 현재는 PC 사용자들에 비해 i모드 가입자들이 소수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i모드의 성장세는 NTT 도코모 측의 주장대로 가파르다. 지난해 2월 서비스를 시작해 지금까지 일본에서 1,8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올 들어서는 세계 시장으로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AT&T의 지분 16%를 사들여 미국시장에서의 입지도 다졌다.

무선 인터넷 시장에는 현재 수 백개에 달하는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으며, 이에 따라 머지않아 거대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일본에서 누렸던 i모드의 명성은 미국의 무선 인터넷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그대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NTT 도코모는 도쿄 주식시장을 흔들어 놓을 만큼 거대한 증자 계획을 갖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6만6천엔이 할인된 40만주의 신주도 발행할 계획이며 이에따라 시가총액은 69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 5일(현지시간) NTT 도코모의 주식은 전날 대비 3% 낮게 거래 됐는데, 이는 외국시장 진출을 위한 확장에 자금을 사용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힌데 기인한 것이다.

NTT 도코모는 개인 투자가들에게는 22만주까지 살수 있도록 허용할 계획이며 일본 기관 투자가들은 4만주를, 또 미국과 그 밖의 지역에 있는 투자가들에게는 각각 7만주를 살수 있도록 할당했다.

가입자의 증가만큼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은 i모드가 개발자와 전자상거래 회사, 서비스 제공업체들로부터 커다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약 776개의 개발업체들이 i모드용 애플리케이션을 쓰고있으며 408개의 검색 엔진들이 i모드 호환용으로 되어있다. 또한 3만7,000개 이상의 사이트에서 i모드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으며 i모드 가입자들은 각각의 사이트에서 평균 10페이지 이상을 보고 있다.

휴대폰을 중심으로 한 컨텐츠 서비스도 움트고 있다. 하루 평균 100개의 사이트가 i모드 형으로 시스템을 변경하고 있어 가입자들은 해당 정보를 다운 받을 수 있다.

뉴스 사이트들도 월 1~3달러 정도의 가격으로 고객들에게 헤드라인 뉴스를 전해주는 정기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더불어 기업들도 팜이 지지하고 있는 컨셉인 원격 데이터 접속을 위한 전화로 개조하기 시작했다.

에노키는 "i모드는 수많은 장치들 중에 가장 간단한 원격 접속 장치가 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무선 인터넷 분야는 거대한 시장이고 따라서 누가 패권을 장악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신중한 입장을 비쳤다.

그는 그러면서 "결국에는 휴대폰이 그림과 텍스트를 포함하게 되면 제품판매에 열쇠는 휴대폰이 쥐게 될 것"이라고 점쳤다.

NTT 도코모는 오는 5월경 64kbps 와 384kbps 사이의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3G 무선 서비스도 실시할 예정이다.

이 정도 속도라면 무선 네트워크 상에서 비디오와 노래를 전송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음식점 위치와 내부 분위기까지 보여주는 3D 지도도 전송 받을 수 있다.

대역폭의 증가에 따라 휴대폰 가입자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더 빠른 프로세서와 풍부한 메모리, 보다 선명한 해상도의 스크린이 요구될 것이다.

지난 96년 후반 처음으로 개발된 i모드는 가입자수의 폭발적인 증가와 함께 이제 NTT 도코모의 확실한 매출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일본의 6,000만명에 달하는 인구가 이미 휴대폰을 갖고 있으며 앞으로 그 수는 8,000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i모드는 NTT 도코모로 하여금 새로운 고객 유치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기존 고객들에게 좀더 비싼 서비스를 판매하는데 중점을 두게 하고 있다.

에노키는 "일반 휴대폰 시장에서의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며 "조만간 NTT 도코모의 매출과 수익은 만족할 만한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씨넷(Cnet)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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