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교과서는 통과가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2002년 4월 새학기부터 사용될 이 교과서는 지난해 말부터 두 차례의 수정을 거쳐 현재 요식적인 승인 절차만 남겨 놓은 상태다.
지난해 12월 문부성은 이 교과서의 검정신청본에 200여 곳을 수정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과서를 집필한 단체는 이 지시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어느 부분을 어떻게 고쳤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3월 10일경까지 검정을 통과하면 출판사측은 4월경 견본 교과서를 만들어 문부성에 보고한다. 견본 교과서가 공표되면 비로소 수정 내용이 드러나겠지만 기존의 내용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단체가 침략전쟁 자체를 부인하고 있으므로 교과서 내용에 아무리 손을 댔다 하더라도 학생들에게 주는 잘못된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일간에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부분이 제대로 고쳐지지 않았다 하더라도 일단 문부성 검정을 통과하면 이를 바로잡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4월경 내용이 확인된 뒤 진짜로 ‘교과서 파동’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본 교과서 역사 기술 내용 비교 | ||
기존 역사 교과서 | 항목 | ‘새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교과서 |
합병에 항거해 독립운동이 일어났다 | 한일 합병 | 국제사회의 바람에 따라 국제법상 합법적으로 했다 |
전쟁 수행을 위한 수탈 사실 기술 | 식민지 정책 | 한반도 통치는 한반도 근대화에 도움을 주었다 |
의병 사진을 게재하거나 별도 제목으로 ‘독립운동’을 기술 | 한국 독립운동 | 한국 내에 찬반 양론이 있었고 반대파의 극심한 저항도 일어났다 |
‘테마 학습’ ‘칼럼’ 등을 통해 강제동원 사실 기술 | 인력 강제 연행 | 전쟁 수행 위한 인력을 동원했을 뿐 강제 연행은 없었다 |
7개 교과서 모두 기술. 전후 배상 촉구 운동도 일부 기재 | 군대 위안부 | 기술 없음. 노동력 동원 사실만 기술 |
‘침략’이라는 용어 사용 | 아시아 침략 | ‘침략’이라는 용어는 적절치 않다 |
수십만명이 희생됐다 | 난징 대학살 | 증거가 없다 |
고대 문물이 중국 한반도를 거쳐 일본에 전래 | 고대사 | 일본은 독창적 문화로 대륙과는 다른 독자 세력권을 형성했다 |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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